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로 튄 코로나바이러스 인종차별 논란 불똥

Delle Alli in a mask

Delle Alli in a mask Source: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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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파동에 따른 인종차별 논란의 불똥이 EPL까지 튀고 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파동으로 호주를 비롯 세계 곳곳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EPL에서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군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현재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16일 5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는 EPL 토트넘 손흥민 선수의 동료 델리 알리가 구설수에 휘말렸습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델리 알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동양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겁니다.

영국의 한 신문이 알리가 영국 런던의 히스로공항 라운지에서 아시아 출신으로 보이는 한 남성을 조롱하고 신종코로나와 관련한 부적절한 농담을 했다며 그가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영상을 입수해 공개해 논란이 거세지자 알리는 그 동영상을 삭제하고 일단 사과를 표명했습니다.

논란의 동영상에 따르면 알리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처음 도입된 겨울 휴식기를 맞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여행을 가기 위해 6일 히스로공항 라운지에서 친구들과 탑승을 기다리던 중이었는데요.

영상에는 검은 마스크를 쓴 알리의 모습이 보이고 '코로나 뭐라고, 볼륨을 높여주세요'라는 자막이 나타납니다.

이어 중국 말이 들리고 카메라는 라운지에 있던 아시아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을 클로즈업해 보여주고, 카메라는 이어 손 세정제를 향하면서 '이 바이러스는 나를 따라잡는 속도보다 더 빨라야 할 것'이라는 자막이 달립니다.

진행자: 신종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영상을 찍고 농담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네요.

리포터: 매우 부적절하죠.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인종차별적인 행동이라는 지적마저 제기했습니다.

알리는 논란이 일자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린 것을 후회한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바로 내렸다"면서 "어떤 의도도 없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진행자: 손흥민 선수를 겨냥해서도 일부 팬의 몰지각한 반응이 있었잖습니까?

리포터: 네. 지난 2일에는 손흥민이 맨시티와의 경기 도중 마른 기침을 하자 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비아냥대는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행동이 거센 비난을 촉발시키기도 했었죠.

진행자: 손흥민 선수는 16일 아스톤 빌라 전에서 최초의 5경기 연속골 기록에 도전하는데, 집중력을 저해하는 요소가 안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리포터: 네. 손흥민 서수는 지금까지 무려 5차례나 4경기 연속골을 달성했습니다. 2016-17시즌 한 번, 2017-18시즌 두 번, 지난 시즌 한 번, 올 시즌까지 총 5번입니다. 하지만 4경기 연속골을 달성한 이후 더는 기록을 이어 나아가지 못했는데요… 전 세계의 한인동포들이 16일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불미스러운 잡음은 더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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