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 보고서 "코끼리도 사람처럼 이름을 부르며 소통한다"

Elephant passing in front of a tourist car, Samburu County, Samburu National Reserve, Kenya

SAMBURU NATIONAL RESERVE, KENYA - NOVEMBER 23: Elephant passing in front of a tourist car, Samburu County, Samburu National Reserve, Kenya on November 23, 2023 in Samburu National Reserve, Kenya. (Photo by Eric Lafforgue/Art in All of Us/Corbis via Getty Images) Credit: Eric Lafforgue/Art in All of Us/Corbis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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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 ways to listen

코끼리는 인간과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 코끼리들은 다른 코끼리들의 이름을 부르며 소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끼리의 우렁찬 울음 소리는 사람의 귀에는 분명하게 들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과학자들은 울음소리에 이름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마가렛이라고 알려진 아프리카 사바나 코끼리가 한 녹음 소리를 듣고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소리는 다른 코끼리의 울음 소리로, 이는 다른 이름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마가렛은 그 울음소리를 듣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코끼리들이 서로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한다.

과학 저널 ‘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발표된 최근 보고서에는 동물의 인지 능력에 대한 전례 없는 통찰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담겨 있다.

이 연구는 세이브 더 엘리펀츠(Save the Elephants), 콜로라도 주립 대학(Colorado State University), 그리고 엘리펀츠 보이스(ElephantVoices)가 공동 연구한 내용이다.

콜로라도 주립 대학의 조지 위트마이어 교수는 이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다.

"코끼리는 매우 사교적이고 목소리가 큰 종입니다. 그들의 의사소통에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직 많은 내용을 해독하지는 못합니다. 그들이 서로 부르는 구조는 매우 복잡하며 그들이 말하는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면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트마이어 박사는 연구원들이 케냐의 두 지역에서 36년에 걸쳐 기록된 야생 아프리카 코끼리 469마리의 울음소리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그들이 서로 부르는 소리의 약 절반은 인간의 청력 수준보다 낮은 음역이기 때문에 우리는 실제로 들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특별한 마이크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소리는 거리에 따라 감소되기 때문에 우리는 또한 실제로 어떤 과정인지 연구하기 위해 그 소리의 모든 구조를 얻고 싶었습니다."

연구원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코끼리 울음소리가 이름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를 발성 라벨(vocal label)이라고 칭했다.

코끼리 울음소리 파일이 재생되었을 때 코끼리들은 이 울음소리에 활기차게 반응했다.

발성 라벨이 포함된 울음소리는 먼 거리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코끼리나 새끼 코끼리를 부르는 성인 코끼리 사이에서 더 흔하게 들렸다.

성인 코끼리들은 또한 어린 코끼리보다 발성 라벨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았는데, 이는 코끼리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배우는 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코끼리들이 이렇게 정말 흥미로운 행동들을 하는데, 때로는 큰 무리의 암컷들이나 짝을 확인하려는 코끼리들이 울음소리를 냅니다. 전체 무리가 응답을 하고, 그 암컷 코끼리 주변에 무리를 지어 있거나 따라갈 것입니다. 그런 다음 그 코끼리가 매우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면 아무도 응답하지 않지만, 단 한 마리의 코끼리가 이에 응답하거나 암컷 코끼리에게 다가옵니다. 따라서 이는 코끼리들이 누구와 이야기하고 싶은지 의사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매우 희귀한 경우이지만 코끼리만이 이름을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니다.

돌고래와 앵무새는 소통하고 싶은 각자의 독특한 소리를 모방해 서로를 부른다.

코끼리와의 큰 차이점은 코끼리는 사람처럼 이름을 자의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콜로라도 주립 대학의 미키 파르도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코끼리 보존 노력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 전 세계 코끼리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인간과 코끼리 간의 대립입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의 코끼리들은 사람과 갈등을 겪고 있고 이것은 그들의 생존에 큰 위협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코끼리를 좀 더 이해한다면 코끼리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증가시킬 수 있고 그들의 보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는 코끼리들이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지만 미키 파르도 연구원은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저는 코끼리 울음소리에 대해 더 많이 배워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코끼리들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복잡한지에 대해 우리가 이제 막 표면을 긁어낸 수준으로 보입니다."

오늘날 남아있는 아프리카 야생 코끼리의 수는 약 40만 마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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