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인류 대항마 ‘백신', 호주는 어디까지 왔나?

Australians who reject coronavirus vaccination could lose access to some welfare payments

How is the race for the COVID19 vaccine development? Source: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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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호주 국민 전체 대상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호주 등 세계 각국의 백신 개발 상황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세계와 호주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지난 19일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호주 국민들에게 무료 접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될 경우 호주 전 국민이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도록 의향서를 체결한 겁니다. 얼핏 들으면 "이미 백신이 개발된 것인가…”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우리 모두가 그렇게 믿고 싶은 건지도 모르죠. 하지만, 사실 백신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요. 이 옥스포드 백신은 가장 유력한 백신 후보 중의 하납니다.

무서운 속도로 전 세계를 장악한 코로나19. 아직까지 인류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판을 뒤집을 무기가 없기 때문인데요. 바로, 백신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백신이란?

코로나19를 무기 이 백신 개발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먼저 백신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요.

빅토리아 대학 바소 아포스톨로포루스 면역학 교수의 설명입니다. 즉, 바소 교수는 백신이 극 소량의 바이러스 또는 아주 작은 바이러스의 일부라고 말합니다. 합성된 성분일 수도 있고요. 또는 단백질일 수도 있고, 비 활성화된 바이러스의 형태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일단 사람에게 주입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반응할 수 있을 만큼을 사용합니다.
코로나19의 백신도 이렇게 우리 몸에 어떤 눈에 띄는 영향은 주지 않으면서도, 면역 체계로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형성할 수 있는 성분을 개발하는 겁니다.

백신 개발 레이스는 어디까지 왔나?

보통 백신의 임상 실험 단계는 3단계가 있습니다. 임상 전에는 동물 실험이 이뤄지고요. 1차 임상은 건강 문제가 없는 소 규모의 그룹에게 주입해 안정성을 검증하고요. 2차 임상은 몇 백 명 단위로 실험을 해 약효를 확인합니다. 마지막이 3상 임상인데요. 수 천명을 대상으로 약효와 부작용 등을 대 규모로 실험합니다. 보통 이런 임상 실험을 거치는데 드는 시간이 5년에서 10년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니 실제로 백신을 하나 개발하는데 드는 시간은 평균 10년에서 15년입니다. 시간이 이렇게 길다 보니 백신이 개발돼 모든 임상 실험을 거치고 시장에 나오기까지…성공률은 6%에 불과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직전에 개발된 백신도 4년의 기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21세기 최악의 바이러스, 코로나19를 만난 현재의 인류는 백신 개발을 최대한 빨리 앞당기고 있는데요. 1차 임상이 끝나야, 2차-3차 임상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기존의 방침을 엎고, 긴급 승인 형식으로 1-3차 임상 실험을  꺼번에 뭉쳐서 진행해 실험 기간을 대폭 줄이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요. 12개월에서 18개월 정도 사이에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뛰어든 160개 이상의 팀들 가운데 현재 1상 이상의 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팀은 32개 팀이고요. 이 가운데 3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팀은 모두 7개입니다.

백신 개발 레이스에서 가장 선두에 선 그룹으로 손 꼽히는 곳이, 이번에 호주와 의향서를 체결한 옥스퍼드 대학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인데요. 브라질에서 3상 임상 실험을 하고 있고요.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미국에서 중국의 국영 제약사 시노팜은 아랍 에미레이트에서 3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독일의 바이오앤텍과 중국의 푸싱파마, 미국의 화이자가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은 미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 등에서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호주의 머독 어린이 연구소가 개발하는 백신도 3상 실험에 돌입한 단계입니다.
3상 임상 실험 결과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자국 가말레야 연구소에서 개발한 백신을 이미 승인하기도 했는데요. 승인 후에 3상 실험을 하겠다며 절차를 바꾼 겁니다. 이 백신이 러시아에서 승인은 됐지만 제대로 된 임상 단계를 거치지 않아서 백신 효능과 안정성에 대해서는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치열한 각국의 백신 개발 레이스

3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연구팀들은 빠르면 올해 말 아니면 내년 초에 백신이 완성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백신 개발이 가속화되자 각국은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앞서 화이자와 1억 회 분을, 노바백스와 1억 회 분을 계약했고, 일본은 화이자와 1억 2000만회 분 그리고 EU는 사노피와 3억 회 분량 공급 계약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도 계속해서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레그 헌트 보건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기업들과 상당히 진전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헌트 보건 장관은 “정부가 협상에서 아주 앞선 위치에 있고, 처음으로 백신의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으로 느낀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호주가 이미 실험 중인 백신을 미리 주문한 중국, 미국, 유럽에 비해서 뒤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노동당의 크리스 보웬 보건 담당 의원입니다. 보웬 야당 의원은 “정부가 세계 각국 가운데 백신 확보에 대해 좋은 입지를 선점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뒤늦게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 모르겠다”라는 좀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호주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백신이 성공할 경우 제조법을 제공받아 호주에 설비를 설치해 자체적으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생산 되기까지 몇 달의 설비 설치 기간이 들어가긴 하겠지만 이미 생산된 백신을 미리 사들인 다른 국가들과는 좀 다른 접근 방식입니다.
Scott Morrison tours the Astra Zeneca laboratories after signing an agreement with them to produce the Oxford University COVID-19 vaccine if it is successful.
Scott Morrison tours the Astra Zeneca laboratories after signing an agreement with them to produce the Oxford University COVID-19 vaccine if it is successful. Source: AAP
그렇지만 백신 개발은 완성되기까지 그 성공 여부를 100% 확신할 수 없는 게임입니다. 바이러스 연구를 위한 웨스트미드 연구소의 공동 소장인 토니 커닝햄 교수도 그렇기에 정부가 주식 투자처럼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된다고 조언합니다. 즉, 한 백신에만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커닝햄 교숩니다. 커닝햄 교수는 “백신 개발은 언제든 좌절될 수 있다”라며 “앞서서 미리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즉, “지금 괜찮아 보이니 그 백신 후보에 모든 돈을 투자하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백신이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을 수도 다”라고 설명합니다.

호주의 코로나19 백신 연구는?

그렇다면 지금 호주 연구소의 백신 개발은 어떻게 진행 중일까요? 호주에서 개발된 3개의 백신이 지금 브리즈번과, 멜버른, 에들레이드에서 1상 임상 실험을 완료한 상태인데요.
남부호주주에서 연구를 진행 중인 플린더스 대학의 니콜라이 페트로브스키 교수는 지금까지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백신 완성까지는 빠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여전히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페트로브스키 교수는 곧 2상 임상 실험을 하게 될 이 백신이 다른 백신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취약한 계층 그중에서도 노인들에게 촛점을 맞춘 백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트로브스키 교수는 “노인들이야말로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보호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아이러니하게 많은 백신이 젊은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 노인들은 약간 간과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백신이 궁극적으로 작동해야 하고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런 취약한 집단에 일찍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페트로브스키 교수는 특히 백신은 긴 시간을 거쳐 효과와 부작용을 검증해야 하는데 코로나19의 경우 상황의 심각성으로 이런 부분을 다 확인하지 못하고 백신이 먼저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마 백신이 완전히 자리 잡기 까지는 또 수년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와 모임 인원 규정을 확인하세요. 감기나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집에 머물거나 의사 혹은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해 검사를 받으세요. 63개 언어로 제공되는 뉴스와 정보를 얻으려면 sbs.com.au/language/coronavirus을 방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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