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우렁찬 울음 소리는 사람의 귀에는 분명하게 들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과학자들은 울음소리에 이름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마가렛이라고 알려진 아프리카 사바나 코끼리가 한 녹음 소리를 듣고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소리는 다른 코끼리의 울음 소리로, 이는 다른 이름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마가렛은 그 울음소리를 듣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코끼리들이 서로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한다.
과학 저널 ‘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발표된 최근 보고서에는 동물의 인지 능력에 대한 전례 없는 통찰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담겨 있다.
이 연구는 세이브 더 엘리펀츠(Save the Elephants), 콜로라도 주립 대학(Colorado State University), 그리고 엘리펀츠 보이스(ElephantVoices)가 공동 연구한 내용이다.
콜로라도 주립 대학의 조지 위트마이어 교수는 이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다.
"코끼리는 매우 사교적이고 목소리가 큰 종입니다. 그들의 의사소통에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직 많은 내용을 해독하지는 못합니다. 그들이 서로 부르는 구조는 매우 복잡하며 그들이 말하는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면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트마이어 박사는 연구원들이 케냐의 두 지역에서 36년에 걸쳐 기록된 야생 아프리카 코끼리 469마리의 울음소리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그들이 서로 부르는 소리의 약 절반은 인간의 청력 수준보다 낮은 음역이기 때문에 우리는 실제로 들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특별한 마이크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소리는 거리에 따라 감소되기 때문에 우리는 또한 실제로 어떤 과정인지 연구하기 위해 그 소리의 모든 구조를 얻고 싶었습니다."
연구원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코끼리 울음소리가 이름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를 발성 라벨(vocal label)이라고 칭했다.
코끼리 울음소리 파일이 재생되었을 때 코끼리들은 이 울음소리에 활기차게 반응했다.
발성 라벨이 포함된 울음소리는 먼 거리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코끼리나 새끼 코끼리를 부르는 성인 코끼리 사이에서 더 흔하게 들렸다.
성인 코끼리들은 또한 어린 코끼리보다 발성 라벨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았는데, 이는 코끼리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배우는 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코끼리들이 이렇게 정말 흥미로운 행동들을 하는데, 때로는 큰 무리의 암컷들이나 짝을 확인하려는 코끼리들이 울음소리를 냅니다. 전체 무리가 응답을 하고, 그 암컷 코끼리 주변에 무리를 지어 있거나 따라갈 것입니다. 그런 다음 그 코끼리가 매우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면 아무도 응답하지 않지만, 단 한 마리의 코끼리가 이에 응답하거나 암컷 코끼리에게 다가옵니다. 따라서 이는 코끼리들이 누구와 이야기하고 싶은지 의사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매우 희귀한 경우이지만 코끼리만이 이름을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니다.
돌고래와 앵무새는 소통하고 싶은 각자의 독특한 소리를 모방해 서로를 부른다.
코끼리와의 큰 차이점은 코끼리는 사람처럼 이름을 자의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콜로라도 주립 대학의 미키 파르도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코끼리 보존 노력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 전 세계 코끼리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인간과 코끼리 간의 대립입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의 코끼리들은 사람과 갈등을 겪고 있고 이것은 그들의 생존에 큰 위협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코끼리를 좀 더 이해한다면 코끼리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증가시킬 수 있고 그들의 보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는 코끼리들이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지만 미키 파르도 연구원은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저는 코끼리 울음소리에 대해 더 많이 배워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코끼리들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복잡한지에 대해 우리가 이제 막 표면을 긁어낸 수준으로 보입니다."
오늘날 남아있는 아프리카 야생 코끼리의 수는 약 40만 마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