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바뀐 세상...거대한 칼바람 속 잔잔한 긍정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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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calls are the new standard; I now Facetime with friends and family multiple times a week. It’s heaven!" Source: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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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사태가 이제는 서서히 지속적인 봉쇄냐 경제 재개냐의 이슈로 비화되는 상황인 가운데 주민들의 삶은 완연히 바뀌고 있다.


진행자: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셧다운 상황에 들어가면서 일상 생활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인데요. 오늘은 코로나 19가 가져온 예기치 못한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짚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지난 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지 벌써 3개월째에 접어들었고 호주에서도 2월 1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이제 두 달이 넘어섰습니다. 그 동안 우리 생활에 큰 변화들이 있었는데요?

홍태경 PD: 네, 그렇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셧다운에 들어간 이후 우리 생활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베니스 운하의 수로가 깨끗해져 강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진이나 영상이 각종 SNS에 올라오기도 하고, 지난 1월 중국의 봉쇄령 이후 중국의 대기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공장 가동이 멈추고 차량이나 사람들이 통행이 뚝 끊기면서 대기 오염물질 발생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간이 자연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죠.

진행자: 그렇군요. 바이러스로 인류의 이동도 거의 멈추고 화석연료 소비가 줄어드니 지구촌이 건강해진다… 그야말로 코로나의 역설이고, 인류역사의 아이러니입니다.

홍태경PD: 네. 하지만 팬데믹에 따른 좋은 영향이 있는 만큼 부작용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전통적인 형태의 범죄는 줄어들고 있다고 하고, 식중독에 걸릴 가능성은 줄어드는 대신 은행 업무를 보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죠. 사이버 범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보이스 피싱 사기를 말하는 건가요?

홍태경PD: 그렇습니다. 퀸슬랜드 대학의 사이버 보안 책임자인 라이언 코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호주를 강타한 이후 사이버 범죄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합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보이스 피싱 사기 범죄와 기타 사이버 범죄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건데요, 코 교수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재택 근무를 하고 화상 회의나 웹사이트 공유와 같은 디지털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아무래도 바이러스로 인해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많은 업무가 컴퓨터 하나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사이버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겠군요.

홍태경PD: 네, 특히 피싱 이메일은 주로 바우처에 당첨에 됐다거나 중요한 정보가 있다고 현혹하면서 링크가 첨부돼 있는데요, 이 링크를 클릭하도록 속인 다음 해당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에 침투해 악성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합니다. 이런 사기의 대부분은 정부 조직인 척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WhatsApp 과 같은 앱을 통해 메시지를 전송하기도 하고 전화로 접근해 정부 조직인 척 사기 행각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악성 소프트웨어가 깔린 휴대 전화가 손상되면 모든 은행 정보 및 개인 정보가 기록돼 해커에게 다시 전송되는 겁니다. 지난 주 경제브리핑 시간에 전해드린 내용처럼 정부가 수퍼에뉴에이션을 미리 인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이후 연금 관련한 사이버 범죄도 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 WHO를 사칭하며 돈을 요구하는 피싱 이메일부터 값비싼 의료용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그럴듯하게 온라인 쇼핑몰을 꾸며 놓고 가짜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도 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셧다운이 최소 90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니 이런 유형의 사이버 범죄는 계속 이어지겠군요?

홍태경PD: 네, 앞으로 재택 근무 방식은 최소 몇 달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사이버 범죄율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 전화를 통해 받는 정보는 좀 더 신중하게 접해야 하고,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할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진행자: 더욱 조심해야겠네요. 그런데 이렇게 사이버 범죄율이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집에만 머물다 보니 다른 범죄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겠군요.

홍태경PD: 네, 그렇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의 범죄인 강도나 자동차 범죄 등 다른 범죄율은 줄어들 것이라고 본드대학교의 범죄학과 테리 골즈워씨 부교수는 전망했습니다.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에 범죄자들이 빈 집에 침입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건데요, 28년 간 퀸슬랜드 경찰국 전직 형사 검사관이었던 골즈워씨 교수는 도로 교통사고 건수도 줄어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필수적인 상황이 아니면 외출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니 도로에 자동차 수도 현저히 줄었고, 그만큼 교통사고 발생률도 줄어들었겠죠. 셧다운 조치가 이어지는 동안 계속될 것 같네요. 또 앞서 얘기했던 식중독 발생 건수도 줄어든다고 한 것은 무슨 얘긴가요?

홍태경 PD: 네, 식품 안전과 관련해서는 개인 위생이 중요한 요소인데요, 지난 주 호주 식품안전협회는 대중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음식을 통해 전염될 수는 없다고 안심시켰습니다. 셧다운 조치가 계속되면서 국민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관해 관심이 집중된 만큼 음식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 제공에도 관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손씻기 생활 수칙이 강조되면서 위생 상태가 좋은 상태로 음식 섭취 사례가 늘었고 이에 따라 식중독 발생 가능성도 줄었다는 겁니다. 식품안전협회의 리디아 부흐트만 대변인은 모든 사람들이 손씻기 위생을 지금처럼 지킬 수 있다면 평소 보건시스템에 큰 부담이 돼 온 식중독 사례가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보건 분야에서 식중독이 보고된 사례가 굉장히 많았다는 거네요?

홍태경PD: 그렇습니다. 식중독 사례는 연간 410만 건에 달하고,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병원 신세를 지며 식중독 증세로 의사를 찾는 사람만 해도 백만 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금융 분야의 변화를 살펴보죠. 은행도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처하면서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준비 중이죠?

홍태경PD: 네, 금융 부문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부담이 가중되면서 고객들에게 조금 더 인내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호주은행협회의 애나 블라이 대표는 SBS뉴스에서 코로나 셧다운 이후 개인과 중소기업의 소득 손실이 이어지면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금융 지원 패키지 문의를 하면서 은행의 콜센터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NAB의 경우 지난 주 일주일 간의 콜센터 전화량은 지난 5년간 평균으로 볼 때 1년 동안의 상담 전화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블라이 대표는 셧다운 기간 동안 은행 지점 문은 계속 열려 있겠지만 직원들의 재택 근무 이슈로 인해 일부 지점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모든 고객들은 은행 업무의 디지털화를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은행 지점에 갈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온라인 뱅킹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지금이라도 온라인 뱅킹을 설정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진행자: 네.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변화된 일상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가족 혹은 함께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길을 걷거나 모일 수있는 사람의 수는 2명에 한정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면 의사에게 연락하십시오. 병원을 바로 방문하지 마시고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호흡이 곤란하거나 긴급 의료 상황이 발생한다면 000으로 전화하시기 바랍니다.

SBS는 호주 내 다양한 지역사회에 코로나19 뉴스와 정보들을 63개 언어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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