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정 폭력인 줄 모르겠다?"...'아리의 이야기’를 보세요

The Story of Ari

아리의 이야기 Source: Hyei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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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 피해 가상의 한인 여성 ‘아리’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 현대 무용 작품이 온라인에서 공개됐다. 가정 폭력에 대한 연구를 해 온 조혜인 연구원이 기획한 ‘아리의 이야기’는 가정 폭력에 대한 한인 사회의 인식을 넓히기 위해 제작됐다.


진행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정 내 격리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범죄율이 많이 줄어 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퀸즐랜드 대학은 특히 봉쇄 조치가 시행 될면서 세계의 범죄율이 평균 37%까지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그런데 여러 가지 범죄 가운데 가정폭력은 코로나19 팩데믹 기간 동안 되려 더 심각해졌다고 합니다. 실직이나 수입 감소, 아이들의 재택 학습 등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집 밖으로는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며 가정 폭력 가해자들에게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이와 관련 호주에서는 최근 한인 사회의 가정 폭력 문제를 다룬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아리의 이야기인데요. 나혜인 프로듀서가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아리의 이야기(The Story of Ari)

  • 가정 폭력 실상 연구하는 조혜인 연구원과 예술가들의 협업 프로젝트
  • 가정 폭력 피해 한인 여성의 이야기,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으로 표현
  • “가정 폭력에 대한 대응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길…”

나혜인 피디: 최근 호주에서는 ‘’ 즉 The Story of Ari라는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아리라는 이름은 호주에 사는 한 한인 여성의 가명으로 지어졌는데요. 호주로 이민 와 한국계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가정 폭력을 경험한 한인 가정 폭력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모나쉬 대학 성과 가정 폭력 예방 센터의 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한국계 조혜인 씨가 말레이시아계 뉴질랜드 영화 감독인 준 빈 리 씨와 함께 빅토리아 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는데요. 조혜인 연구원 연결합니다. 조혜인 연구원 안녕하세요?

조혜인 연구원: 안녕하세요?
Hyein Cho
모나쉬 대학 성과 가정폭력 예방 센터 조혜인 연구원 Source: Hyein Cho
나혜인 피디: 네. 조혜인 연구원, 저희가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아서 더 반갑게 느껴지는데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조혜인 연구원: 네. 저는모나시 대학교 사회 과학부Gender and Family Violence Prevention Centre(성과 가정 폭력 예방 센터) 소속 연구원 조혜인이라고 합니다.

나혜인 피디: 프로젝트 아리… 가정 폭력을 경험한 호주 한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어떤 프로젝트입니까?

조혜인 연구원: 네 이 프로젝트는 작년 6월경부터 빅토리아주 공연 예술계 분들과 제가 협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크로스 인더스트리 프로젝트인데요. 호주에서 가정폭력을 겪으신 한인 여성분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그리고 현대무용 작품으로 해석 제작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피디: 무엇보다 한인 사회에서는 다소 터부시되는 주제인 가정 폭력을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 매체를 통해 다루고 있다는 점이 아주 신선한데요. 어떻게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셨나요?

조혜인 연구원: 네. 아마 질적 연구 그리고 사회적 취약계층에 관해 연구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많이 공감을 하실 텐데요. 피해자분들께서 본인들의 어쩌면 가장 어두웠던 삶의 한 부분을 용기를 내어서 저에게 나눠주신 거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이 정말 감사했고 또 학술 논문이라는 게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을 뿐 더러 학술용어가 많이 사용이 돼서 어떻게 하면 이 연구 결과물을 다시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 돌려드릴 수 있어요. 이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고민을 하던 중에 제가 예전에 참여했던 여성폭력 방지 리더십 코스에서 만난 말레이시아계 뉴질랜드 뿐인 준 빈 리 감독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Jun Bin Lee
말레이시아계 뉴질랜드인 준 빈 리 영화 감독 Source: Hyein Cho


나혜인 피디: 그 과정에서 여러분의 가정 폭력 피해 여성들을 만나셨을 텐데… 아리의 이야기가 다뤄진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조혜인 연구원: 네 제가 열다섯 분을 만난 것 같아요. 근데 첫 번째 이유로는 아리 씨는 이게 감형인데요. 아까 피디 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이분은 1980년대에 호주로 이민을 오신 한인 여성분이신데 가정폭력이 한 세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아리 씨가 저는 우리의 어머니일 수도 그리고 우리의 언니 동생 혹은 주변 지인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리 씨를 저희가 아리의 이야기를 선택한 이유는 일부 애니메이션에서 아리 씨의 이민 여정도 함께 다루는데요. 아리 씨는 베트남에서 먼저 호주로 일을 하러 오신 아버지를 따라서 소양 교육 지금은 없어졌죠. 근데 그 소양 교육을 받고 호주로 이민을 오셨거나 오신 내용과 그리고 한인 교회에서 이렇게 남편분을 만난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점들이 어쩌면 이민 1세대 어른신들도 공감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분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서 이 이야기를 다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가 하나가 있는데요. 또 다른 이유는 이 아리라는 여성은 나중에 비디오를 보시면 좋겠지만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편견을 약간 깨는 인물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보통 호주 사회에서 가정폭력을 겪는 이민 여성이라고 하면 영어 소통이 자유롭지 못하거나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을 하거나 혹은 비자가 묶여 있는 분들일 거라는 선입견이 좀 강하게 있는 편이거든요. 근데 제가 만나본 아리 씨는 그리고 다른 피해자 여성분들도 집안의 가장이거나 육아랑 양육을 모두 책임 지거나 아니면 경찰에 직접 신고를 하고 능동적으로 홀로서기를 하는 하는 그런 모습이 굉장히 많이 보였어요. 네 그런 이유로 그런 이유로 아리 씨를 저희가 이제 다루게 되었습니다.

