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인터뷰: 차일드케어 에듀케이터 박금빛 씨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어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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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 care Educator Park with her co-workers Credit: sup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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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직업군에서 활동하는 한인 이민자들을 만나보는 시간. 오늘은 차일드 케어에서 근무하는 박금빛 씨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홍태경 PD: 오늘은 차일드 케어에서 일하고 계시는 박금빛 씨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안녕하세요. 네 반갑습니다.

홍태경 PD: 현재 하시고 있는 일 먼저 간단히 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저는 차일드케어 베이비룸에서 6주부터 12개월 아이들을 케어하는 에듀케이터 일을 하고 있어요.

홍태경 PD: 호주에 이민 오신 후에 계속 차일드 케어 분야에서 일을 하시게 된 건가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네. 제가 결혼 직후 호주로 바로 이민하게 됐는데 두 아이를 낳은 후에 첫 아이가 3살이 됐을 때 공부를 시작하고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작한 것 같아요.

홍태경 PD: 호주에 이민을 와서 호주 생활에 적응하기도 힘들 수 있는데 또 아이까지 낳고 결혼하고 오셨으니까요. 차일드 케어 교사가 되기 위해해 어떤 과정을 거치신 거예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이제 한국에서 보면 유치원 교사가 되기 위해서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거나 소정의 교육과 교직학점 학점 이수를 해야 되는 그런 과정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호주에서는 좀 더 쉬운 것 같아요. 제가 차일드 케어에 관련 자격증 서티 3가 있거든요. 그것을 바로 취득하게 되면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홍태경 PD: 그러면 한국에서 일하던 직업군과 호주에서 일하던 직업군이 좀 달라졌기 때문에 새로 공부를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떤 직업을 갖고 계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한국에서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갖고 있었는데 전직이 밸리댄서 강사였거든요.

홍태경 PD: 그렇군요. 그러면 호주에 도착해서 이민하고 이전에는 밸리댄스 강사로 일을 하셨는데 지금은 차일드 케어 선생님이 대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이 모든 게 다 저희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가장 잘 병행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시작한 것 같아요. 가장 첫 번째 큰 문제는 영어 문제였거든요. 영어 장벽이 너무 컸고 그게 가장 어려웠고 그래도 (차일드 케어에서는) 너무 어렵지 않은 영어를 쓸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근무) 시간이 가장 적합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제가 첫째 아이가 3살 때 이 차일드 케어를 시작했는데 첫째 아이가 3살 때 차일드 케어를 보냈었거든요. 그러면 그 시간에 맞춰서 제가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아이를 드롭하고 제가 일을 시작하고 일이 끝나면 아이를 픽업하는 시간과 가장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장 접근하기도 쉬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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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with two daughters Credit: supplied
홍태경 PD: 네, 주부 역할을 하고 있었던 당시에는 접근하기 가장 수월했던 직업군이 아니었나 그런 말씀이신 거죠. 아이들을 집에서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또 차일 케어에서 직접 선생님으로서 전문가로서 일을 하기에는 또 다른 또 필요한 과정이나 특별한 요건이 좀 있었을 텐데 어떠셨어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필요한 과정은 얼리차일드 에듀케이션 케어 서티피케이트(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 certificate)가 있어야 되고요. 또 CPR 서티피케이트도 있어야 되고 또 WWVP 카드라고 그게 범죄 기록과 경찰 정보에 대한 확인을 포함하는 그 카드가 꼭 있어야 되거든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 또 이 카드가 에이지드 케어에서도 꼭 있어야 되고 또 다른 직종에서도 있어야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은 차일드 케어에서는 필수 사항이에요.

홍태경 PD: 이런 부분을 공부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아무래도 제가 육아를 해야 되고 집안일도 해야 되고 공부하는 시간은 제가 짬을 내서 했어야 됐기 때문에 1년도 저한테는 되게 짧지 않았던 시간이라서 밤새서 숙제도 하고 많이 정보 찾아보고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홍태경 PD: 정말 많은 엄마들이 공감을 하실 것 같지만 아이 키우면서 또 새로운 분야에서 또 취업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많이 힘든 과정을 거치셨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이제 차일드 케어 분야에서 일을 하시면서 사실 보람도 있지만 어려운 점도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네. 제가 베이비룸에 있다 보니까 아이들이 많이 울거든요. 배고플 때나 졸릴 때나 또 심심할 때나 그냥 짜증 날 때나 또 이갈이 할 때나 이럴 때 많이 안아줘야 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좀 힘들고 그렇지만 정신적으로 저는 스트레스는 없더라고요. 또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요.

그런데 그런 부모님들이 계세요. 엄청 컴플레인이 많거나 아니면 요구 사항이 엄청 많은 부모님들이 계시는데 그 부모님들을 위해서 그 아이들한테 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모든 아이들한테 공평하게 해야 되는데 그런 것을 요구하시는 부모들을 위해서 그 아이들한테 더 또 신경을 써야 되기 때문에 엄청 손이 많이 가고 그냥 하루 종일 엄청 바쁘고 시간이 금방 가는 것 같아요.

홍태경 PD: 네 그렇군요. 사실 차일드 케어 분야는 영주권 직업군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은 한인 이민자들이 공부를 하고 또 취업을 원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한데요. 주변에도 이런 사례가 있나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제가 30대 후반이기 때문에 제 주위에는 다 30대 중후반, 40대 초중반 주부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은 이미 영주권이 있거나 브리칭 비자를 가지고 있으신 분들이어서 차일드 케어를 꼭 영주권을 위해서 공부하지 않는 것 같고 그분들은 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 차일드 케어 공부를 하시는 것 같아요. 제 주위에는 영주권을 필요로 공부하시는 분들을 보면 다 어린 학생들이거나 아니면 젊은 신혼부부 그런 것 같아요.

