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불평등 종식 시위, 최소 10만 명 참여

Thousands gather at the March4Justice demonstration in Melbourne on Monday.

Thousands gather at the March4Justice demonstration in Melbourne on Monday.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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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전국 단위로 개최된 ‘정의를 위한 행진’ 시위에 10만 명 이상의 여성이 참여해 성차별, 불평등 그리고 성폭력을 종식할 것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전국 단위로 개최된 성차별, 불평등 및 성폭력 종식을 위한 ‘정의를 위한 행진(March4Justice)’ 시위에 최소 10만 명의 여성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Highlights

  • ‘정의를 위한 행진(March4Justice)’ 시위 전국 단위 개최
  • 10만 명 이상의 여성 참여
  • 성폭행 피해자 브리타니 히긴스 전 자유당 보좌관, 캔버라 시위 깜짝 연설
  •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 마리스 페인 연방 여성부 장관 결국 불참

 캔버라에서 진행된 '정의를 위한 행진' 시위에는 노동당 예비 각료들, 녹색당 및 무소속 의원들 그리고 자유당과 국민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하지만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와 마리스 페인 연방 여성부 장관은 결국 불참했다.

앞서 불참 의사를 밝힌 페인 여성부 장관은 대신 시위 후 시위 주최측 최대 4명과 개별 만남을 갖자고 제안했지만 시위 주최측으로부터 거부되기도 했다.
지난 달 연방 의사당 사무실에서 과거 성폭행 당한 사실을 폭로한 브리타니 히긴스 전 보좌관도 의사당 밖에 모인 시위대 앞에서 연설했다.

브리타니 히긴스 씨는 2019년 국방장관 비서실 입사 초기, 선임 남성 보좌관으로부터 연방 의사당 내 국방장관 집무실의 부속 사무실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지난 2월 폭로한 이래 연방 의사당 내 직장 문화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촉구가 이어져 왔다.

히긴스 씨는 오늘 연설을 통해 호주 지도자들이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Brittany Higgins speaks at the March4Justice event in Canberra.
Brittany Higgins speaks at the March4Justice event in Canberra. Source: AAP
히긴스 씨는 “정치적 문제가 아닌 인간의 문제에 대한 것으로 호주에서 여성을 향한 성폭행 문제가 얼마나 일반적인지 지난 몇 주 동안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야를 떠나 호주의 지도자들 모두는 공공 책임과 부차적 책임을 피하려는 태도를 버릴 때이자 이 문제를 실제 해결해야 할 때다”라고 강변했다.

성폭행 피해 생존자인 색슨 물린스 씨도 연설을 통해 직장 내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남성들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린스 씨는 남성들을 향해 “5명 중 1명꼴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는데 가해 남성들은 여러분의 친구이자, 동료며, 풋볼을 함께 하는 친구이거나 동문으로 숨을 곳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를 강간한 적이 결코 없다고 말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면서 “자신의 행동과 변명 및 눈 감아주기로 한 결정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마리스 페인 연방 여성부 장관은 '정의를 위한 행진'에는 불참했지만 성폭력 피해자 브리타니 히긴스 전 자유당 보좌관의 연설을 들었고, 이에 그녀가 무엇을 대변하고자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Protesters attend the Women's March 4 Justice in front of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on Monday.
Protesters attend the Women's March 4 Justice in front of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on Monday. Source: AAP
페인 장관은 “오늘 히긴스 씨가 언급한 다양한 사안에 동의를 하고, 실제 최근 몇 주 동안 그녀가 제기해 온 우려들에도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호주 정부가 야당과 긴밀히 협력해 의회 내 직장 문화에 대한 독립적 검토를 하는 안을 지지하는 이유의 하나로, 정부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오늘 열린 '정의를 위한 행진' 시위에 참여한 이들이 무엇을 우려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의 수도나 그 외 다른 곳에서 우려를 제기하고 진정한 그리고 실재하는 좌절감을 평화로운 방식으로 모여 표출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역동하는 자유 민주주의 모습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호주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는 행진을 하다가 총에 맞는 일이 생기고 있지만 이 곳 호주에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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