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똥과 화염병 난무한 무력 시위 충돌, 멜버른 컨벤션 센터 앞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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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서 열리는 무기 박람회장 밖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말똥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해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Key Points
  • 멜버른 CBD에서 열린 군사 무기 박람회 밖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무력 충돌했습니다.
  • 국제 군사무기 박람회는 멜버른에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개최됩니다.
  • 빅토리아 경찰국장은 시위대 중 39명이 체포되어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습니다.
빅토리아 경찰당국이 멜버른 군사 무기 박람회 밖에서 폭력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를 향해 공권력 행사를 예고했습니다.

셰인 패튼 빅토리아 경찰청장은 수요일 아침 시위대가 저농도 식품용 산, 말똥, 유리병, 구운 콩 통조림 등의 “미사일”을 경찰과 말에 던졌다고 설명했습니다.
Riot police in their gear.
Police returned fire with rubber bullets, tear gas and flashbang devices. Source: AAP / Con Chronis
약 1,200명의 시위대는 육군 무기 박람회에 항의 차원으로 멜버른 컨벤션 및 전시 센터 입구를 봉쇄하고, 시위 둘째 날인 오늘은 바퀴 달린 쓰레기통에 불을 질러 경찰 바리케이드를 향해 던지는 등 무력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시위대 42명이 체포됐으며 폭행, 경찰 업무 방해 및 방화, 도로 봉쇄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시위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돌과 말똥, 화염병에 맞은 경찰관 24명은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패튼 경찰 청장은 "그들이 반전, 즉 폭력 반대에 항의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고 하지만 그들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위선자들이라는 것"이라고 강변했습니다.

시위를 제압하던 경찰이 수백 명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를 던지면서 시위는 절정에 달해 멜버른 CBD 전역에서 트램 운행 중단되고 도시의 주요 도로가 폐쇄됐습니다.
집회 주최측은 시위에 이용한 산은 식품 첨가물인 부티르산이라고 설명하며 시위대 또한 경찰과 비슷한 수준의 폭행을 당했으며, 부상자 수는 경찰 부상자의 8배에서 10배라고 주장했습니다.

집회 주최자인 캐롤라인 다 실바는 "경찰이 우리를 때리고 발로 차며,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 고무 총알을 쏘며 공격했다"라고 항의했습니다.

빅토리아 경찰은 이번 시위가 20년 만에 가장 최대 규모의 최악의 시위이라고 규정하며 무력 시위가 계속 이어질 경우 공권력을 행사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중동 갈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에 항의해 촉발되었으며, 시위대는 가자 지구를 위한 밤샘 기도회를 열기 전 방위 계약업체인 한화 디펜스와 엘비트 시스템의 사무실 밖에서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전 세계의 고위급 국제 군사 및 국방, 정부, 과학 및 산업 대표단을 초청하는 육군 국제 군사 무기 박람회(Land Forces International Land Defence Exposition)은 금요일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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