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한국 산 ‘배’, 호주에서 인기… ‘숙취 해소 기능 호평’

Bae Juice

Bae Juice Source: Facebook/ Bae Ju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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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한국산 과일은 ‘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산 배의 숙취 해소 기능이 알려지며 관련 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박성일 PD(이하 사회자): 최근 호주에서 숙취 해소 기능으로 한국산 배가 인기라고 하는데요. 이 소식 '월간 코트라 경제동향'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호주 멜버른 무역관의 강지선 과장님 함께 자리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강지선 멜버른 무역관 과장(이하 강지선): 안녕하세요.

사회자: 네, 호주에서 한국 과일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먼저 호주에서 과일 섭취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요? 

강지선: 호주에서 건강 간식으로 과일 섭취가 지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호주 과일과 야채 소매시장은 2019년 기준 40억 호주달러 규모로 향후 5년간 연평균 0.3%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카페, 레스토랑 등에서의 외식이 제한되면서 가정에서의 과일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특히 배는 사과와 함께 호주인들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과일 중 하나입니다. 생과일로도 많이 먹지만 음료, 조림 등의 가공식품의 재료로 인기가 있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호주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한국산 과일이 배라고요? 

강지선: 네. 호주는 매년 한국에서 200톤 규모의 한국산 배를 수입하고 있는데요. 수입량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0년에도 나주, 상주, 하동 단지에서 생산한 배를 작년과 동일한 조건으로 호주로 수출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올해 4월 경남 진주시도 수출 가능 지역으로 추가 승인을 받았습니다.
KOTRA Melbourne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강지선 과장 (월간 코트라 경제동향) Source: Supplied
사회자: 한국 과일이 다 맛있긴 한데요. 배가 호주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과일이라는 사실은 조금 의외인데요. 이유가 있을까요? 

강지선: 호주 CSIRO에서는 조사 보고서를 통해 한국산 배에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현지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호주인들은 숙취해소를 위해 커피를 마시거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섭취해 왔는데요. 연구를 통해 서양의 배와 현지에서 잘 알려진 동양의 나시(nashi) 배보다 한국산 배가 가장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합니다. 한국 배에는 알코올 대사와 관련된 핵심 요소인 ADH(alcohol dehydrogenase)와 ALDH(aldehyde dehydrogenase)가 작용해 알코올의 흡수를 없애거나 억제하는 성분이 있어 음주 전에 배즙을 섭취했을 때 숙취의 원인이 되는 독성 물질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사회자: 재밌는 사실이네요. 실제로 기사를 찾아보니까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CSIRO가 한국산 배가 숙취 해소를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라는 기사가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호주의 배 수입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강지선: 호주의 2019년 기준 배 수입액은 2018년 254만 달러에서 30만 달러가 증가했습니다. 전년대비 11.80% 상승한 수치인데요. 전체 수입량은 2019년 총 2097톤의 배가 수입되어 전년대비 23%의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호주가 배를 수입하는 유일한 국가는 중국과 한국입니다. 호주의 배 수입 비율은 중국이 77%, 한국이 22%입니다. 최근 호주 소비자들 사이에서 배의 숙취 해소 효과나 영양학적인 측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배 수입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orean pears
Source: KOTRA Melbourne (Global Trade Atlas)
사회자: 그렇군요. 이렇게 호주로 수입된 배들 주로 슈퍼마켓이나 청과물점에서 만날 수 있나요? 

강지선: 한국 배는 호주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유통사를 비롯해 현지 청과물점, 한인 마트, 아시안 식품점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2017년 경북 상주시 참배수출단지는 심사 기준이 까다로운 코스트코와의 계약에 성공해 호주 코스트코에서 한국산 배가 꾸준히 유통 중이고요. 한국에서 과일을 수입해 청과물점과 아시안 식품점에 유통 중인 S사의 대표는 멜버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한국 교민을 중심으로 배의 소비 시장이 형성되었는데 최근 배의 맛과 효능이 알려지면서 아시안계 이민자들에게 프리미엄 과일로 인기가 높다고 언급했습니다.

사회자: 요즘에는 아시안 식품점도 정말 많이 늘었는데요. 거기에 갈 때마다 꼭 보게 되는게 한국산 배 음료거든요. 실제로 한국산 배로 만든 배주스 브랜드도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요?

강지선: 한국산 배로 만든 현지 ‘배 주스(Bae Juice)’ 브랜드가 인기입니다. 2019년 멜버른 Bae Juice Australia에 의해 출시된 음료 브랜드 Bae Juice는 100% 한국산 배로 만든 주스입니다. 호주산 배 그리고 나시 배와 달리 크고 노란빛을 띄는 한국산 배로 만든 숙취해소용 주스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음주 전에 마시도록 안내하더라고요. 120ml의 파우치형 패키지로 호주 최대 주류 유통사 Dan Murphy에 입점해 3.50 호주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현지 슈퍼마켓 체인 IGA에서도 유통하고 있습니다. Bae Juice는 전남 나주시와 파트너십을 맺어 10톤 분량의 배즙으로 만든 배 주스를 5만 개 단위로 수입하고 있고요.
8월에는 Woolworths와 1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곧 현지 슈퍼마켓에서도 한국산 배 주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올해 10월부터 호주 전역의 900여 개의 Woolworths 매장에서 판매된다고 합니다. 한국인 도수민 대표를 포함한 3명의 배 주스 공동창업자는 지난 2년간 제품을 알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왔고 Woolworths와 계약은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호주에서 한국산 배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자 그럼 앞서 이야기하셨던 호주인들이 인정하는 한국산 배의 숙취 해소 기능, 한국산 배를 갈아 넣은 숙취 해소 음료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강지선: 한국산 배를 갈아 넣은 숙취해소 음료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올해 2월 캔버라에서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숙취해소 음료 스타트업 Prepear Drink Company가 설립되어 Prepear라는 브랜드로 첫 출시했는데요. 한국산 배는 일반 배와는 달리 단맛이 강하고 아삭거리는 식감으로 가치가 뛰어나 한국에서는 선물용으로 인기 있다는 문화도 함께 소개하더라고요. 숙취해소 효능을 높이기 위해 30분 전에 음료를 마시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해당 음료에는 한국산 배가 주요 성분으로 85%가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250ml 병 타입으로 4병에 29.95호주달러에 판매되고 있고요. 한국산 배를 수입해 현지에서 생산하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다고 합니다.

사회자: 오늘 재미난 사실 정말 여러 가지 새로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주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의 중소기업과 농가, 또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한마디 해 주시죠. 

강지선: 호주로 배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수출단지 등록이 필요합니다. 우선 호주 검역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병해충 조사를 통해 해당 시 또는 군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증명도 중요하고요. 한국산 배를 호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출 농가뿐만 아니라 내수용 과실을 생산하고 있는 농업인과 지방자치단체도 과수화상병 무발생 유지를 위해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조가 필요합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산 배가 호주 시장에서 프리미엄 과일과 음료로 각광받고 있어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숙취해소 효능과 문화, 한국산 배의 맛과 식감을 부각시킨 접근법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거고요. 최근 한국산 배로 만든 음료가 메이저 시장에 진출하는 등 인지도가 확대되고 있어 현지 식품 또는 음료 제조사와 OEM 파트너십을 통한 진출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호주에 숙취해소 음료 시장이 성장단계에 있는 만큼 현지 시장에 맞는 마케팅과 패키징으로 호주 시장에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회자: 네 감사합니다.  오늘은 호주에서 숙취 해소 기능으로 한국산 배가 인기라는 소식,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의 강지선 과장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지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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