홍태경 PD: 그러니까 금빛 씨 사례처럼 아이의 육아와 병행하기 위해서 차일드 케어 분야에서 일을 하시는 분이 많으시군요. 이렇게 차일드 케어 직군에서 일을 하고 계시니까 조금 전에 말씀하신 호주로 이민을 위해서 영주권을 위해서 공부하시는 분이나 아니면 금빛 씨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키우다가 이 직종에서 일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일단은 이제 아이들을 키워보셨기 때문에 육아가 끝나고 또 육아를 하러 가야 되고 그 육아가 끝나면 또 다시 육아를 계속 병행해야 되기 때문에 조금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이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다른 무언가 취미를 갖거나 정말로 아이들을 많이 사랑하거나 그래야지 시작하시는데 어렵지 않으실 것 같아요.

만약에 그냥 잡을 잡기 위해서 이 일을 시작했다면 아마 오래 못하실 것 같기도 해요. 왜냐하면 아이들이다 보니까 2세, 3세, 4세까지 있는데 4세 아이들도 어느 정도는 알아듣지만 모든 걸 다 알아듣고 말을 잘 듣는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홍태경 PD: 그렇죠. 아이들 보는 게 사실 엄청 힘들잖아요. 부모님들은 아시겠지만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네. 그래서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일이 아마 힘들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이 끝났고 또 집에 가서 또 육아를 해야 되기 때문에요.

홍태경 PD: 그렇네요.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말씀을 들어보니까 일을 할 때도 아이들과 씨름을 해야 하고 또 집에 가서도 육아로 씨름을 해야 하는 거니까까 그런 고충이 있으실 수 있겠네요. 그러면 이렇게 호주에서 차일드 케어 분야에서 일을 하시면서 한국에서 일하셨을 때와 지금 호주의 직장 내 분위기가 좀 어떤 차이가 있을지도 궁금한데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제가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했었을 때와 사뭇 다르죠.

홍태경 PD: 어떤 점이 많이 다른가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제가 벨리댄서 강사 하기 전에 카지노 딜러 일을 했었는데 저는 신입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서는 경력이 엄청 중요했기 때문에 경력이 있는 선배님들한테 서열이라 그래야 되나… 그런 게 있어서 엄청 깍듯하게 대해야 되고 인사도 막 90도로 해야 되고 저희는 그런 게 있었거든요.

홍태경 PD: 그쪽 분야라서 더 그랬을까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했었던 일이 또 다른 사무직 일은 아니었지만요. 그랬기 때문에 또 상사분들도 많이 계셨고 그때는 워낙 10년도 전에 있었던 그런 직장생활이어서 ‘상사가 부르면 어디든 간다’ 진짜 이랬었거든요. 그때는 회식도 꼭 참석했어야 됐었고요. 빠지면 다음 날 사직서 낼 준비하고 가야 될 정도로… 그래서 이제 그 일을 그만둔 것도 있긴 한데 여기서는 전혀 회식 문화가 없으니까요.

홍태경 PD: 그게 호주의 참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박금빛 에듀케이터: 너무 좋고 또 직장 상사가 저보다 선배님들이랑 같이 일하는 거잖아요. 저보다 경력이 더 많은 룸 리더는 경력이 12년이 넘었거든요. 그분들이랑 같이 일했는데 정말 갭이 안 느껴진다고 해야 되나, 이런 상사 느낌이 아니고 그냥 정말로 친구 느낌으로 일은 많이 가르쳐주는데 친구랑 같이 일하는 분위기라 너무 편해요.

홍태경 PD: 일하기 참 편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거죠.

박금빛 에듀케이터: 그래서 제가 정말 처음에 (호주에) 왔을 때 ‘내가 정말 남편만 보고 여기 온 게 맞긴 한데 이게 잘한 일인가’ 정말 많이 후회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아이를 낳아보고 여기 살다 보니 환경도 너무 좋고 일까지 하다 보니 ‘이래서 호주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구나’ 저희 남편도 한국 가서 일 못하겠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환경도 좋고 직장 내에서도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일할 수 있어서 회사에 간다 느낌보다는 가서 친구들이랑 같이 일하는, 가족들과 같이 일하는 느낌으로 가기 때문에 먼데이(Monday) 스트레스 같은 건 없는 것 같아요.

홍태경 PD: 정말 복받으신 거네요. 그것도 좋은 직장을 만나서 스트레스 없이 일하시고 계신 것도 큰 복인 것 같습니다.

박금빛 에듀케이터: 네 맞아요.

홍태경 PD: 네, 오늘은 박금빛 씨의 차일드케어 직군에서 일하시는 경험담 얘기 들어봤는데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박금빛 에듀케이터: 지금 회사에서 디플로마 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 디플로마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프리스쿨 보조교사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프리스쿨 보조교사로 일하다 보면 근무 시간이 8시 반부터 3시 반이라서 아이들 졸업하고 픽업하는데 같이 출퇴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게 가장 큰 이유고, 두 번째로는 몸이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에 프리스쿨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많이 안아줄 일은 없을 것 같아서 그 분야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요.

홍태경 PD: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일 잘 풀어나갈 수 있기를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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