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요동치는 비트코인, “가상화폐 투자는 허구인가 실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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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representations of digital cryptocurrencies, Dogecoin and Bitcoin. Source: 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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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에서 폭락세를 기록하는 등 비트코인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는 허구일까요? 실체일까요?


Highlights
  • 암호화폐(cryptocurrency: 크립토 커런시): 개인의 정보를 암호화를 통해 보호해주는 기술, 즉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화폐
  • 블록체인 기술: 데이터분산처리 기술로서 네트워크 안에서 모든 사용자들이 거래 내역과 같은 정보를 분산해 저장하고 있는 기술
  •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든 비트코인에 뒤를 이어 이더리움, 리플, 이더리움 클래식, 모네로, 퀸텀 등 수많은 암호화폐 등장
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경제브리핑 오늘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실 만한 주제를 갖고 얘기 나눠볼까 합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연일 경제기사에 오르내리면서 가상화폐의 실효성에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지코인이 핫이슈였죠. 새로운 개념의 화폐이기때문에 불안정성에 대한 많은 우려와 함께 주식시장의 인기와 함께 투자인구가 폭등하고 있는데요 급성장세에서 다시 최근에는 폭락세로 돌아서는 등 뉴스에서 빠질 수 없는 관심사입니다. 오늘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와 관련해 자세히 짚어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연결돼 있습니다. 먼저 이제는 익숙한 단어인 가상화폐, 또 암호화폐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개념에 대해서 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홍태경 PD: 네. 먼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많이 들어보신 가상화폐 종류를 세부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해야 그 상위 개념에 대한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사실은 가상화폐라는 용어보다는 암호화폐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데요, 이들 암호화폐는 간단히 정의하면 ‘인터넷에서만 존재하는 화폐’, 즉 ‘디지털 화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암호화폐’라고 불리는 걸까요? 암호화폐(cryptocurrency: 크립토 커런시)라는 용어는 개인의 정보를 암호화를 통해 보호해주는 기술, 즉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화폐라는 의미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란 데이터분산처리 기술로서 네트워크 안에서 모든 사용자들이 거래 내역과 같은 정보를 분산해 저장하고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즉, 화폐의 거래에 있어서 은행과 같은 중간관리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개인과 개인의 거래 정보를 모든 사용자가 체인처럼 정보를 분산해 저장하기 때문에 기존의 은행 전산망이 해킹으로 보안 위협에 처할 수 있는데 비해 블록체인은 사실상 데이터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A와 B가 은행을 통해 100달러를 주고받으려면 은행이 거래내역을 증명해줘야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에서는 거래내역을 은행이 아닌 네트워크 사용자 전체가 블록을 나눠서 저장하기 때문에 이 거래 내역 확인을 위해서는 모든 데이터를 확인해야하는 거죠.

진행자: 분산저장을 하기 때문에 중앙관리자가 필요 없고 해킹 가능성이 매우 낮다… 블록체인이 높은 신뢰성과 보안성을 가진 기술이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비트코인이 가상 공간에서만 거래된다는 의미에선 가상화폐가 맞지만, 구글페이나 카카오페이, 또 예전 싸이월드 시절 ‘도토리’까지도 가상화폐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고, 디지털화폐라고 말하기에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신용카드, 페이팔 등과 경계가 모호하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암호화폐’라고 구분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진행자: 암호화폐의 대표적인 종류는 비트코인인데요, 도대체 이 비트코인은 언제 탄생한 건가요?

홍태경 PD: 암호화폐는 2008년 금융위기 가운데 탄생했습니다. 당시 정부와 중앙은행은 돈을 더 찍어내는 양적 완화 정책을 실시했지만 시중에 풀려 있는 돈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더 큰 위기를 불러 일으켰는데요 이때 기존 변동 환율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우려 속에서 암호화폐가 등장하게 됩니다.

최초의 암호화폐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프로그래머가 만든 비트코인이고 뒤를 이어 이더리움, 리플, 이더리움 클래식, 모네로, 퀸텀 등 수많은 암호화폐가 등장하면서 현재 전 세계 암호화폐 수는 수천 개가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선구자인 비트코인 이외의 후발주자들은 통칭해 알트코인이라 부르고 있죠. 최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대표가 공개지지를 하고 나서고 있는 도지코인도 2013년 도입된 후발주자 암호화폐 중에 하나입니다.

