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대다수, “다문화주의 좋은 영향 미쳤다”… 무슬림 부정적 태도는 여전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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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canlon Foundation has released its 12th annual survey. Source: Scanlon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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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론 재단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의 다문화주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무슬림에 대한 호주인들의 부정적인 태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인 대다수는 다문화주의가 호주에 좋은 영향력을 미쳤다는 데 동의하고 있지만, 일부층에서는 여전히 무슬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민과 인구 동향에 대한 호주인의 인식을 파악하는 스캔론 재단의 연례 보고서에서 나온 결과로, 이번 조사 결과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 역시 최근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캔론 재단의 2019 사회통합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의 85%는 다문화주의를 지지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90%는 자신이 호주에서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다문화주의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에도 불구하고, 무슬림에 대해 ‘부정적’ 혹은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응답자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화로 설문 조사를 한 응답자와 온라인을 통해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사람 간의 답변은 큰 대조를 이뤘다.

다른 종교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묻는 질문 항목에서 전화 인터뷰를 한 사람의 경우 25%가 무슬림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지만,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스스로 문항에 답변한 사람들은 40%가 무슬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는 2017년과 2018년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된 바 있다. 2018년에 무슬림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를 물어본 결과 전화 인터뷰에 응답한 사람의 경우 23%가 무슬림에 대해 ‘매우 부정적’ 혹은 ‘다소 부정적’이라고 대답했지만, 온라인을 통한 응답자의 경우 39%가 무슬림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앤드류 마쿠스 모나쉬 대학교 교수는 “무슬림에 대한 태도 조사는 2017년, 2018년, 2019년 세 차례 실시했는데 기본적으로 같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온라인 자기완성형 응답자에서 기독교, 불교, 힌두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보통 5~10% 정도가 나오지만,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4배 수준인 40% 가량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커스 교수는 면접관에게 직접 대답을 할 때 공개하기를 꺼리는 일부 주제에 대해서 사람들이 근본적인 우려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는 총 3500명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1500명, 자기완성형 온라인 질문을 통해 2000명이 답변을 했다. 인터뷰 참석자에게는 총 90개의 질문이 제기됐으며 모든 참가자는 익명으로 처리된다.

차별 경험의 증가

“피부색, 민족성, 종교에 근거해 지난 12개월 동안 차별을 경험했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첫 번째 조사가 실시된 이후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10%에서 19%로 증가했다.

특히 스스로를 무슬림과 힌두교도라고 답변한 사람이 차별을 경험한 비율은 42%(이슬람교도)와 38%(힌두교도)로 다른 종교인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한편 2006년에서 2016년 사이 10년 동안 호주에서 자신이 무슬림이라고 답한 사람은 34만 400명에서 60만 4200명으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소수민족위원회(Federation of Ethnic Communities Councils of Australia)의 모하마드 알 카파지 대표는 반-무슬림 정서는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특히 정치 지도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더 큰 문제가 되기 전에 이 문제를 확실히 다뤄야 한다”라며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 서로의 신앙,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만남을 촉진하는 정책과 사회 응집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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