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봉쇄 장기화에 호주 해외유학생 급감…영국, 미국, 캐나다 ‘회복세’

food donation drive for international students in australia

Food donation drive for international students in australia accelerates Source: APSA

Get the SBS Audio app

Other ways to listen

국경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호주 내의 해외 유학생 수는 급감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들의 해외 유학생 시장은 이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미 두번째 학기에 돌입했습니다.

겨울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했거나 시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전히 해외 유학생 시장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정부와 대학의 입장은 팬데믹 사태가 진정되고 국경 봉쇄조치가 완화되거나 종료되면 유학생 시장 역시 자연히 회복될 것이란 기대였는데요.

하지만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어 적절한 개입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교육대해부에서 최근 연구자료들과 함께 관련 내용에 대해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분석합니다.


호주 유학생 시장 현황

  • 호주 해외 유학생 수, 팬제믹 이전 대비2/3 수준
  • 호주, 세계 해외 유학생 시장 점유율 2년전 18%, 현재 11.7%
  • 미국, 세계 해외 유학생 시장 점유율 23%

진행자: 많은 주들이 아직 록다운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뉴사우스웨일즈 주 같은 경우 대학 수업들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태죠?

리포터: 네, 상반기에 2주 락다운이 시작될 때만 해도 금방 괜찮아지겠지 라는 기대가 있었는데요. 확진자 수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올해 하반기 역사 대학들은 온라인으로 마무리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학생 시장 역시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호주국립대인 ANU에서 주관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대학들이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는 등 유학생들이 해외에서도 강의를 따라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 대학들에 대한 유학생 수요는 놀랄 정도로 감소하고 있는데요. 팬더믹 이전 상황에 비해 3분의 2 수준에 그치는 정도라고 합니다.

진행자: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줄어든 셈이니 결코 적지 않은 수가 감소한 건데요. 더 큰 문제는 이것이 호주만의 두드러지는 특성이라고요.

리포터: 네, ANU가 한 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국제 유학생 시장에서의 학생 점유율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영국, 미국 및 캐나다가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높인 반면, 호주의 경우는 국제 유학생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년 전에는 호주 유학생 비중이18퍼센트로 전체 시장의 5분의 1정도를 차지할 만큼 상당한 경쟁력을 보였는데요. 현재는 11.7%로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2년 전 당시  호주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미국의 경우 현재의 점유율은 약 23%정도인 것으로 나타나 호주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같은 경우는 코로나가 무섭게 번졌음에도 유학생들의 선호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신기한데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국경 봉쇄조치의 영향이 크긴 했을 것 같아요. 물리적으로 아예 입국이 불가능하니까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현재의 기대감은 호주의 겨울이 지나고 또 백신 접종률이 계속 증가하면서 현재와 같은 암울한 사태가 진정될 것이란 건데요. 하지만 국경이 재개방되는 것이 곧바로 유학생 수를 팬더믹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예상해서는 안된다는게 조사를 실시한 기관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럼 또 어떤 요소들이 영향을 미쳤을까요?

리포터: 네, 또 다른 국제 설문조사에 따르면 흥미로운 분석이 나타났는데요. 한 나라가 코비드19 전염병에 대처한 방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실제로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유학할 나라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장 최근 7월 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호주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는 아직까지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또 다른 조사에서는 응답한 학생들의 36%가 대면수업을 더 빨리 받을수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유학지를 다른 곳으로 바꾸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현재 호주 내에서도 나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긴 한데요. 남호주의 경우 유학생들을 위한 특별 자가격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허가를 모두 받은 상태고,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도 비슷한 계획을 주정부가 승인한 상태죠?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의 행보는 유학생들을 다시 입국시키기 위한 아주 적극적인 조치라기에는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인데요. 7월 말 발표된 연구자료는 상당히 우려되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유학생들은 호주에서의 학습 자체뿐 아니라 학생들의 복지에 대한 인식이나 유학생들에 대한 정책 및 사회의 포용적 인식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전반적인 선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호주 대학들이 국제 유학생 시장의 점유율을 회복하려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학생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는 뭔가를 줘야 하겠네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연구들은 결과적으로 훨씬 더 우수한, 비단 강의 질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유학생활 경험을 유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요. 단지 대학 내에서만 노력할 문제가 아니라 호주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개선 자체가 필요한 만큼 안팎에서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사실 유학의 목적이 공부도 있지만 삶을 경험하러 오는 것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충분히 타당한 이야기죠.

리포터: 네 맞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연구에서 지적한 것 가운데 하나는 호주 대학들이 유학생들을 위한 사회적 결속력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팬더믹 사태를 겪으며 많은 유학생들이 동일한 학내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학생들 중심의 대학 커뮤니티나 지원조치에서 배제되고 고립되는 경험을 많이 겪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렇죠. 아시안 학생들에 대한 비상식적인 인종 차별 문제는 사실 전세계적으로 우려되는 경향이었는데요. 학생들이 호주에서 만이라도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학의 선제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정말 공감합니다.

리포터: 그렇습니다. 또 이러한 노력은 유학생들이 느끼는 호주 사회의 유학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결과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유학생들이 국내 학생들 혹은 대학 캠퍼스가 위치한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건데요. 예를 들어 심리상담을 가까운 기관에 가서 받거나 무료 물품등을 나눔할 경우 유학생들 역시 적절한 서비스를 지역사회 내에서 제공해서 학생들의 웰빙 역시 신경쓸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결국 학생들이 캠퍼스 안팎에서 모두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연구 결과는 설명합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