진행자: 암호화폐가 탄생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네요. 언급하신 것처럼 최근 암호화폐 시장 추이를 보면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암호화폐의 결정적인 약점은 주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해결할 나라나 기관이 없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열정이 시들어 버리면 그 날로 휴지조각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이 있는 것이죠. 이렇게 통제가 쉽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건데요,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테러자금에 활용된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할테고 화폐 가치는 급락하게 되는 겁니다.

최근의 일론 머스크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머스크는 올해 초만 해도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 천명하고 비트코인을 테슬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발표해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했는데요, 지난 12일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들면서 비트코인 결제를 돌연 중단한다고 선언했고, 이후 비트코인은 세계 각국의 위험성 경고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폭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머스크의 트윗 한 문장 한 문장에 전 세계 코인시장이 들썩인다는 게 참 아이러니한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머스크 트위터의 팔로워는 5500만명이 넘습니다. 지난 3월까지 기업인들 중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했던 빌게이츠를 넘어서면서 머스크의 한 마디에 주가가 흔들릴 정도의 영향력을 갖게 돼 투자 시장에서의 머스크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해진 셈인데요, 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미국인의 37% 이상이 머스크의 트윗을 보고 한 번 이상 투자를 한 경험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머스크의 테슬라는 불과 석 달 전인 지난 2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며 가상화폐 시장을 띄웠고, 비트코인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하면서 비트코인 가치는 급상승했는데요, 지난 12일 트위터에 기습적인 글을 올리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하자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12% 급락한 데 이어 20일 기준으로 3만 미달러 선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4월 15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6만3410달러에 비해 37%나 급락했습니다.

장중에는 한 때 최고 54%까지 급락했다가 회복하기도 했는데요, 자산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는 것이죠. 한편 일론 머스크가 올해 2월부터 띄우기에 나섰던 새로운 암호화폐 도지코인도 그의 트윗에 폭풍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까지 0.002달러였던 도지코인이 1년 만에 1만8000% 상승해 현재 0.31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야말로 코인의 미래가 풍전등화 신세가 아닌가 싶네요. 비트코인 열풍 속에 이미 투자에 나선 사람들도 많을텐데요,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홍태경 PD: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결제 수단 제외 등이 충격으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거래량도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최근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와 위험성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이 가상화폐를 ‘투기’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로 비트코인에 내재적 가치가 없다고 경고하며 폭락세를 부채질했는데요, 이에 따라 보다 강력한 가상화폐 규제가 나올 가능성도 악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 암호화폐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채 투자에 나서는 것도 주의해야할 점인데요,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주인의 56%가 테슬라의 머스크 CEO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창시자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상당수의 응답자가 비트코 채굴량이 2100만 비트코인으로 제한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고 응답자 중 44%는 비트코인이 일반 법정 화폐처럼 무제한 공급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많은 호주인들이 이미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거나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응답자의 25%가 2021년 말까지 암호화폐를 소유하거나 소유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이같은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20%에 달하는 호주인들은 암호화폐 구입 방법에 대해서는 아는 정보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정보로 인한 불안정성과 함께 각국 정부의 암호화폐 거래 규제가 가속화되면서 정부의 통제권으로 들어감에 따라 암호화폐의 본래 성격이 옅어지면서 시장의 변동성 문제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비트코인은 직접 발행하는 기관이나 통제기관이 없고 사람들이 직접 ‘채굴’을 통해 ‘발행’하는 셈이니, 전문가들은 결국 블록체인이 중앙기관과 은행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나요?

홍태경 PD: 일각에서는 블록체인이 결국 은행을 대체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장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비트코인의 화폐가치가 한 달에 수만 달러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투기성이 지적되고 있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은 여러 산업에 활용될 여지가 많고 큰 가능성을 지닌 기술이기 때문에 호주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 지역의 주요 은행 중 90%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에 시범 투자 중이고 신생 블록체인 업체들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자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2021년의 암호화폐 열풍은 디지털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의 유동성 시장, 그리고 정부 규제로 탈중앙화 속성의 약화 등 여러 갈래에 놓여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여전히 가상화폐의 투기성에 대한 우려는 크지만 기존의 관념을 깨고 새로운 화폐 가치와 다른 산업분야의 발전가능성을 제안한 것 자체는 좋은 성과라는 사실은 인정해야겠네요. 홍태경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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