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수요 급증에 '24시간' 가동되는 호주 마스크 제조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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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er Claire Lyon's masks.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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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수의 소규모 사업가들이 마스크 제조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일상화가 된 마스크 착용, 이제 호주 빅토리아 주나 뉴사우스웨일즈 주도 마스크없이 외출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바이러스 유행 초기에 마스크 수급 대란이 일기도 했었죠. 호주에서도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위해 마스크 제작 업체들이 24시간 일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관련 내용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호주도 코로나 확산 관련 마스크 착용이 강조되고 있어요. 마스크 착용에는 다소 소극적인 문화였는데 이제는 변화의 움직임이 엿보입니다.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빅토리아주는 이미 전 지역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실행 중이고 뉴사우스웨일즈도 공공 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른 주는 아직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무 착용이나 권고 조치는 없는데요,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된다면 다른 주들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실행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한국의 경우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도 황사를 겪으면서 국민들이 마스크를 쓰는 것에 거부감이 좀 덜한 분위기였다면 호주에서는 작업용 마스크 착용이 아닌 이상 대부분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있었을텐데, 그러다보니 갑작스러운 마스크 의무화에 공급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에이미라는 여성 자영업자는 멜버른 교외 프레스턴 지역에서 집 안에 따로 마련한 작업장에서 어머니와 함께 아동복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팬데믹을 겪으면서 마스크 제조 판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빅토리아주에 4단계 락다운 조치가 취해지고 마스크가 의무화되면서 밀려드는 마스크 공급 요청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해야 할 지경이라는데요, 마치 전시 작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밤새 재봉틀 작업을 하고 이 모녀의 배우자들도 합세해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동복 의류브랜드 리틀 드레틀 드리머 (Little Drettle Dreamer)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에이미 씨는 락다운 기간동안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온라인 위주로 판매를 해왔는데요, 지난 달부터는 아동복 제작을 잠시 멈추고 마스크 제작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마스크는 공장 제작용 마스크와 어떤 차별점이 있는 건가요?

홍태경 PD: 우선 수제 마스크는 면 소재이기 때문에 세탁이 가능하고 얼굴과 코 높이에 따라 핏을 맞출 수 있도록 코 와이어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N95 필터용 주머니가 달려있어서 공기 중에 입자와 비말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에이미 씨는 많은 사람들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고 있어서 어린 아이들에게는 꽤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색상의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또 여기저기서 마스크 제작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요?

홍태경 PD: 네. 호주 가수 출신 클레어 라이온 씨도 마스크 사업에 뛰어든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지난 달 마스크 브랜드인 ‘더 마스크 (The Masque Co)’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라이온 씨는 올해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오페라의 유령’ 공연 월드 투어를 하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엄격한 검역 하에 서울의 1600석 규모의 극장에서 일주일에 8회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라이온 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 몇 달동안 마스크를 착용하며 지내고 있고,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들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시키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특히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더욱 갖게 됐다는데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도록 차별화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 끝에 재사용이 가능한 폴리에스테르와 스판 소재를 활용해 디자인은 멜버른에서, 마스크 공장은 서울에 두고 생산에 들어가 7월 말부터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마스크는 빅토리아 주와 NSW 주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싱가포르, 일본, 한국, 미국, 영국과 수천 건의 공급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진행자: 제조업에 종사했던 사람도 아닌 공연 무대에 서는 예술가가 마스크 제작에 뛰어들어 사업을 시작하다니 코로나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군요.

홍태경 PD: 네, 라이온 씨는 수익을 좋은 일에 쓰기도 하는데요, 20달러인 마스크 한 장이 팔릴 때마다 1달러씩은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 예술 종사자들을 돕는 데 기부하고 있습니다. 공연 예술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공연 산업도 거의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라이온 씨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빠른 공급을 위해서는 이렇게 다양한 일반용 마스크도 필요하겠지만, 바이러스 최전선에 있는 의료 종사자들에게는 안전한 의료용 마스크가 필요할텐데요, 의료용 마스크 공급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홍태경 PD: 네,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면서 호주 연방과학연구기관인 CSIRO는 지난 주 멜버른에서 처음으로 공인된 수술용 안면 마스크 테스트 시설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내의 수술용 안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최전방의 의료 종사자들에게 보다 빠르게 마스크 공급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산업과학기술부 카렌 앤드류스 장관은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호주 기업들의 개인 보호 장비 수요가 전례 없이 급증하면서 이번 시설 확충을 통해 더 이상 마스크와 자재를 해외로 보내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필요 없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렇게 너도 나도 마스크 제조업에 뛰어드는 것을 보면 마스크 벤처나 스타트업 회사도 많은 것 같은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28세 청년 아이작 어너 씨는 마스크 산업계가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시드니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 어스에어 (AusAir)의 창업자인데요, 이 회사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훨씬 전에 형 엘리아스와 친구 잭 그래엄 씨가 함께 설립한 회사입니다. 이 청년들은 시드니 서덜랜드 지역 샤이어에서 자랐는데요, 2017년 중국을 여행하던 중에 대기오염을 걸러낼 수 있는 페이스 마스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됩니다.

3년 간의 시제품 테스트와 정제 과정을 거친 후, 마침내 중국 남부의 공장에서 전 세계에 수출할 마스크 생산에 성공했는데요, 이미 4백만 달러 상당의 선주문을 확보한 상태로 이번 주부터 첫 주문 물량을 발송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마스크들은 영국의 셀프리지 (Selfridges) 백화점을 비롯해 전 세계 최대 소매업체들과 계약을 맺은 상태입니다.


오스에어 마스크는 평균 여과 효율성이 99.5%에 이른다고 홍보하고 있는데요, 호주 농장에서 공급된 티트리 오일과 라벤더 향을 필터에 사용해 차별화된 마스크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스타트업 회사는 지난 2018년 시드니 대학교의 대표 창업 프로그램에서 ‘동남아에서 가장 확장성이 뛰어난 사업’ 부문에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일반적인 일회용 마스크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 보호 심리를 이용한 ‘프리미엄 마스크’ 판매까지… 앞으로 마스크 산업의 부흥기는 계속 이어질 것 같네요.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급증하는 마스크 수요에 따른 마스크 제조 열풍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함께 모일 수 있는 인원수는 여러분이 거주하고 있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를 따라야 합니다.
코로나19 검사가 현재 호주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감기,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사에게 전화를 하거나,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하세요.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추적 앱(COVIDSafe)을 여러분의 전화기에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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