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색다른 여행부터, 탈주극까지… 로드 무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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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포스터 Credit: SBS On Dem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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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SBS On Demand에서 무료로 접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씨네챗. 매주 권미희 리포터가 한 편 한 편 직접 영화를 시청한 뒤 고른다. 이번 주는 색다른 여행부터 긴박감 넘치는 탈주극까지… 로드 무비 세 편을 소개한다.


Key Points
  • <컴온 컴온>, 호아킨 피닉스가 조카와 여행을 떠나는 평범한 삼촌 역을 맡은 영화
  • <길 위의 가족>, '망명'이라는 주제를 로드 코미디 장르로 표현한 이란 영화
  • <모가디슈>,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류승완 감독의 영화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독일을 기반으로 하는 독립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오늘은 로드 무비 특집이네요, 영화를 통해 어딘가로 특별한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첫 영화 소개해 주시죠.

권미희 리포터: 네, 이번 주는 영화를 통해 생경한 풍광이나, 특별한 순간을 만나볼까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마이크 밀스 감독의 2021년 작 <>입니다.

나혜인 PD: 네, 시네챗 첫 시간에 <우리의 20세기 20th Century Women>이라는 영화로 마이크 밀스 감독을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이번엔 조카와 삼촌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로드 무비 형식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하는 주인공 조니는 라디오 저널리스트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각 도시, 마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관계가 소원하던 여동생 비브의 부탁으로 9살 난 조카 제시를 돌보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제시를 돌봐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조니는 결국 제시를 데리고 다니면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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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챗: ‘어머니의 날’, 엄마 생각나는 영화

SBS Korean

11/05/202412:41
나혜인 PD: 네, 최근 ‘조커’라는 캐릭터로 우리에게 더욱 각인된 호아킨 피닉스의 평범한 삼촌 연기, 흥미로운데요, 게다가 어린 조카와의 예상치 못한 여행길이라,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일 것 같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처음엔 서로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다소 엉뚱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제시 덕분에 조니는 무척 곤란해합니다. 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리고 조니의 인터뷰하는 녹음 기기에 제시가 관심을 느끼면서 둘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죠. 그러면서 제시의 엄마이자 여동생인 비브와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말 안 하고 마음속 깊이 숨겨뒀던 감정들을 폭발시키기도 하면서 점차 진짜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깨닫고 성장해갑니다. 이들의 변화, 성장과 더불어 영화 내내 진행되는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모습, 아이들을 통한 현재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따뜻하고 서정적인 영화입니다. 흑백영화가 주는 차분하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느낌도 참 매력적입니다.

나혜인 PD: 네, 가족의 여행을 통한 화해, 재결합, 게다가 미국 여행이야기, 흥미롭습니다. 두 번째 영화는 어떤 영화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이번엔 좀 더 소란스럽고 다채로운 이란의 풍광을 만날 수 있는 영화 <>입니다. 파나 파나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21년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서 처음 상영했고요, 국내에선 전주영화제를 통해 한국 관객들을 만났었습니다. ‘망명’이라는 주제를 로드 코미디 장르로 표현해낸 작품입니다.

나혜인 PD: 네, 이번엔 고국을 떠나는 여행길이군요, 내용이 궁금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엄마, 아빠, 운전을 하는 큰아들과 뒷좌석에서 계속 장난치는 어린 둘째 아들까지 총 네 명의 가족이 차를 타고 어디론가 여행 중입니다. 영화는 끝까지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무슨 사연인지 아주 친절하게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가만있지 못하고 떠들고 까부는 둘째 아들,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만사가 귀찮다는 듯 뒷좌석에 늘어져 있는 아빠, 연신 미소를 띠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엄마, 곧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심각한 표정의 큰 아들까지 그저 그들의 모습과 행동을 통해 즐거운 휴가는 결코 아니라고 짐작만 가능합니다. 고된 여행길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그들의 대화를 통해 결국 그들이 왜 ‘집’을 나섰고,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게 되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과 이별에 한없이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하지만 끝까지 밝음을 잃지 않는 순수한 둘째 아들의 에너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어나는 희망과 삶에 대한 예찬으로 그들의 여행길이 너무 슬프지만은 않게 끝이 납니다. 끝없이 소란스러운 그들의 대화 속 농담이나, 차에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춰 모두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는 장면들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나혜인 PD: 네, 그냥 여행도 아니고 망명길에 그렇게 밝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저는 더 서글픈 마음도 드는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래서 더 비극적으로 느껴지는 점도 있습니다. 다만, 영화는 그들이 처한 상황을 사건 그대로만 보여주기보다는 그들이 서있는 시간과 장소들을 아주 천천히 소중하게 보여줍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을 연상시키는 롱테이크와 숨 막히는 이란의 절경 속에, 이와는 상반되는 치열하고 소란스럽게 움직이는 가족의 모습이 부딪히며 약간은 그 비극을 잊게도 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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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챗: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

