‘노숙 여성에게 집을’, 여성 인권 옹호자 차기 정부에 요구

A homeless woman sits on a street corner in central Brisbane

A homeless woman in central Brisbane.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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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매일 밤 49,000명의 여성이 돌아갈 집이 없어 노숙한다. 여성 인권 옹호단체는 위험한 처지에 놓인 여성에게 주택을 제공하기 위한 지원금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 컨설팅회사 에쿼티 이코노믹스(Equity Economics)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 ‘Nowhere to Go’를 보면 노숙자 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 가운데 41%는 가정 폭력 관련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수치이다.

이 보고서는 매년 9,100명이 넘는 여성과 아동이 가정폭력을 피해 노숙에 직면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성폭력과 가정폭력에 직면한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 ‘풀스톱 오스트레일리아(Full Stop Australia)’ 해일리 포스터 CEO는 여성을 노숙자로 내모는 제1 요인이 가정폭력이라고 언급한다.
포스터 CEO는 “이 나라에서 여성이 노숙자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정폭력 때문”이라며 “우리가 종종 ‘왜 그냥 떠나지 않는 거지?’라는 질문을 하는데, 그 답은 ‘그녀가 다른 데로 갈 곳이 있는가?’라는 것이며, 아주 많은 임시 비자 소지 여성과 새로운 이주 여성이 다른 선택이 없어서 가해자에게 돌아간다.”라고 말한다.

풀스톱을 비롯한 다수의 여성 권익 옹호 단체가 여성 노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 지원 확충을 요구하는 선거 캠페인에 관여하고 있다. 

‘언하우즈드(Unhoused)’ 캠페인은 여성에게 16,000여 호의 영구적인 집을 제공하기 위해 지원금 76억 달러를 요청하고 있는데 포스터 CEO는 이 캠페인이 경제적으로 타당하다고 여긴다.
포스터 CEO는 “이것은 단지 연민의 문제만이 아니라 경제 문제이기도 하다.”라며 “집에 대한 투자는 곧 일자리에 대한 투자이고, 그 같은 조치에서 47,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150억 달러가 경제에 재투자되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호주 통계청의 최신 데이터를 보면 호주에는 언제나 약 116,000명의 노숙자가 있다.

55세 이상 여성 노숙자 수는 2011년에서 2016년 사이 31% 늘어나며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 노숙 부문 권익 옹호 단체인 ‘홈리스 오스트레일리아(Homelessness Australia)’ 제니 스미스 회장은 연방 정부가 공공 지원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미스 회장은 “연방 정부가 솔선하고, 공공 지원 주택에 투자하고, 복잡한 문제를 겪는 사람이 집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원에 투자하는 플랫폼이 있어야 하고,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매년 지속가능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2021년 공공 지원 주택 대기자 명단에 있는 55세 이상 여성 수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거의 5,000명에 달했는데, 가장 좁은 선택지를 가진 그룹이 바로 이처럼 나이가 많은 여성이다.

스미스 회장은 “그들은 관계가 파탄 나면 바로 빈곤과 극빈에 처하는데, 이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하기 위한 공공 지원 주택이 충분하지 않다.”라고 지적한다.
[상단 이미지상의 재생 버튼을 클릭하시면 팟캐스트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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