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단체 “가정 폭력 근절… 더 이상 조사는 필요 없다.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

연방 정부가 여성 폭력을 종식시킬 방법을 찾기 위한 전국적인 서베이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일선 가정 폭력 전문가들은 더 이상의 조사보다는 즉각적인 행동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inister for Women's Safety Anne Ruston.

Minister for Women's Safety Anne Ruston. Source: AAP

수요일 앤 러스턴 여성안전부 장관이 가정 폭력 근절을 위한 차기 정부의 계획을 알리기 위해 올해 7월 말에 전국 여성 안전 서밋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정 폭력 근절 위한 ‘정부 서베이’에 대한 여성 단체 반응

  • 여성 안전 뉴사우스웨일스 “더 이상 말만 해서는 안 되고 행동이 필요하다”
  • 페어 어젠다 “여론 조사는 더 이상 필요 없다, 지금 우리에게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 캠퍼스 성폭행 종식 재단 “정부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유권자에게 어떤 정책이 인기가 있을지를 말하하고 요구하는 것 같다”

 

러스턴 장관은 또한 정부의 다음 계획에 호주인들이 발언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온라인 서베이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7월 31일까지 실시되는 서베이에서는 성폭력을 경험한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 쟁점은 무엇인지? 폭력과 관련된 국가 전략과 성과는 무엇인지? 호주 내 가정 폭력, 가족 폭력, 성폭력 예방을 위해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등을 조사하게 된다.

하지만 일선 가정 폭력 전문가들은 더 이상의 조사보다는 즉각적인 행동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성 안전 뉴사우스웨일스의 헤일리 포스터 대표는 “존경심을 가지고 얘기하건데 가정 폭력, 가족 폭력, 성폭력에 대한 호주인의 경험과 관련한 추가 조사는 더 이상 필요 없다”라고 반발했다.

포스터 대표는 지난달 발표된 가족 폭력, 가정 폭력, 성폭력 관련 보고서를 언급하며 “초당적인 지지를 통해 연방 정부 차원의 조사를 벌여 88개의 권고 사항이 나왔다. 더 이상 말만 해서는 안 되고 행동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어 어젠다(Fair Agenda)의 르네 카 대표 역시 “생존자들이 최상의 품질의 지원을 받고 있는지 개혁은 되고 있는지에 대한 여론 조사는 더 이상 필요 없다, 지금 우리에게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캠퍼스 성폭행 종식 재단(End Rape on Campus)’의 샤나 브렘너 설립자는 “정부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유권자에게 어떤 정책이 인기가 있을지를 말하하고 요구하는 것 같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호주 여성 장애인 단체(Women With Disability Australia)는 서베이 과정에 번역, 점자, 수화(AUSLAN)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접근성은 호의가 아니다. 장애를 가진 여성들은 의견을 제시할 수 없는데 어떻게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러스턴 장관은 ABC 뉴스에서 “모든 사람들이 발언권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라며 “발언권을 갖지 못했거나 발언권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발언권을 제공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스턴 장관은 “이번 서밋의 범위는 앞으로 몇 달간 주와 테러토리와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여성 안전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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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8 April 2021 11:44am
By Maani Truu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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