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에 오는 한 쌍의 판다’ 중국의 판다 외교, 인권운동가들은 ‘회의적’

Hong Kong dissident and lawmaker Ted Hui (SB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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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총리가 7년 만에 처음으로 호주에 방문하게 되면서 한 쌍의 새로운 판다를 애들레이드 동물원에 보낸다고 발표했다. 판다를 임대하는 행위는 판다 외교로 알려진 중국의 외교 방식 중 하나로 중국이 타 국가들과 관계를 정상화하거나 구축할 때 종종 행하는 외교 방식이다.


수 세기 전부터 이어져 온 외교적 선물 관행에 따라 두 마리의 새로운 판다가 애들레이드 동물원으로 이주할 것으로 보인다.

애들레이드를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는 이미 판다 외교 일환으로 애들레이드 동물원에 거주해온 판다 왕왕(Wang Wang)과 푸니(Fu Ni)가 11월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두 마리의 새로운 판다가 '판다 외교' 교류의 일환으로 다시 호주에 임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호주 동물원(Zoos South Australia)의 엘라닌 벤스테드 이사는 남호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판다가 있는 동물원은 주요 명소라고 강조했다.

"확실히 푸니와 왕왕이 애들레이드 동물원에 도착한 첫 해에는 거의 15만 명의 방문객들이 증가했다. 그리고 말했듯이 15년이 지난 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엄청난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판다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판다와 판다 보호자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은 여전히 인기가 높으며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판다 외교란 중국이 외교 정책의 한 방식으로 자이언트 판다를 각 나라에 선물하거나 임대주는 것을 뜻한다.

1950년대 마오쩌둥 주석은 북한과 소련 같은 공산주의 동맹국에 판다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 있
1970년대에는 미국과 중국 양국이 관계를 정상화하던 시기에 중국은 미국에 판다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80년대에 중국은 판다 외교에 대한 정책을 바꾸었고, 대신 중국과 외교 파트너 사이의 신뢰를 증진하기 위한 조치로 판다를 임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판다의 재임대 및 호주와 중국의 관계 강화 발표에 기쁨을 표했다.

"중국 국민으로서 호주와 중국이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판다들도 계속 볼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현재 호주에 있는 판다를 계속 유지하거나 다른 판다가 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될 경우 판다들이 우리 어린 시절처럼 여기 애들레이드에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한편 전직 홍콩 국회의원 테드 후이 의원은 판다 선물로 인해 중국의 인권 침해에 대해 맞서는 호주의 입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제가 이곳에서 항의하는 이유는 중국 총리들이 여기 와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인권에 대한 우리의 주장을 들어주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중국, 특히 제가 태어난 홍콩에서 우리는 구속되었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 동료들과 운동가들, 반체제 인사들이 단지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평화적 추구를 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중국의 독재자인 중국 총리와 손을 맞잡으려는 호주 정부가 우리의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인권 유린을 상기시켜 중국 총리 앞에 제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테드 후이 전 의원은 리창 총리의 방문을 맞아 애들레이드 동물원 밖에서 시위대와 함께 항의에 나섰다.

친민주주의 및 친인권 운동가들은 판다 외교가 호주 정치인과 대중의 주의를 중국 정부의 인권 침해로부터 돌리는 데 사용되는 연막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중 다수는 중국 총리의 이번 방문 동안 중국의 인권 학대가 간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늘 우리는 판다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애들레이드 동물원에 왔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판다 외교를 사용하여 위구르족, 티베트족, 홍콩국민에게 일어나는 모든 인권 잔학 행위를 숨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호주 국민들이 판다 외교를 따르고 무역 및 기타 관계를 인권보다 우선시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리창 총리는 중국 공산당 내 시진핑 주석에 이어 두 번째 서열로 중국 정부 고위 인사의 호주 방문은 7년 만에 처음이다.

양국 간의 적대적인 관계가 지속된 이후 중국은 점차적으로 수출 금지 조치를 철회했으며 현재 호주산 랍스터와 두 가지 육류에 대한 10억 달러 미만의 무역 제한 조치가 여전히 시행 중이다.

이번 방문의 핵심은 무역관계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호주와의 관계를 꾸준한 궤도로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짐 찰머스 재무장관은 이번 방문이 호주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양국 관계를 안정시킬 수 있었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수십억 달러의 무역 제한이 완화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러한 관계를 회복하기까지 복잡함이나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호주에 있어 정말 중요한 관계입니다. 알바니지 노동당 정부는 중국 정부가 의미 있게 함께할 때 호주와 국민, 그리고 경제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야당 지도자인 피터 더튼 당수는 스카이 뉴스에서 중국 총리의 방문 기간 동안 군사 및 무역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분명히 광범위하고 복잡한 관계입니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거래 계약을 어떻게 늘릴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했듯이 좋은 동맹이 되려면 우려 사항에 있어 정직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중국도 물론 우리에 대해 우려 사항이 있을 것입니다."

한편 테드 후이 전 홍콩의원과 같은 운동가들은 호주가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한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중국의 인권 침해에 대한 제재가 호주 정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페니 웡 의원과 알바니지 연방 총리에게 요청하는 바입니다. 이것은 호주 경제에 해를 끼치지 않고 이루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 대의 명분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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