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정폭력 면에서 사상 최악’... 여성 안전서비스, 지원 요구

Women's safety minister Anne Ruston

Women's safety minister Anne Ruston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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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안전 서비스 제공단체들은 팬데믹 동안 증가한 가정 폭력에 대응하려면 정부 지원이 더 필요하다며 대규모 지원금을 요구하고 있다.


Highlights
  • 2020년 가정폭력 상황 사상 최악으로 악화
  • 여성 안전서비스에 대한 수요 70% 증가
  •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단체, 1억 5천만 달러 추가 지원 요구
탈리 스타 씨는 6년간 남편으로부터 학대당하다 결국 남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스타 씨는 “이 힘든 결정을 했기 때문에 남편을 떠났을 때 처음에는 큰 안도감을 느꼈지만, 실제로 얼마나 힘들지를 알지 못했었고,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는 게 훨씬 더 수월해질 것으로 여겼지만, 혼돈 속에 던져졌다.”라고 말한다.  

그는 생활고에 시달렸고 여성 안전서비스 제공단체에 연락하기 전까지 수년간 노숙자 생활을 했다. 

그는 “해당 서비스를 알게 되지 않았다면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들이 본인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이제 서비스와 직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15개 가정폭력 관련 단체는 공개 탄원서를 통해 팬데믹 동안 제공한 1억 5천만 달러 지원금의 반복 지급을 연방 정부에 요구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가정폭력 델리아 도노반 CEO는 여성에 대한 폭력 면에서 2020년이 사상 최악이었다고 말한다. 

도노반 CEO는 “지난해 55명의 여성이 폭력으로 죽임을 당했고 관련 서비스에 따르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70% 증가했다. 가정폭력에서 아무런 진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전국 통계를 보면 평균적으로 주당 여성 한 명이 현 파트너나 전 파트너의 손에 살해된다.  

호주 여성의 4분의 1은 파트너로부터 신체적 폭력이나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고, 매일 거의 10명의 여성이 파트너가 휘두른 폭력으로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다. 
앤 러스톤 연방 여성안전부 장관은 “단순히 대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정폭력의 원인을 파악해 애초에 가정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라며 새 전국 계획이 예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또 “이 계획이 아주 야심 찬 계획이어야 하고,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을 줄이는 것에서 이들에 대한 폭력을 종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호주 최초의 국가 가정폭력계획을 대체할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협의 절차가 시작됐고,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을 줄이기 위한 국가 실행계획이 2022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서비스 제공단체들은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한다.
델리아 도노반 CEO는 많은 서비스 단체가 한계점에 달했다며 긴급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도노반 CEO는 “서비스가 고갈되고, 서비스를 기다리는 대기자 명단이 있다. 우리가 수요와 필요를 충족하도록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은 5월 예산에서 발표될 결정을 미리 앞서 말하지 않겠다며 확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가정폭력 관련 지원금을 확충할 여지를 남겼다. 

애나스타시아 팰러쉐이 퀸즐랜드 주총리는 “이제 호주 곳곳에 있는 여성의 목소리를 경청할 때이고, 이 나라에서 평등을 이루고자 한다면 지금이 그 적기”라며 전국 여성정상회의 개최를 요구한다.    

성폭행이나 가정폭력으로 영향을 받은 분은 1800 Respect(1800 737 732)로 언제든 연락해 지원을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상단 이미지상의 재생 버튼을 클릭하시면 팟캐스트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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