나혜인 피디: 아리 씨가 그러면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을까요? 저희가 아까 설명해 주셨던 그런 분들이 아니라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조혜인 연구원: 가정폭력 피해 여성분들이 개개인마다 굉장히 상황이 다르세요. 그래서 전형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대다수의 여성분들이 본인이 스스로 선택해서 남편을 떠나고 가정폭력에서 벗어나는 그런 모습을 취하시는 게 저도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 저도 나만의 이렇게 저만의 그런 약간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나혜인 피디: 아리의 이야기처럼 한인들로만 된 가정 내에서의 가정 폭력 문제도 분명 존재하지만 더 취약하신 분들 중의 하나는 호주 현지인 즉, 비 한국계와 가정을 이루시면서 언어, 문화적인 장벽으로 완전히 고립된 분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한인 가정을 특히 주목하신 것은 어떤 연유에서인가요?  

조혜인 연구원: 네. 의도적으로 한인 남성분과 결혼하신 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아니었는데 이제 제가 현지 조사를 하는 동안 열 다섯분의 한인 여성 피해자분들을 만나보았을 때 대부분의 분들이 한인 남성분과 결혼한 케이스가 많았고요. 그게 이미 1세대가 됐든 2세 남성을 만났건 간에 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비한국계 배우자 혹은 파트너와 가정을 이루면서 살고 계신 분들도 많으시고 현지 사회로부터 혹은 한인 사회로부터 더 고립되어 계신 분들도 많으세요. 그래서 이런 점은 앞으로도 제가 봤을 때는 연구랑 커뮤니티에 관심이 조금 더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Behind scene of the Story of Ari
아리 이야기 비하인드 신 Source: Hyein Cho
나혜인 피디: 한인 사회 내에서의 가정 폭력에 대한 문제는 주변에서 자주 들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사실 공식적으로 공론화되지는 않은 부분인 것 같은데요. 현재 모나쉬 대학 성과 가정 폭력 예방 센터의 연구원으로써 우리 한인 사회 그리고 이민자 사회 내에서의 가정 폭력 문제 어떻게 파악하십니까?

조혜인 연구원: 네 가정폭력 문제는 한인사회 아니면 이민자 사회에만 국한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얼마 전에도 유엔 여성기구 여성폭력 문제를 쉐도우 팬데믹이라고 지칭하고 캠페인을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나혜인 피디: 그렇죠. 팬데믹으로 더 심각해진 문제이기도 하죠.

조혜인 연구원: 네. 맞습니다. 네 그래서 국적이랑 인종 뭐 이런 것을 떠나서 호주의 정말 만연한 사회적 문제이고 우리 중 누구라도 우리 지인 중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제가 2019년에서 20년에 현지 조사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이게 가정폭력인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그래서 실제로도 피해자분들이 이게 가정폭력인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셔서 일찍 벗어나지 못하시는 경우도 많으셨고요. 네 그래서 이제 정부 차원에서 그리고 우리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좀 더 공론화가 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혹은 문화적인 우리 한국의 유교적인 문화적인 그런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The Story of Ari
아리의 이야기 Source: Hyein Cho
나혜인 피디: 네. 끝으로 조혜인 연구원, 아리 프로젝트를 통해 꼭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혜인 연구원: 네 물리적 폭력만이 폭력은 아니고 어떤 이유가 있든지 간에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을 제가 꼭 하고 싶은데요. 그 이유는 제가 만났던 피해 여성분들 대다수 분들이 호주의 가족이 없으셨어요. 그래서 이제 주변 지인분들에게 도움을 1차로 청하신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를 위해서 아니면은 가정을 위해서 참아야지 어쩌겠느냐 너의 상황은 안타깝지만 이러고 이라는 말씀을 조금 많이 듣고 상처를 많이 받으시고 그 뒤로는 커뮤니티에 더 이상 도움을 청하지 않으셨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 점들이 굉장히 아쉬웠고 또 반대로 도움 요청을 받으신 저희 커뮤니티 리더분들이라든지 이런 분들께서는 어떻게 도와줄지 실제로 방법을 몰라서 굉장히 난감하셨다는 말씀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저희 프로젝트를 보신 분들께서 내 지인이 가정폭력을 나에게 털어놓는다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간단히 설명을 좀 해주신다면요

조혜인 연구원: 네. 우선 가장 간단하게 설명을 하실 수 있는 방법은 제가 봤을 때는 우선 그 피해자분께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다는 우선 반응을 좀 보여주셔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는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냐고 한번 물어봐 주시면 더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호주에 호주 내에 1800 리스펙이라는 그 단체가 있습니다. 거기는 문자 상담 문자 상담이 아니라 라이브챗 상담 그리고 전화 상담도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그쪽으로 한번 연락을 해보시면 로컬 지역에 있는 가정 폭력 센터를 연결을 해주세요. 네. 그쪽으로 연락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알겠습니다. 모나쉬 대학 성과 가정폭력 예방센터의 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한국계 조혜인 박사와 함께 했습니다. 아리의 이야기 보시고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혜인 연구원: 감사합니다.
전국 지원이 가능한 1800 RESPECT나 1800 737 732번으로 에 언제든 연락을 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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