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 벌써 5명 사망”… 음식 배달원 “안전하지 않은 근무 환경” 호소

음식 배달원들이 빠른 배달에 대한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결국 업계의 안전하지 못한 행동과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A delivery rider wearing a face mask is seen in Melbourne, Thursday, June 25, 2020. The ADF and other states have been called in to help Victoria tackle its rising number of COVID-19 cases. (AAP Image/Daniel Pockett) NO ARCHIVING

A delivery rider wearing a face mask is seen in Melbourne, Thursday, June 25, 2020. Source: AAP

지난 두 달 동안 5명의 음식 배달원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이들의 근로 조건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자전거로 음식을 배달해 온 애쉬 씨는 음식을 더 빨리 배달해야 한다는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는 노동자의 권리를 희생하면서까지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고용 회사의 괴롭힘 술책이 더욱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왓츠앱 그룹에 속해 있다며 “다른 배달원들도 배달이 느릴 경우에는 일이 정지되거나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라고 털어놨다.

애쉬 씨는 이러한 압박이 결국 비극적인 부상이나 사망에 이르는 위험에 배달원들을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방글라데시 국적의 비조이 폴 씨가 시드니 남부 록데일에서 음식을 배달하다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또 한 명의 자전거 음식 배달원이 시드니 레드펀에서 굴착기를 실은 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월 이후 목숨을 잃은 배달원의 수는 5명에 달한다.

음식 배달을 하는 알렉스 록스버러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료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이 일을 하는 것을 재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록스버러 씨는 “쉽게 말해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다. 살아있지 않다면 돈을 버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라고 호소했다.
록스버러 씨는 낮은 임금이 배달원들의 안전과도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게도 일어나고 다른 배달원들에게도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속력을 내야 한다”라며 “우리가 받는 돈은 업무 환경과 얼마나 안전하게 배달을 할 수 있을지 와도 직결된다”라고 말했다.

록스버러 씨는 급여율이 들쭉날쭉하고 일관성이 없다며, 배달원들은 여러 앱을 통해 일하며 시간당 10달러에서 15달러 정도의 적은 수입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는 화요일 저녁 최근 발생한 배달원 사망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팀을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운수 노조는 긴급 의회 조사를 요구했다. 노조는 배달원에 대한 훈련이 부족하고, 조명, 안전모, 재킷, 신발과 같은 개인 보호 장비 제공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배달 시간에 맞춰야 하는 배달원들의 압박감을 지적했다.

마이클 케인 TWU 사무총장은 배달원들이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쫓겨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회사들은 배달원이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그들이 신경 쓰는 것은 음식이 제때 도착하는 것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서 “몇 초 안에 전화를 받아야만 하고 만약 몇 분이라도 늦게 답하면 알고리즘에 의해 플랫폼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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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5 November 2020 10:44am
By Jarni Blakkarly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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