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문가 “호주, 한국 방역 모델 따라야”

Public health teams are scattering across Melbourne to keep a lid on a surging coronavirus outbreak.

Public health teams are scattering across Melbourne to keep a lid on a surging coronavirus outbreak.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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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전문가는 한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방역 모델’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진행자: 호주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려면 한국의 방역 모델을 따라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습니다.  

정상적 삶으로 빨리 돌아가기는 현재로선 힘들어 보이는데요, 이런 가운데 호주의 한 전문가는 한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한국의 방역 모델을 본보기 삼아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오늘 데일리 오버뷰 시간에는 이에 대해 심층 분석한 ‘데일리텔레그라’지의 특집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조은아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진행자: 호주의 한 전문가가 머지 않아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일축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이 “묘책(silver bullet)”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더군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멜버른 광역권에서 시행되고 있는 코로나19 락다운 4단계 조치를 9월 28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멜버른 대학의 토니 블레이클리 전염병 학자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박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월 27일 40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후 200명에서 300명 사이를 기록하다가 지난 3일부터는 6일 0시 기준으로 나흘 연속 100명대를 기록해 급격한 확산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블레이클리 박사는 호주의 “엄격한 규제” 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해 한국의 사례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스페인, 영국의 경우에는 다소 “느슨한 규제(loose suppression)” 전략을 선택했지만 호주와 뉴질랜드 등의 국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고 확진자를 줄이기 위해 “엄격한 규제(tight suppression)” 전략을 선택했는데, 블레이클리 박사는 엄격한 규제로 발생 빈도를 줄일 수는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어요. 

조은아: 네, 아시다시피 코로나19 재확산 전 한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단 10명에서 40명 사이였습니다. 블레이클리 박사는 한국의 인구가 5천백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고무적인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블레이클리 박사가 한국이 어떻게 그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지 그리고 호주가 어떻게 한국의 전략을 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어떻게 진단했나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블레이클리 박사는 한국의 경우, 훌륭한 접촉자 추적 시스템, 그리고 코로나19 진단검사와 더불어 격리에 들어간 이들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  특정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경우 다른 곳보다 더 엄격한 봉쇄조치를 시행하는 단계적 시스템을 도입한 점, 그리고 의무적 마스크 착용을 조기에 도입함으로써 코로나바이러스를 잘 통제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Coronavirus
Source: Getty Images
블레이클리 박사는 이어 빅토리아주의 경우에는 접촉자 추적이 최근에 향상됐지만 그 전에는 실패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그 문화적 규범으로 인해 바이러스 통제 전략이 더 효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인데 호주가 그로부터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한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는 물론 일부 외신들도 한국의 방역 모델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미국 외교 전문 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NI) 역시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조은아: 네, 그렇죠. 블레이클리 박사는 우선 한국은 효과적인 앱을 사용하고 동시에 신용카드 사용기록 확인 및 CCTV 활용 등의 방법을 활용했는데, 그로 인한 사생활 침해가 호주에서 수용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화적 규범이 한국과는 다른 서방 국가들에서는 한국 수준의 광범위한 방역 조치가 국민들에게 수용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그는 또 한국은 훌륭한 사회 보건 시스템으로 확진된 이들에게 생필품과 더불어 지낼 수 있는 숙소를 제공했다면서 규제 집행에만 주력한 것이 아닌 정말 국민들을 잘 돌봐 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효과적인 진단검사 및 접촉자 추적 시스템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이네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블레이클리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재생산율(reproduction rate)을 1보다 적게 유지하도록 돕는데 그같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재생산율이 1(R1)이라는 의미는 코로나19 환자 1명당 평균 1명의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재생산율이 높을수록 높은 전파력을 지닌다는 의미인데요,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했다고 평가하려면 재생산율이 1 미만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블레이클리 박사는 또 잠재적으로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에 대한 정보가 얼마나 빨리 보고되고, 검사 후 결과를 받기까지 사람마다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지와 같은 주요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대시보드(dashboard)를 갖추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가 멜버른 광역권에서 시행되고 있는 코로나19의  4단계 사회적 봉쇄조치를 9월 28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현재로서는 정상적 삶으로 빨리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은아: 네, 블레이클리 박사도 빅토리아주 주민들은 당분간 코로나바이러스와 공생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는 헬스클럽, 교회와 도축장과 같은 특정 장소는 특히 바이러스 발발에 취약하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변화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또 마스크의 올바른 착용법과 관련해 대중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보면 마스크의 올바른 착용법에 대한 교육이 작은 일인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해 해 볼 수 있는 것은 다 해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은아: 네, 적극 공감합니다.  블레이클리 박사도 코로나19 재생산율(reproduction rate)을 1보다 낮은 수치가 되도록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소소한 것들을 코로나바이러스와 공생하는 동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까지 모든 것이 완전히 정상적으로는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일부 행동은 물론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의 일부도 바꿔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변화들이 도입될 수 있을까요? 

조은아: 블레이클리 박사는 대중교통 이용 시 혼잡율을 낮추기 위해 출근 시간대에 변화를 주고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때까지는 재택근무를 많이 하도록 하는 안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Protest
Victoria Police arrest and put a face mask on a protester outside of the Shrine of Remembrance in Melbourne. Source: AAP
또한 일터로 복귀하는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금요일에는 펍 이용 시 야외 공간에서 테이블 서비스만 허가하는 것으로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경제활동을 전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효과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네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블레이클리 박사도 이같은 노력이 사업장을 봉쇄하는 일 없이 경제 활동을 계속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통제를 벗어난 경우에는 록다운 조치가 여전히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전 세계 국가들이 백신이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블레이클리 박사는 백신이 나오더라도 코로나바이러스는 완전히 박멸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죠.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즉 백신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묘책이 아니라는 건데요, 

블레이클리 박사는 백신의 초기 버전이 70%의 효과를 낸다고 가정하고 한 국가의 인구 70%가 접종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전체 인구의 50%가량은 백신으로 보호되지만 50%는 여전히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집단면역에 도달하더라도 감염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즉 정상적 삶으로 돌아가더라도 여전히 코로나19가 발발하고 그로 인한 사망자도 나온다는 것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다루는 방안이 여전히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블레이클리 박사는 독감 백신의 경우 그 효과는 매년 다른데 55%에서 80% 사이라고 말했는데요, 따라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완전무결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 발상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일부 직장은 백신 접종을 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은 직원은 일터로 복귀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와 모임 인원 규정을 확인하세요.

감기나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집에 머물거나 의사 혹은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해 검사를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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