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맛과 해산물의 만남’… 2024 한식 요리 경연대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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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식 요리 경연대회 Credit: SBS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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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과 해산물의 만남’을 주제로 시드니에서 2024 한식 요리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Key Points
  • 2024 한식요리 경연대회: 주시드니한국문화원, 한식진흥원,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 온라인 예선 통과한 8개 팀 본선에서 요리 경연
  • 적어도 한 가지 해산물 재료와 고추장, 된장, 또는 김치 중 하나 사용해 요리
나혜인 PD: 호주에서도 케이팝, 케이푸드, 케이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한국 음식의 레시피를 찾아보고 직접 집에서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는 호주인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때마침 시드니에서 한식 요리 경연대회가 펼쳐져서 박성일 프로듀서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오늘, 이 소식 자세히 살펴봅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성일 PD: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9월 6일, 지난주 금요일에 시드니 피쉬 마켓에 위치한 시드니 시푸드 스쿨에서 2024 한식 요리 경연대회 본선이 펼쳐졌다고요?

박성일 PD: 그렇습니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과 고국의 한식진흥원,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연 행사인데요 한국의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의 창의력을 선보이는 대회였습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해물과 한국의 풍미”였는데요, 먼저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윤선민 원장으로부터 이번 행사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윤선민 시드니한국문화원장: 이번에 오랜만에 시드니에서 한식 경연대회를 다시 열게 되었습니다. 이번 한식 경연대회의 특징으로는 한국의 음식 문화를 대표하는 된장, 고추장, 간장 같은 전통 장류와 그다음에 호주를 대표하는 호주의 싱싱한 해산물이 같이 어우러져서 한국의 장과 호주의 해산물이 어우러지는 한국과 호주가 하나가 되는 한식을 만들어보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 굉장히 재미있는 대회입니다. 한식의 조리 수준이라든가 한국의 장류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높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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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좌로부터) 헤더정 (Heather Jeong), 윤선민(Sunmin Yoon) 문화원장, 린디 밀런(Lyndey Milan) Credit: SBS Korean
나혜인 PD: 호주의 싱싱한 해산물 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된장, 고추장, 김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음식을 만드는 대회인데요, 대회 방식이 굉장히 재밌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번 대회는 호주에 사는 한인 동포를 대상으로 한 건 아니라고요?

박성일 PD: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적 배경을 지닌 분들은 참가자 대상에서 제외됐는데요. 문화원의 김아영 실무관으로부터 이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김아영 실무관: 이번 경연대회는 한국분들이 아닌 분들이 참가하실 수 있게 구성된 경연 대회예요. 물론 한국분들이 호주에 많이 계시지만 한국 식재료가 친숙하지 않은 그런 분들이 한국 재료를 활용해서 한국의 맛을 느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해서 행사를 갖게 됐습니다.

박성일 PD: 김 실무관의 설명처럼 이번 대회는 한국 식재료가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대회인데요. 김 실무관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각 팀원이 다양한 한국 식재료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김아영 실무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아영 실무관: 2명이 한 팀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제가 보니까 굉장히 다양하게 팀 구성이 되어 있더라고요. 가족도 있고, 자매도 있고, 남매도 있고, 친구인 경우도 있고… 정말 다양하게 팀 구성을 해주신 것 같아요. 사실 저희가 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그런 부분을 굉장히 기대했습니다. 경연대회에서 우승하고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몇 달간 예선과 본선을 거치면서 한국 재료를 활용해서 팀 구성원끼리 고추장을 써보고, 된장은 이런 맛이 난다라고 하면서 여러 가지 한국 재료를 먹어보면서 팀 구성원끼리 얘기도 해보고 시식도 해보고 이런 시간을 갖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나게 팀 구성이 된 것 같아서 좋습니다.

나혜인 PD: 대회에 참가한 팀원들이 준비 과정에서부터 한국 식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해 볼 수 있었다는 점,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정말 의미 있는 과정이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박성일 PD: 그렇습니다. 예선을 거쳐 지난주 금요일 열린 본선에는 8개 팀이 참여했는데요, 예선 과정에서부터 경쟁이 굉장히 치열했다고 해요, 김아영 실무관의 이야기 계속 들어보겠습니다.

김아영 실무관: 본선에 총 8개 팀이 참가를 했는데요. 8개 팀이 뽑히기까지 정말 많은 경쟁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레시피를 정말 많은 분들이 제출을 해주셨고, 오늘 경연에 지금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주시고 계시는 세 분이 모든 레시피를 다 검토해 주셨어요. 그중에서 가장 우수한 레시피를 제출해 주신 분들에 한해서 오늘 모든 열정과 기술을 다 가지고 계신 8개 팀이 경연을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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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드니한국문화원 김아영 실무관
나혜인 PD: 예선을 거쳐서 본선에 오른 8개 팀, 정말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을 것 같은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박성일 PD: 네 본선 장소에 들어가자마자 정말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방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스터 셰프’ 본선 현장이 느껴질 정도였는데요, 본선에 오른 8개 팀은 각자 배정된 벤치에서 1시간 동안 음식을 만들었고요, 이후 심사 위원 3명의 엄정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날 심사를 맡은 헤더정 셰프로부터 어떤 기준으로 우승팀을 뽑게 됐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헤더정: 여러 가지 기준이 있는데요. 제일 중요한 건 한식과 해물의 조합, 요리를 만드는 한식 재료고요. 맛도 좋아야 하지만 플레이팅도 화려해야 되고요. 또 얼마만큼 힘드냐? 등 여러 가지 심사 기준이 있습니다.

