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팬데믹 기간, 스캠 사기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

Missed call or voicemail message scams affecting millions of Australians.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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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사기(스캠) 전화와 문자 신고 건수와 손실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사기 유형과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살펴봅니다.


홍태경 PD (이하 진행자)신종사기 수법인 스캠 전화나 문자, 한 번쯤은 다들 받아보셨을 겁니다. 스캠의 수법은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더 교묘해지고 있는데요, 호주소비자경쟁위원회는 2020년은 호주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기 신고와 손실을 기록한 해였다고 발표하면서 올해는 더 심각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코로나19 락다운 상황이 반복되면서 최근 들어 스캠 관련 문자나 이메일이 부쩍 더 늘었다는 기분도 실제로 드는 요즘인데요, 관련 소식 박성일 프로듀서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 해 스캠 신고 건수와 손실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군요?

박성일 PD (이하 박 PD): 그렇습니다. 호주소비자경쟁위원회(ACCC)의 사기 신고 담당 부서 스캠워치(Scamwatch)에 따르면, 사기를 저지르는 스캐머들은 문화적으로나 언어적으로 다양한 호주인들로부터 2020년에만 2,200만 달러를 훔쳐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60% 증가한 수치인데요, 사기 단속을 담당하는 ACCC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 가운데 호주 내 스캠 손실액은 더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 환경이 스캠 사기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는 거네요.

PD: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락다운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환경 속에서 직접 거래를 할 수 없는 온라인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사기꾼들은 이런 환경을 새로운 기회로 여기고 여러가지 수법을 활용해서 접근하고 있는 겁니다.

스캠워치는 2020년에만 코로나19를 언급하며 다가오는 수법을 활용한 사기 사건만 5,400건이 접수됐고 손실액은 6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강아지 관련 사기가 2백만 달러로 기록됐고, 보건과 의료 관련 사기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2000퍼센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도 스캠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투자 사기의 경우 특히 이민자 사회가 큰 타격을 입는 형태의 사기로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의 홍보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하고 실제 2020년도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만 접수된 투자 사기 신고 건수가400건에 15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스캠워치 담당자는 전했습니다.

또 다른 사기 종류는 위협 기반의 사기인데요, 대부분의 사기 행위는 거의 절반이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됩니다. 내무부나 호주 국세청과 같은 정부 기관에서 전화 걸었다고 주장하는 사기범들이 개인 정보 또는 돈을 요구하는 사기 행위는 2019-2020년에 비해 거의 250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사기 행위 또한 이민자 커뮤니티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비자 또는 세금 정보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긴급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에 특히 이들이 취약한 부분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겠죠.

또 중국어를 이용하는 사람만 노리는 사기 행위도 있는데요 중국 당국을 사칭하면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추방이나 체포한다는 명목으로 피해자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얼마전 시드니에서 황당한 사건도 있었죠? 이제는 아파트 사기까지 등장했습니다.

PD: 그렇습니다. 시드니의 한 부부가 아파트 구입으로 지불한 100만 달러 가까운 재산을 사기당한 건데요, 지난해 11월 애니타와 낸도스 부부는 작년에 맥쿼리 파크(Macquarie Park) 지역에 맘에 드는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했습니다. 그들은 계약 합의의 마지막 단계에 있었고 매매를 마무리 짓기 위해 약 100만 달러를 송금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금을 이체하기 하루 전, 이 부부는 변호사로부터 자금을 다른 계좌로 입금해 달라는 공식적인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부는 사기범들이 자신의 변호사를 사칭하고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던 것입니다. 이러한 유형의 사기를 BEC(비즈니스 이메일 협의) 사기라고 합니다.

결국 변호사의 이메일을 의심하지 않았던 이 커플은 거금 100만 달러를 새로운 계좌로 이체하게 됩니다. 하지만, 돈이 변호사의 실제 계좌에 입금되지 않으면서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요, 뒤늦게 경찰과 은행에 신고를 했지만 돈을 되찾기 위한 노력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큰 금액이 단 몇 초 만에 눈 앞에서 사라져 버리는 사기를 당하게 되면 정말 잠을 이룰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바로 은행과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도 돈을 돌려받을 수 없는 건가요?

PD: 현재는 자금의 일부만 회수된 상태라고 합니다. NSW주 사이버 범죄 수사대는 작년 11월부터 이 사건 조사에 착수해오고 있는데요 경찰은 지난 월요일 이번 사건으로 수배 중인 용의자 남성 두 명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이버 범죄 수사대의 형사 이안 라이트 경감은 "특히 시드니 부동산 거래는 일반적으로 많은 액수의 금액이 거래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이러한 사기 행태가 종종 민간 기업이나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개인이나 가족들이 힘들게 번 돈이 사기 대상이 되기도 하며, 이런 방식의 BEC 스캠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이고 사람들에게 경계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습니다.

Scamwatch의 자료에 따르면 BEC 관련 사기가 2019년에는 900건의 신고사례와 500만 달러의 손실이 보고된 것에 비해 2020년에는 1,400만 달러의 손실액과 1300건의 신고 사례로 급증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재택근무도 늘어나고 집에만 있는 락다운 상황에서 온라인에 접속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네요.

PD: 네. 퀸즐랜드 공과대학의 카산드라 크로스 법무대학 부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환경이 더 친숙해지면서 사기꾼들은 의심하지 않는 희생양들에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카산드라 부교수는 "현재 코로나 상황이 개개인과 조직의 취약성을 증가시켰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재 시행 중인 제한 조치의 수준과 재택근무의 급증이 더욱 그런 환경을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던 사람이 사무실에 가서 꼭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 점을 스캐머들은 재빠르게 활용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의심이 든다면 주변 누군가에게 의견을 묻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맞습니다. 누군가를 사칭하는 사기 전화나 문자를 받게 될 경우에는 반드시 한 번은 직접 재확인 절차를 거친다거나 주변인들에게 물어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네요. 일단 온라인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PD: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사기꾼들은 그들만의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고 IDCARE의 분석가이자 사이버 지원 서비스 담당 케이시 샌드스톰 씨는 강조합니다.

"사기범들이 여러분의 인터넷 보안을 확인하겠다고 말하면서 접근해 여러분의 컴퓨터에 원격으로 접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도 합니다"라고 그는 설명하는데요, 불행히도, 일단 원격 액세스에 성공하게 되면 피해자의 모든 계정에 접근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이 소프트웨어 설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온라인 사기범은 사용자에게 자신들이 보낸 링크를 클릭하도록 요청하게 되는데요, 이 알 수 없는 발신인이 보내는 링크를 클릭하지 않으면 됩니다.

온라인 사기범들이 특히 비영어권 지역사회나 저소득층이나 노인을 포함한 취약 계층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이민자 사회 구성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또 기업들의 고객 관련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에서부터 스캠 사기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개개인의 주의도 필요하겠지만 기업들의 고객 정보 관리도 좀 더 철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PD: 그렇습니다. 기업들은 고객이 웹사이트에 가입하거나, QR 코드나 온라인 쇼핑 카트를 작성하는 것이, 얼마나 안전한지, 그리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소규모 기업들이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지름길을 택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사기범들은 비즈니스 데이터를 사용해 이메일 주소를 식별하고 링크를 클릭하라는 가짜 문자나 이메일을 보냅니다. 기업들의 고객 데이터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알 수 있죠.

또 보안 전문가들은 개인의 경우 특히 이메일과 같은 중요한 로그인의 경우 항상 2단계 인증을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인증 앱이나 키와 같은 문자 메시지 이외의 인증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코로나19 락다운 상황 속에서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스캠 사기 수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오늘 소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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