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로 개인 휴가 떠난 연방 총리, 소방대원 사망 후 여론 비난 쇄도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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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산불 기간에 하와이로 가족 휴가를 떠났던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여론의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산불 비상 시즌에 연방 총리가 가족 휴가를 떠나야 했냐는 지적이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전국적으로 산불 위험이 악화되면서 뉴사우스웨일즈주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는 등 위기 상황에 하와이로 가족 여행을 떠나 여론의 비난에 직면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모리슨 총리는 오늘 하와이에서 아내 및 두 자녀와 휴가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가능한 빨리 시드니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Australian tourists said they snapped this picture with Scott Morrison in Hawaii earlier this week, posting it to Instagram. Twitter: @Ben_Downie
Australian tourists said they snapped this picture with Scott Morrison in Hawaii earlier this week, posting it to Instagram. Source: Twitter: @Ben_Downie
모리슨 총리는 오늘 성명문을 통해 “내년 1월 인도와 일본 총리의 초청에 의한 공식적인 방문으로 인해 휴가가 12월로 앞당겨졌다”라면서 “끔찍한 산불로 피해를 본 많은 호주인들이 나의 가족 휴가때문에 불쾌감을 느낀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또 휴가 중에도 산불 재난과 화이트 섬 희생자들의 치료 및 실종자 수색 등 진행 경과를 정기적으로 보고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와 같은 총리의 해명은 지난 밤 두 명의 의용 소방대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후 여론이 악화됨에 따라 이뤄졌다.

한편, 환경 운동 시위대는 시드니에 위치한 연방 총리의 킬리빌리 하우스 관저 앞에 모여 항의를 이어갔다.
Protesters labelled the prime minister a "coward" for leaving the country while bushfires burned. SBS News
Protesters labelled the prime minister a "coward" for leaving the country while bushfires burned. Source: SBS News
시위대는 산불 위기 상황 속 총리의 공백 사태와 더불어 기후 위기를 대하는 리더십 부재를 비판했다.

월요일부터 연방총리 대행을 수행 중인 국민당 마이클 맥코맥 (Michael McCormack) 당수는 연방 총리의 이번 휴가는 “충분히 자격있는" 휴가였다며 옹호했다.

앤소니 알바니즈 노동당 당수는 총리가 이번 공백 사태를 더 잘 대응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문제가 된 것 중 하나는 총리실의 정보 부족 및 투명성 부재”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주부터 소셜미디어에는 갑자기 사라진 모리슨 총리의 행방을 묻는 게시물이 쏟아졌지만 총리실은 모리슨 총리가 휴가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다가 결국 오늘 휴가 사실을 밝히고 사과 성명을 낸 것이다.
전 타즈매니아 노동당 당수 라라 기딩스 의원은 모리슨 연방 총리가 산불 비상 상황에서 호주를 떠나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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