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M (흑인 목숨은 중요하다) 시위대는 왜 동상을 끌어 내리는가?

The controversial Cecil Rhodes statue on the facade of the Oriel College

The controversial Cecil Rhodes statue on the facade of the Oriel College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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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목숨은 중요하다 (Black Lives Matter)’ 운동의 일환으로 세계 곳곳에서 인종차별과 제국주의 상징물 퇴치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호주에서는 원주민에게 모멸감을 주는 기념물을 제거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영국과 미국에서 Black Lives Matter 즉, ‘흑인 목숨은 중요하다’는 흑인차별 반대 운동이 이어지면서 노예와 연관된 동상들이 끌어내려 지고 있다. 

영국 브리스틀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인 이들은 17세기 노예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끌어내려 에이본 강에 던져버리며 환호했다. 

브리스틀시의 마빈 리스 시장은 콜스턴 동상 훼손을 무분별한 기물 파손 행위로 여기지 않는다.

리스 시장은 “더 큰 이슈가 있는데, 그 이슈는 인종 불평등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불만을 담아내거나 표현해내지 못하는 정치 시스템에 불만을 느끼고 있고, 그 에너지가 다른 분출구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차우착윙 박물관 매니저이자 고고학자인 크레이그 바커 박사에 따르면 고고학적∙역사적 증거는 천 년 동안 사람들이 동상을 무너뜨려 왔음을 보여준다.

바커 박사는 “많은 점에서 이것은 아주 흔한 인간 행위의 21세기 버전인데, 그 이유는 어떤 운동에서든 동상이 사회적 변화를 위한 타겟이 되고, 억압받은 사람들의 상징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사회적 변화의 상징으로써 동상을 시각적으로 무너뜨리고 싶은 것으로 인지”한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법을 위반하거나 경찰을 공격하거나, 공공 기념물을 훼손하는 사람을 지지하거나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이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도시 경관을 바꾸고 싶다면 선거에 출마하거나 바꿀 사람에게 투표할 수 있다.”라며 동상 훼손 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존슨 총리의 경고에도 수천 명의 흑인차별 규탄 시위자들이 옥스퍼드대학 오리엘 칼리지 밖에 모여 제국주의자 세실 로즈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호주에서는 ‘흑인 목숨은 중요하다’ 운동에 동조하는 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탐험가와 식민지 개척자, 식민지 관리자를 기리는 기념물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원주민 여성이자 맥콰리 대학 원주민학과 학과장인 브론윈 칼슨 교수는 원주민이 겪은 상처의 상징이 철거되는 것에 찬성한다.

칼슨 교수는 “그 동상들은 현재 교육되는 역사에 우리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키는데, 개인적으로 그 동상들을 철거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견해를 갖고 있다고 대중으로부터 일부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들은 6만여 년 동안 우리 문명과 지식, 우리가 이룬 성취를 입증하는 우리 성지와 유적을 아무렇지 않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켄 와이엇 원주민 장관은 동상 철거가 해당 담론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와이엇 장관은 이들 동상이 역사에 관한 토론을 활발하게 하는 자극제가 되고 역사 토론은 원주민과 비원주민의 관점을 모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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