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시 대학교, 제2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호주에 부는 한국어 열풍”

Monash University hosts annual Korean speech contest

Source: SBS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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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K-푸드, K-드라마… K로 시작되는 한류 열풍이 호주에서도 뜨겁습니다. 올해 멜버른 모내시 대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는 수강생 숫자 역시 한국어 학과 창립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습니다.


“런닝맨, 주간 아이돌, 무한도전과 같은 프로그램들은 제가 가끔 미친 사람처럼 웃게 만들어 주곤 합니다. 하지만 제가 한국 프로그램을 봤을 때 가장 짜증 나는 점은 바로 번역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영어 번역 없이 한국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호주에 한국어 학습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5월 10일 모내시 대학교가 주최한 제2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총 12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저마다 한국어 말하기 실력을 뽐냈습니다.

이날 대회에서 러너 업 상을 받은 엥시렁 양은 영어 번역 없이 한국 프로그램을 보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는데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K팝의 인기 역시 한국어 공부 열풍의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K 팝에는 제가 좋아하는 잘 생긴 보이 그룹이 아주 많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즉석에서 열창한 엥시렁 양은 최근 호주에서 불고 있는 K 팝 열풍을 반영하듯이 한국의 K팝 스타들이 한국어 공부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줬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한국어 말하기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나선 아담 즈왑닉 박사도 “한류 열풍으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호주에서 한국어 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학 특히 그중에서 한국어 학습의 인기가 몇 년 전부터 한류 열풍으로 급등해 왔는데요. 올해 모내시 대학교에서 한국학 전공자와 한국어 과목에 등록한 학생의 수가 모내시 대학교 한국학과 창립 이후 사상 최다였고요. 제가 이번 학기에 강사로써 활동하는 멜번대학교에서도 송지영 교수님과 양희정 선생님 덕택으로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한국어 초급  과목도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황재현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있는 키이스 군은 중국어, 일본어와 다른 한국어 만의 매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애매하게 말할 수도 있고 직설적으로 말할 수도 있으니까 .. 굉장히 많은 표현이 있습니다. 매우 신기한 언어이고 중국어와 매우 다르고, 일본어도 비슷하긴 하겠지만 다른 점도 있고요. 그래서  한국어와 같은 언어가 세계에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어의 어휘는 대부분은 한자잖아요? 그런데 이 한자는 이중성… 단어가 이중성일 수도 있고, 동음이의어도 많고요. 그래서 word play를 할 수 있으니까 재미있는 언어인 것 같습니다.”

이날 만난 학생들은 모두 한국어 학습에 엄청난 관심을 표명했는데요. 모내시 대학교와 멜번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강의하는 아담 즈왑닉 박사는 이 같은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호주에서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의 가장 큰 목표는 외국인에게 한국어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키우기, 또는 학생들에게 서로에 대한 본보기상, 견본 만들기에 있습니다. 또한 상금이 한국 왕복 비행기 표와 기타 여행비로 맞춰져 있는데요. 이미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부분도 있죠.”

한편 이날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은 멜번대학교에서 정치 외교학을 공부하는 힐지 푸트라 락사나 군에게 돌아갔습니다.

“오늘 너무 긴장됐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다행이고 이런 기회가 있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락사나 군은 지금의 한국어 학습이 앞으로의 직장 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K 팝과 드라마 등 처음에는 한류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한국인 친구들이 많았고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었고요. 제 전공이 정치 외교학과이다 보니까 한국과 한국의 정치와 국제 관계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 한국어를 더 배우고 싶었고요.

제 꿈이 외교관이 되는 것이라서 한국어를 배웠던 게 일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앞으로는 계속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국어도 사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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