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방 총선… ‘생애 첫 투표자’의 관심사는?

Students hold placards during a Climate School Strike protest in Melbourne.

Students hold placards during a Climate School Strike protest in Melbourne.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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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내달 21일 연방 총선을 실시하는 가운데 50만 명이 넘는 18-20세 사이 유권자가 처음으로 연방 정부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5월 연방 총선은 많은 기후변화 대응 활동가에게 중대한 시기에 치러지는 선거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산불과 홍수가 호주 여러 지역을 덮친 후 2019년 기후변화 대응 촉구를 위한 수업 거부 운동이 널리 호응을 얻었다.

19세의 바르샤 야즈맨 씨는 해당 운동의 핵심 조직자로 현재 시드니에서 법무 보조원으로 일하고, 기후변화 대응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야즈맨 씨는 “아주 기대되지만, 압박도 큰 것 같은데 이번 총선은 우리 세대에 속한 많은 사람이 처음으로 투표할 수 있는 선거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어 “우리에게 안전한 미래를 가져다줄 소위 ‘올바른 선택’,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하는 아주 큰 부담이 우리한테 지워진 것 같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책임을 짊어지고 있고, 장차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인다.

멜버른에 거주하는 기후변화 대응 옹호자 니브 오코너 스미스 씨는 청년이 정부 정책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보인다. 

스미스 씨는 “여기 앉아서 ‘내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들은 나의 바람, 청년의 바람을 대변하지 않는다. 그들 정책에서 실제로 내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이나 내 주위에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나 같은 다른 청년이 미래를 가꾸는 데 도움이 될 정책을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시드니 서더랜드 샤이어에 있는 커라널라 원주민회사는 이 지역 원주민 커뮤니티에 지원센터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센터는 19살 트미카 리 피츠제랄드와 같은 청년 일꾼의 도움에 의존하는데 피츠제랄드 씨는 대정당이 청년 표를 최우선 순위에 두지 않는다고 여긴다.

그는 “호주 곳곳에서 원주민이냐 아니냐보다는 청년과 더 관련이 있을 수 있고, 정치인이 청년보다 중년층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퍼스의 티그라이인 커뮤니티는 티그라이주에서 전쟁범죄를 자행한 의혹을 받는 에티오피아 정부를 규탄할 것을 호주 정부에 오랫동안 요구해왔다.

18살의 생의학 과학도생인 노하 테하예 씨는 호주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를 규탄하는 것을 봤고, 티그라이 분쟁과 관련해 같은 대응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을 표한다.
그는 “앞으로 어느 당이 선거에서 이기든 티그라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에티오피아 정부를 규탄하기를 바라고, 우크라이나 사례에서는 약 24시간 내에 규탄이 나왔는데 티그라이 경우에는 500일도 넘었다.”라고 지적한다. 

퀸즐랜드대학의 한 학생은 “100퍼센트 기후변화이고 또 주택가격과 집세일 것 같은데, 특히 도시에서 집세가 터무니없다. 성인이 되려는 것, 집을 사고 자리를 잡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지 모르는 것은 스트레스가 아주 큰 일이다.”라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학생은 “공부하는 모두가 본인이 하고 싶은 학문을 한다. 단지 경제적 이유로 다른 진로를 선택하도록 사람들을 압박해서는 안 되고, 싫어하는 일을 하며 사는 인생을 원치 않기 때문에 본인이 배우고 싶은 부문의 학문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호주대학교(ANU) 질 셰퍼드 정치학 부교수는 호주가 의무투표제를 선택하고 있어 대정당이 청년 유권자에 정성을 들이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며 많은 생애 첫 투표자가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셰퍼드 부교수는 “솔직히 정당이 현재 청년과 전혀 소통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서 이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호소력 있는 말로 얘기하기만 하면 되는데 그러니까 기후 변화에 관해 얘기하고, 교육, 임차인과 내 집 마련을 위해 저축하는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에 관해 얘기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어 “이들 이슈는 나이 많은 유권자를 등 돌리게 하기 때문에 대정당이 무서워서 이들 이슈에 관해 얘기하지 않는 것 같은데, 대정당이 그 위험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호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18세에서 20세 사이 유권자 610만여 명이 선거인으로 등록했다.

투표권자는 4월 18일까지 선거인 등록을 마쳐야 한다.

[상단 이미지상의 재생 버튼을 클릭하시면 팟캐스트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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