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 NSW 안전사고의 ‘원흉’

Delivery riders are seen in the Melbourne CBD.

The food delivery industry has come under increased scrutiny after a spate of deaths. Source: AAP

Get the SBS Audio app

Other ways to listen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이 지난 12개월 동안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발생한 65건 이상의 안전사고와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지난 2개월 동안 호주 도로에서 음식 배달원 5명이 잇따라 사망하며 음식 배달 부문의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진행자: 새로운 수치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이 지난 12개월 동안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발생한 65건 이상의 안전사고와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9월 이래 호주 도로에서 사망한 음식 배달원은 5명이며 이 중 4명의 사망자가 시드니에서 발생했는데요,

잇따른 음식 배달원의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호주의 음식 배달 산업 내 안전 부족 실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SafeWork NSW는 현재 6건의 안전 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SBS뉴스가 입수한 수치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이 지난 12개월 동안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65건 이상의 안전사고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고 호주에서 지난 2달 동안 5명의 음식 배달원이 사망했어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지난 9월 이래 호주 도로에서 사망한 음식 배달원은 5명이며 이 중 4명의 사망자가 시드니에서 발생했습니다.

음식 배달 부문의 안전 부족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제기해 온 단체는 바로 호주 교통근로자노조인데요, 교통근로자노조는 이번에 드러난 수치는 “빙산의 일각(tip of the iceberg)”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사고 수치가 그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의문을 제기한 건데, 사고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건가요?

조은아: 네, 정확한 지적이신데요, SafeWork은 작업장 안전과 근로자의 건강 증진을 모색하는 정부 기구입니다. 교통근로자노조의 마이클 케인 전국사무총장은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는 SafeWork에 사건 사고와 관련해 보고를 해야 할 책임이 있는데, 이들 업체 중 다수는 그 같은 책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실제로는 안전과 관련한 사고가 더 많고, 그로 인한 사망자도 더 많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케인 사무총장은 최근 음식 배달원이 사망한 사건은 그동안 교통노조가 지적해 온 것을 보여줄 뿐 아니라 음식 배달 산업 내 위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질타했는데요, 그는 지역사회는 이같은 사실을 숨기려 해선 안 된다고 강변했습니다.

진행자: SafeWork NSW는 현재 6건의 안전 사고와 관련해 음식 배달 플랫폼들을 조사하고 있다구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SafeWork NSW는 65건 이상의 안전 사고 중 얼마나 많은 사고가 특히 음식 배달원과 관련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으며, 또한 6건의 사고의 조사 대상 업체의 이름을 밝히는 것도 거부했습니다.

지난 9월 이래 호주 도로에서 사망한 음식 배달원은 5명이며 이 중 4명의 사망자가 시드니에서 발생했는데요, SafeWork NSW는 각 사망 사건을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뉴사우스웨일스주는 또 음식 배달 업계의 안전 강화를 위해 지난주 테스크포스를 꾸렸죠?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이 테스크포스는 피할 수 있는 위험이 사망을 초래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안전 강화를 위해 필요한 개선 영역이 있는지를 조사하게 됩니다.
진행자: 호주에서 지난 2달 동안 5명의 음식 배달원이 사망했다고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음식 배달 업계에서 일하는 많은 직원들 사이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것 같아요.

조은아: 네, 물론입니다. 잇따라 배달원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자 음식 배달원들이 안전성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음식 배달원들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음식을 배달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이것이 바로 안전하지 못한 배달을 하게 하고 죽음까지 초래하는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음식 배달원 중 한 명도 저희 SBS뉴스에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어요.

조은아: 네, 아쉬 씨인데요, 아쉬 씨는 지난 3년 동안 자전거를 이용해 음식을 배달해 왔습니다.

그는 음식을 빨리 배달해야 한다는 극도의 압박을 받았고 이 같은 요구가 안전하지 못한 작업 환경에 일조한다고 믿는데요,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달 업체들은 배달원의 근로 권리보다는 이윤을 남기는 데 점점 더 주력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아쉬 씨는 다른 음식 배달원들과 소통하는 왓츠앱(WhatsApp) 그룹에 속해 있는데요, 이들 배달원들은 배달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업체로부터 듣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 같은 압박감이 배달원들로 하여금 도로에서 위험을 감수하게 하고 일부 경우에는 치명적 부상 또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도 같네요.

조은아: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다수의 음식 배달 업체의 직원 총 5명이 지난 2달 동안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는데요,

최근 시드니 남부 록데일에서 차에 치여 사망한 배달원은 비조이 폴 씨로 방글라데시 국적의 우버이츠 배달원이었습니다.

또 다른 음식 배달원 사망자는 아직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인데요, 그는 지난주 월요일 레드펀에서 굴삭기를 싣고 가던 트럭에 치여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정말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다른 음식 배달원들에게 끼치는 심리적 영향이 상당할 것 같네요.

