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위한 행진’, 미얀마 시위에 빗댄 호주 총리 비판 직면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during Question Time in the House of Representatives at Parliament House on Monday.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during Question Time in the House of Representatives at Parliament House on Monday.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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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성폭력과 불평등 종식을 요구하는 ‘정의를 위한 행진(March4Justice)’ 시위를 미얀마 시위와 비교한 언급이 도마에 올랐다.


Highlights
  • ‘정의를 위한 행진’ 시위를 미얀마 시위와 비교한 연방 총리, 비판 직면
  • 연방야당 및 녹색당, 연방 총리 언급 “충격적”, “시위 이유를 이해하는지” 질타
  • 모리슨 총리, 발언의 의미 완전 와전됐다며 비판 일축
어제 개최된 성폭력과 불평등 종식을 요구하는 ‘정의를 위한 행진(March4Justice)’ 시위와 관련해 연방총리가 "호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지는 시위에서는 총에 맞는 일이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어제 전국 단위로 개최된 ‘정의를 위한 행진’ 시위를 미얀마 시위와 비교한 것.

모리슨 총리는 호주에서 평화로운 방식으로 우려를 제기하고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말한 후  “지금 이 순간에도 호주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는 행진을 하다가 총에 맞는 일이 생기고 있지만 이 곳 호주에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노동당의 말란디리 맥카시 상원의원은 연방총리의 이 같은 언급에 큰 실망감을 표했다. 

연방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변화를 바라는 많은 호주 국민에게 매우 충격적이자 실망스런 메시지라는 것. 
호주노조협의회(ACTU: Australian Council of Trade Unions)의 샐리 맥마누스 사무총장도 연방 총리의 언급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 총리가 시위가 열린 이유를 실제 이해하는지 의문스럽고 호주 국민 최소 절반이 우려하는 바를 이해하는지 궁금하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어제 시위는 여성은 물론 아동과 일부 남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담 밴트 녹색당 당수와 라리사 워터스 상원의원은 연방 총리가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방 야당의 탄야 플리버섹 의원은 연방 총리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질타했다.

플리버섹 의원은 “모리슨 총리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지금 여성들이 절망에 빠져 슬퍼하고 있는 역사의 한 순간에 있고, 이런 상황은 이제 충분하다는 것인데 연방 총리는 요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ormer Liberal staffer Brittany Higgins at the March 4 Justice rally in Canberra.
Former Liberal staffer Brittany Higgins at the March 4 Justice rally in Canberra. Source: Getty Images AsiaPac
모리슨 총리는 그가 직면한 비판을 일축하면서 그의 발언의 의미가 완전히 와전됐다고 항변했다.

모리슨 총리는 “어제 한 말을 연방 야당의 당수가 실제 들었다면 시위는 옳고 정당한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것으로, 많은 국가들에서는 슬프게도 그렇지 않다는 뜻을 전한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샐리 맥마누스 사무총장은 또 나인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와 여성부 장관이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고위 각료들은 시위에 불참한 모리슨 총리를 옹호하고 있다.     

마리스 페인 연방 여성부 장관 역시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와 자신이 시위에 불참한 것을 옹호하면서 시위 주최측 최대 4명과 개별 만남을 갖자고 한 어제의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and Foreign Minister and Minister for Women Marise Payne.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and Foreign Minister and Minister for Women Marise Payne. Source: AAP
어제 개최된 성폭력과 불평등 종식을 요구하는 ‘정의를 위한 행진(March4Justice)’ 시위에 여성부 장관이 불참한 데 대해 호주 여성들이 실망한 것을 이해하느냐는 질문에 페인 장관은 시위의 “요점”을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페인 장관은 “어제 개최된 시위에서 호주의 많은 여성들이 우려하는 이슈에 대해 매우 중요한 견해가 표출됐다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와 관련해 얘기할 기회를 가졌고 최근 며칠 동안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면서 “우리의 지금 역할은 그 문제와 더불어 실패를 인식하고, 가장 중요하게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그것이 우리가 주력할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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