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새로운 실업 전망대로라면 가장 위험한 직장인은?

A crowd of people walking down a busy street

Deloitte's latest jobs report predicts over 100,000 more Australians will lose work in the next 12 months. Source: AAP / Jane Demp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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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안에 10만 명이 넘는 호주인들이 추가로 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며 호주가 경기 침체로 향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호주에 경기 침체가 시작된다면 가장 위험에 처하게 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Key Points
  • 딜로이트: 향후 12개월 동안 추가 실업자 약 10만 명 전망
  • 현재 4.2%인 호주 실업률 4.5%까지 인상 예측
  • “블루칼라 노동자들에게 아직 많은 기회 있어”…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기회는 상대적으로 밋밋한 편”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호주, 이제 경기 침체까지 겪게 될까요?

향후 12개월 동안 약 1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호주가 또 다른 경기 침체로 향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는 고용 시장과 경기 둔화로 인해서 12개월 안에 10만 명 이상의 호주인들이 추가로 실업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4.2%인 호주의 실업률은 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2025년 6월까지 최고치로 예측한 호주중앙은행의 실업률 예측치 4.4%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의 파트너이자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데이비드 럼벤스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현재까지 노동 시장에서 일자리가 계속 창출되고는 있지만, 노동 시장에 나온 모든 추가 구직자를 흡수할 만큼 높은 비율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럼벤스는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은 실업자가 약 10만 명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럼벤스는 “고금리가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어서 “기업의 투자 욕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 부실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럼벤스는 또한 “현재의 경기가 침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분야에서 불경기의 징후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지난 18개월 동안 소매 지출이 뒷걸음질친 것을 볼 수 있고 비즈니스 부실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호주중앙은행은 8월 이사회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년 목표치인 2~3%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며 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한편 레오노라 리세 캔버라 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실업률 예측이 ‘샘 룰’ 경기 침체 지표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샘의 이름을 딴 ‘샘룰’ 규칙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의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동안 기록된 최저 실업률보다 0.5% 포인트 높을 경우에는 경기 침체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리세 교수는 이런 상황을 설명하며 호주의 실업률 증가율이 경기 침체로 향하는 궤도와 일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정의는 명확하지 않지만 호주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 수치로 강조되는 ‘마이너스 경제 생산’ 혹은 ‘약한 성장 기간’으로 경기 침체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경기 수축이 이어질 경우 경기 침체로 간주합니다.

앞서 AMP 캐피털의 수석 경제학자 셰인 올리버는 호주가 2022년 3월부터 1인당 경제 활동이 거꾸로 가는 '1인당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올 경우 가장 위험에 처한 분야는?

딜로이트의 럼벤스는 호주 200대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 84명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간 부문이 본질적으로 고용 동결에 돌입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럼벤스는 “블루칼라 노동자들에게는 아직 많은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료, 교육 분야의 건설 및 제조업 노동자, 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여전히 기회가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이어서 “하지만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기회는 상대적으로 밋밋한 편이다. 금융, 전문 서비스, 행정직은 일자리가 유지되거나 줄어드는 분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윈번 대학교에서 회계, 경제, 재무 강의를 하는 제이슨 티안은 실업률 증가가 호주 사회에 균등하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티안은 “파트타임이나 캐주얼 여성 직원들이 경기 침체기에 특히나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취약한 노동 시장에서는 고용 비용이 더 많이 드는 나이 든 근로자들이 장기 실업과 연령 차별에 직면할 가능성이 더 높은 편입니다.

뿐만 아니라 고용주들은 젊은 노동자들, 특히나 이제 막 노동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사람들을 꺼릴 수도 있습니다.

티안은 “정책 입안자들이 자신들의 결정으로 인해 인구 다른 부분에 미치게 되는 다양하고 불평등한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 시기에 건설, 소매,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서비스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지만, 딜로이트는 올해 블루칼라 노동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점입니다.

딜로이트는 주택 건설과 인프라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건설 노동자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며, 올해 블루칼라 인력이 2%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딜로이트는 기업들이 인력을 늘리지 않고 사업을 유지할 계획이기에 화이트칼라 일자리는 0.4%(23,599개)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화이트칼라 고용 증가율은 2025/26 회계 연도가 되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시기의 고용 증가율은 1.6%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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