조은아: 네, 음식 배달원인 알렉스 록스보로 씨는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달원들의 최근 사망 소식 때문에 이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사망자 중의 한 명이 본인이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살아있지 않다면 돈을 버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개탄했습니다.
진행자: 음식 배달원들의 임금이 높을 것 같지는 않은데, 어느 정도인가요?

조은아: 록스보로 씨는 임금률이 일정하지 않고 모두 다르다고 말했는데요, 그에 따르면 다수의 앱을 통해 일을 하는 배달원들이 시간당 받는 임금은 10달러에서 15달러밖에 되지 않습니다.

록스보로 씨는 낮은 임금률이 도로상의 안전과 직접 연관된다고 주장합니다.

진행자: 교통노조도 배달 시간에 맞추라는 압박이 문제라고 지적했어요.

조은아: 네, 맞습니다. 교통근로자노조의 마이클 케인 사무총장 역시 배달 시간을 맞추지 않을 경우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위협이 실질적 위험 요소라고 말했는데요,

즉 배달 업체들은 배달원들의 생사에는 관심이 없고 제시간에 음식이 배달되는 것에만 신경쓴다면서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배달 업체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조은아: 호주의 대표적 배달 서비스 업체 중 하나인 딜리버루(Deliveroo)는 자사의 안전 의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호주 직장 내 보건 및 안전 법규(Australia Work, Health and Safety Act) 하의 의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고 보고를 포함해 그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또한 배달원들에게 어떤 루트를 택하든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할 것을 요청하고 있고 배달원들에게 정해진 배달 시간을 강요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대변인이 밝혔는데요, 배달원들이 도로상에서 안전치 못하게 운전하는 것을 결코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진행자: 원론적인 답변이네요… 우버이츠 입장은 뭔가요?

조은아: 우버이츠는 배달원들에게 배달 시간에 대한 압박을 가한다는 혐의에 대해 물은 SBS뉴스의 질문에 대답 대신 성명으로 대신했는데요,

우버이츠는 도로상의 안전 개선에 더 많은 일이 이뤄져야 함은 자명하며 이를 성취하기 위해 우버이츠가 선도적 역할을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교통근로자노조의 마이클 케인 전국사무총장은 SafeWork의 조사를 환영하면서도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조사를 한다고 비판했어요.

조은아: 네, 안전과 관련한 우려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건데요, 그는 이미 뭔가 발생했고, 누군가는 죽고, 부상당하면 그 때서야 개입해 조사를 한다면서 정말 필요한 것은 음식 배달 부문을 점검하고 개혁할 시스템이라고 강변했습니다.

교통근로자노조는 배달원들을 위한 훈련이 부족하고, 개인보호장비가 배달원들에게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개인보호장비에는 자전거나 오토바이용 라이트와 헬맷, 밤에 눈에 잘 띄도록 만들어진 고가시성 자켓과 적절한 신발 등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교통근로조노조는 안전 우려와 관련한 근본 원인을 조사하는 조사위원회를 연방정부가 설립하기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근본 원인을 뭐라고 보고 있나요?

조은아: 네, 교통노조는 근본 원인에는 근로자에 대한 저임금 지급, 특정 시간 내에 배달해야 하는 압박감 그리고 계약상의 문제와 불안전한 근무 방식 등이라면서 이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하는 위원회를 설립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Industrial Relations Minister Christian Porter
Industrial Relations Minister Christian Porter Source: AAP
진행자: 연방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조은아: SBS뉴스는 크리스천 포터 연방 노사관계 장관에게 지난주 초 이 이슈와 관련해 질문을 했었는데요, 포터 장관은 직장 내 보건 및 안전 이슈는 대체로 각 주 및 테러토리 정부가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각 주의 직장 내 보건 및 안전 규정에 대해 연방정부가 직접 개정을 할 권한은 없지만 관련 이슈에 대해 리더십을 보일 수는 있다고 말했는데요, 전국의 직장 보건 및 안전 장관들과의 다음 회동에서 배달원 문제를 주요 어젠다로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록데일에서 차에 치여 사망한 우버이츠 배달원인 비조이 폴 씨는 27세밖에 안 된 시드니 공과 대학교 학생이었다고 하죠?

조은아: 네, 비조이 씨의 누이는 비조이 씨가 2016년 호주에 도착했고 시드니 공과 대학교인 UTS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비조이 씨는 1년 반 정도 우버이츠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해왔다고 합니다.

진행자: 호주에서 수학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다 목숨을 잃은 사건이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비조이 씨 외에 많은 배달원들이 비슷한 처지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열심히 공부하면서 또 열심히 일하는 우리 청년들이 도로에서 사망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봅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