박성일 PD: 맛도 중요하지만 플레이팅도 중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이날 또 다른 심사위원이었던 린디 밀런은 본인이 “정말 많은 음식 대회의 심사 위원을 맡았지만, 이날 대회의 기준은 가장 높은 편”이었다고 말했는데요, 계속해서 린디 밀런의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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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식 요리 경연대회 Credit: SBS Korean
린디 밀런: 린디 밀런은 창의력이 중요하지만 맛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린디 밀런은 40년 넘게 식음료 업계에서 일하면서 항상 다른 문화권의 음식을 수용하는 것이 가장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린디 밀런은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며, 한국 음식에 대한 인기는 지난 5년에서 10년 동안 호주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린디 밀런은 참가자들이 지닌 한국 음식에 대한 이해, 레시피에 들어간 여러 가지 영감들이 정말로 인상 깊었다고 말했습니다.

나혜인 PD: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이날 본선에 참여한 팀들, 과연 어떤 음식을 선보였을까 너무 궁금한데요.

박성일 PD: 한국 식재료와 호주 해물, 여기에 다양한 음식 문화가 더해진 경연 대회였는데요. 새우와 김치를 활용한 김치볶음밥이나 김치 새우 만두와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들도 있었고요, 나시고랭을 한국 장으로 재해석한 비빔 나시, 된장으로 만든 누들과 같은 전혀 새로운 음식도 나왔습니다.

그럼 이날 본선에 참여한 팀들을 만나보죠. 먼저 김치 새우 튀김과 고추장 디핑 소스를 선보인 에스케이와 에드워드 팀을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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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nd Ed (Sook Kin Lee & Edward Valenton): Kimchi Prawn Fritters with gochujang dipping sauce Credit: SBS Korean
에스케이 앤 에드: 말레이시아 출신인 에스케이와 에드워드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소개하며 말레이시아 길거리 음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는데요. 말레이시아에서 사용하던 달콤한 소스 대신에 고추장과 레몬, 여기에 꿀을 더한 새로운 디핑 소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날 김치 새우 튀김을 만든 에스케이는 자신은 특히나 김치 찌개를 좋아한다고 자랑했는데요. 에스케이는 “겨울이면 역시 김치찌개”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나혜인 PD: 말레이시아에서 먹던 길거리 음식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또 다른 음식을 살펴볼까요?

박성일 PD: 네 계속해서 이날 경연대회에서 3위를 한 ‘팀 진저’를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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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Ginger (Isabella Novak & Timothy Lea): Kimchi and Prawn Mandu with Jinmichae Credit: SBS Korean
팀 진저: 이자벨러 노박과 티모씨 리가 한 팀을 이룬 ‘팀 진저’는 김치 새우 만두와 진미채 반찬을 선보였습니다. 이자벨라는 한국 음식이 반찬에 초점을 맞춘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는데요, 한국의 전통 반찬들을 꼭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자벨라는 한국에도 한번 가본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한국 셰프들을 팔로우하고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한팀을 이룬 티모씨는 동생이 이스트우드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한국 식당을 자주 가 봤다고 말했는데요. 한국 음식을 직접 요리해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된 점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나혜인 PD: 인터뷰를 들어보니까 정말 이분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이 강하게 느껴지네요. 마지막으로 이날 우승을 한 클레어와 다니엘도 만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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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Mouthfuls (Claire Tan & Daniel Soo): BBB (Bori Bori Balls) Credit: SBS Korean
클레어와 다니엘: 이날 대회에서 우승을 한 클레어와 다니엘은 보리 보리 볼이라는 음식을 선보였습니다. 공처럼 생긴 바삭바삭한 튀김인데요 클레어는 한국 비비큐를 먹으러 가면 마지막에 꼭 나오는 김치 볶음밥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는데요. 클레어는 음식에 창의적인 생각을 넣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자신에게 익숙한 음식 문화와 한국 음식 문화를 조합하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다고 말했습니다.

박성일 PD: 네 지금까지 이번 한식경연대회 참가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봤는데요. 대회를 준비한 시드니한국문화원의 김아영 실무관은 예선 과정에서부터 참가자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아영 실무관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김아영 실무관: 지금 이 경연대회를 오늘 본선에 이르기까지 정말 몇 달간 저희도 예선과 모든 과정을 거쳐서 준비를 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실 정말 열정을 많이 느꼈어요. 경연하시는 분들의 열정 그 열정을 사실은 참가 문의 이메일로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문의 이메일의 내용이 정말 정말 자세하고 이 경연대회를 정말 잘 해내고 싶고 그런 열정이 가득 느껴지는 시간이었어요.

나혜인 PD: 지금까지 지난주 금요일 시드니 시푸드 스쿨에서 열린 2024 한식요리 경연대회 본선 소식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호주에서의 한식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박성일 PD: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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