SBS Korean

05/07/202417:10
나혜인 PD: 네, 낯설고도 멀지 않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영화도 만나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마지막 영화는 류승완 감독님의 <>입니다. 앞서 이야기 나눴던 로드무비 형식과는 사뭇 다른, 이른바 탈주 액션 장르에 더 가까운 영화라 같은 테마로 이야기드리긴 조금 조심스럽습니다만, 짧지만 강렬한, 생사를 넘나드는 그들의 탈출 여정 역시 다시금 눈여겨볼 만하다 싶어 추천드립니다.

나혜인 PD: 네, <모가디슈>는 참 다시 봐도 재미있을 영화죠. 명배우들의 열연과 긴장이 넘치는 생생한 현장, 그리고 실제 사건을 알면서도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의 탈출 여정이 실패할까 조마조마했던 것 같습니다. 간략히 영화 내용 소개해 주시겠어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를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한순간 도시를 피와 총성으로 뒤덮어버린 내전이 발발하고, 도시는 고립됩니다. 한국 대사관뿐 아니라 북한 대사관 역시 총알과 포탄을 피해 하루하루를 버티던 중 더는 버틸 수 없었던 북한 대사관에서 한국 대사관을 찾아가며 철저히 적대시하던 사람들은 하나가 되어 도시를 탈출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나혜인 PD: 네, 원수처럼 서로를 대하던 두 대사관 직원들, 가족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하나로 힘을 모으던 과정과 차를 이용해 탈주하던 여정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들이 차로 이동한 거리는 멀지 않았지만 모가디슈라는 낯선 땅에서 한국까지의 여정을 생각하면, 참 비극적이고도 특별한 여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류승완 감독님만의 액션, 감정 대립, 완성도 높은 자동차 추격씬도 충분한 볼거리였지만, 인간애, 드라마적 서사에 보다 집중했다는 점에서도 조금 다른 매력을 가진 영화였지 않나 싶습니다.

나혜인 PD: 네. <컴온 컴온 c'mon c'mon>, <길 위의 가족 Hit the road>, <모가디슈 Escape from Mogadishu>, 로드무비에서 탈주극까지 영화 소개 잘 들었습니다.
나혜인 PD: 끝으로 SBS 온디맨드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보실 수 있는 콘텐츠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해 주실 SBS 작품도 로드무비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호주를 걷는 내용이죠?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제목 부터가 <Great Australian Walks with Julia Zemiro>인데요. 호주의 여배우이자 코메디언인 줄리아 제미로가 호주에서 가장 아름답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산책로 10 곳을 소개합니다. 여기에는 잘 알려진 바이런 베이(Byron Bay), 키아마(Kiama), 본다이(Bondi), 포인트 네피안(Point Nepean)의 햇살이 내리쬐는 해변부터 태즈매니아(Tasmania)의 마운트 웰링턴(Mount Wellington)과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s) 정상의 눈부신 전망, 멜번의 상징적인 야라 트레일(Yarra Trail)과 그 너머까지 호주의 그림 같은 산책로를 보여줍니다. 매 에피소드마다 역사학자, 지역의 전설적인 인물, 원주민 그리고 신규 이민자 등 다양한 초대 손님들이 등장하는데요. 호주의 활기찬 풍경에 대한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한국어 자막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멘트 추가. 오늘 <컴온 컴온 c'mon c'mon>, <길 위의 가족 Hit the road>, <모가디슈 Escape from Mogadishu> 와 더불어 호주의 아름다운 산책로를 소개하는 <Great Australian Walks with Julia Zemiro>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양한 영화들과 함께 따뜻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이번 주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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