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VIC 조기무상교육 확대…교육적 효과는?

Early education

조기 무상 교육 확대의 학습적 효과는...?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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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사우스웨일즈 주와 빅토리아 주에서 무상교육 대상 연령을 4살까지 낮추는 획기적인 교육 개혁안이 발표되면서 교육계의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진행자: 뉴사우스웨일즈 주는 4, 5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기 무상 교육을 2030년부터 시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가 무상 교육 대상 연령 하향 조정을 뒷받침하는 한편 세부 계획안에 대한 필요성 역시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개혁안의 효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죠. 이수민 리포터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일단 현재 시행 예정으로 알려진 조기 무상교육 연령 하향화가 아동들의 학습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리포터: 네, 전문가들에 따르면 4살 가량의 어린 아동들을 대상으로 정규 교육과정을 수립하는 것이 아동의 학습 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해당 개혁안이 ‘조기 교육’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사실상 초등학교의 형태라기보다는 어린이집과 같은 데이 케어 프로그램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서, 오히려 아동들의 사회성 및 학습 발달을 돕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명칭은 ‘교육’ 이라고 붙어 있지만 실상은 다른 아동들과 어울리며 전반적인 사회성을 기르는 데 초점이 있는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 이 때문에 조기 무상교육이 일각에서는 놀이 기반 학습 모델로도 평가가 된다고 알고 있는데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놀이 기반의 학습 모델은 일반 초중고 학습 모델과 비교해 아동 주도적이며 자유로운 형태로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아동들은 해당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며 상상력을 활용한 게임을 하는 등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자리에 앉아 영단어 스펠링을 배우거나 덧셈 및 뺄셈을 배우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진행자: 어떻게 보면 차일드 케어와 정규 학교 교육과정의 중간 지점에 있는 형태의 교육방식이라고도 생각이 되네요.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가요?

리포터: 네, 일단 모나쉬 대학의 플리어 교수는 이와 같은 놀이 기반 학습의 접근법은 수십년간의 연구를 통해 이미 아동의 교육에 대한 효과가 증명된 방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아동의 상상력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며, 바로 이 상상력이 향후 학습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상대와 어울리는 법과 사회적 상황에 대처하는 법 역시 아동기부터 습득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한편 디킨대학교의 아동조기교육 전문가인 놀란 교수는 놀이 기반 학습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안 및 교육계획을 어느 정부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근본적으로 ‘놀이 기반’ 프로그램이라는 것의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아무리 놀이기반 학습을 추구한다고 해도 이번 조기교육이 무상의 형태로 정규 교육과정의 틀 안으로 포함되는 이상 놀이를 통해 자연스레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과들을 불필요하게 제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결국 어떻게 시행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이해가 됩니다. 해당 개혁안에 포함된 조기교육 프로그램은 뉴사우스웨일즈 및 빅토리아 주정부에 의해 공동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는 해당 계획에 대해 가장 위대한 조기교육의 변화라고 평하며 해당 무상 교육을 통해 영유아를 둔 가족들 및 맞벌이 부부들이 받게 될 금전적 혜택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부 주도로 개발된 프로그램인 만큼 현재로서는 굵직한 정책 방향만 제시된 상태고 현실적인 교육 시행 계획에 있어서는 다소 막연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진행자: 그렇죠. 또 하나 의문이 되는것은 이렇게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연령대를 하향함으로서 교육과정의 범위를 넓히면, 이에 따라 인력 수급 문제 역시 대두될 수밖에 없다는 점인데요. 누가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문제 역시 아직은 미지수이지 않나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정규교육의 범위가 확대되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교사 수급 문제 등 인력확보 역시 핵심적인 고려사항인데, 이미 어린이집 등에서는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인 만큼 기존 인력을 어떻게 트레이닝 할것인지에 대한 현실적인 방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실질적인 인력 유지 방안 역시 조기교육 확대를 지속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을 제시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리포터: 네, 플리어 교수는 뉴사우스웨일즈와 빅토리아 주정부들이 반드시 유아교육관련 학위소지자들을 인력배치에 있어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와 더불어 해당 조기교육을 위해 투입되는 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뉴사우스웨일즈 주와 빅토리아 주정부는 각각 해당 조기교육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을 채워넣기 위해 외국의 다른 선례들을 참고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비슷한 종류의 무상 조기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는 교육 대상 아동의 95%가 해당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매우 높은 참석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무상교육 시작 시기는 호주보다 훨씬 늦지만 더욱 뛰어난 교육적 성취도를 보이는 국가들도 있는데요. 핀란드와 싱가폴의 경우 아동들은 7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본격적인 정규교육과정을 시작하게 되지만, 학술적인 관점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학업성취도를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들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또한 핀란드나 싱가폴 같은 경우 정규교육과정 외에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우수한 조기교육 기관들을 보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도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요.

리포터:맞습니다. 플리어교수에 따르면 결국 해당 국가들의 사례는, 단순히 정규교육과정을 몇 세에 시작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영유아 시기부터 다닐 수 있는 양질의 교육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하는데요. 다시 말해 호주에서도 단순히 어린 시기부터 무상교육을 제공하는 자체가 목적이 되기보다는 질적인 부분에 더 방점을 두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결국은 교육 시작 연령대가 학업성취도에 있어서 핵심적인 변수라기보다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떤 교육적 경험들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냐가 핵심이라는 거군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놀이기반의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잘 짜여진 세부교육안을 만드는 것과, 이를 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전문 교육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것이 현재의 결론일 것 같습니다.

진행자: 네,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의 시행 계획안도 간단히 설명을 해주시죠.

리포터: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는 이번 조기 무상 교육은 2030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일반적으로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는 나이인 5살에서 1년이 앞선 4살부터 무상 교육 대상에 포함되게 됩니다. 빅토리아 주에서는 2025년부터 조기 무상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며, 아동들은 무료로 일주일에 5일간 교육을 받게 됩니다.

진행자: 이수민 리포터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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