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IN: 환절기의 불청객...코감기와 알레르기 비염, 무엇이 다를까?

Xofluza was approved by the FDA for treatment of acute uncomplicated influenza in patients 12 years of age and older.

Seasonal Intruders... How Are Colds and Allergic Rhinitis Different? Source: Getty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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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벌어지는 환절기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Key Points
  • 바이러스 감염 원인 코감기1~2주 내 정상 회복…발열·인후통 동반·코막힘·누런 콧물
  • 찬 바람·꽃가루·집먼지 진드기 원인 알레르기 비염…지속적 맑은 콧물·재채기·가려움
  • 호주에선 해이피버(Hay fever)로 알려져…호주인 5명 중 1명 꼴로 영향받아
  • 감기는 독감과 엄연히 다른 질환…아직 백신 없는 감기는 손 씻기 예방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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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IN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 정보와 건강 상식을 통해 일상에서의 우리 몸 관리법과 건강해지는 습관과 건강한 먹거리 등 지혜로운 건강 생활을 위한 정보들을 전해드립니다.

나혜인 PD(이하 진행자): 일상생활 속의 건강한 습관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합니다. 건강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유화정 PD: 안녕하세요.

진행자: 요즘 환절기 일교차로 인해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환절기에는  감기만큼이나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알레르기 비염도 기승을 부리는데요. 종종 알레르기 비염을 코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이에 대한 알아보기 앞서, 먼저 비염이란 무엇을 말하는 지부터 살펴볼까요?

유화정 PD: 흔히 비염 하면 코점막에 염증이 생겨 코막힘이나 콧물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말하는데요. 비염의 정확한 의미는 코 점막에 염증이 발생해 코 내부에 지속적인 자극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듯 감기의 옛말은 '고뿔'입니다. 코에 불이 났다는 뜻으로 이를 의미 그대로 한자로 바꾸면 '비염(鼻炎)'입니다. 요즘은 코에 생긴 염증을 통칭 ‘비염’이라고 일컫지만 조선시대에는 그런 말이 없었습니다.

조선 역대 왕 중 가장 오랫동안 왕위에 있었던 조선 제21대 왕인 영조는 의외로 사시사철 감기를 늘 달고 살다시피 해 대신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는데, 대신들은 영조가 자주 감기에 걸리는 이유를 얇은 옷에서 찾았습니다. 찬바람에 노출돼 고뿔에 걸렸으니 두꺼운 옷을 입으라고 강력히 건의하는 대목의 기록이 있습니다.

감기에 대해 영조 임금은 "고뿔 증세는 하루 만에 사라졌는데 기침은 여전하다."고 말한 기록으로 미뤄 조선시대의 고뿔은 약한 감기, 즉 콧물, 코 막힘 정도의 초기의 가벼운 증상을 통칭한 듯합니다.

진행자: 고뿔에 관한 흥미로운 역사의 기록이네요. 사시사철 감기를 달고 산 영조 임금은 요즘식으로 말하면 면역력이 상당히 저하 상태였나 보네요?

유화정 PD: 조선시대 감기를 고뿔이라고 부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감기는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약해졌을 때를 틈타 바이러스가 이때다 하고 우리 몸에 침투하는 것이죠.

면역력 면역 기능이란 세균, 바이러스 같은 우리 몸에 유해한 외부 물질에 대항해 우리 몸을 보호하는 인체 방어시스템을 말하는데, 코는 인체의 최선봉에서 이물질과 병원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코털은 먼지나 이물질을 걸러내고 콧물은 바이러스나 세균을 흡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날씨가 추우면 감기에 잘 걸리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감기는 면역력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며, 감기는 환절기에 일교차가 커지면서 온도 변화에 대한 신체 부적응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Woman sneezing loud with open mouth behind a window.
Woman sneezing behind a window, using a tissue. Source: Moment RF / Guido Mieth/Getty Images
진행자: 호주의 늦가을에서 겨울 초엽으로 접어드는 요즘, 평균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서 주변에 콧물 재채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코감기인지 알레르기 비염인지 구분이 모호해요. 어떻게 다른가요?

유화정 PD: 가장 기본적인 차이는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고,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집 먼지 진드기 같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의해서 생긴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코감기를 달고 산다고 하시는데, 알고 보면 알레르기 비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경우 전체 인구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진행자: 호주에서는 보통 해이피버 Hay fever라고 많이들 부르죠?

유화정 PD: 맞습니다. 호주에서 해이피버로 더 알려진 알레르기성 비염은 호주인 5명 중 1명에 영향을 미칠 만큼 호주인들에게도 가장 흔한 알레르기 질환의 하나로 꼽히고 있고요.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으로는 연속적으로 발작적인 재채기를 하면서 동시에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는 것이 대표적 증상인데요. 재채기가 한번 시작되면 주변의 눈치가 보일만큼 쉽게 잦아들지가 않아 괴롭습니다.

코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콧물이나 코막힘, 그리고 재채기와 같은 증상이 비슷해서이 두 질환을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요. 코감기는 열이 나거나 근육통이나 두통, 인후통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단순히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증상만 있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일 경우, 눈에도 영향을 주어 눈 코 주변이 따갑거나 가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발열 증상과 근육통 등을 동반하면서 콧물 재채기가 난다면 코감기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네요?

유화정 PD: 그렇죠. 맑은 콧물도 두 질환의 공통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코감기의 경우 이차적인 세균 감염으로 인해 콧물의 색이 바뀌고 코막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맑은 콧물이 점차 누렇고 끈적끈적한 콧물로 바뀌면 코감기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일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물처럼 맑은 콧물이 흐릅니다.

일반적인 코감기는 보통 1~2주 정도 앓고 나면 정상으로 회복되는데요. 알레르기 비염은 그보다 더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은 보통 아침에 증상이 심하고 오후에는 증상이 나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반해 코감기의 경우에는 증상이 하루종일 지속됩니다
Sad woman with tissue and medicines lying on bed
Sad woman with tissue and medicines lying on bed Source: AAP
진행자: 만약, 알레르기 비염을 "이 환절기만 넘기면 괜찮아지겠지"라고 가벼이 생각해 제 때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까요?

진행자: 알레르기 비염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점막 부종이 생겨 축농증으로 이어지고, 중이염, 결막염도 자주 동반됩니다.

비염 환자의 약 30% 정도는 천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고요. 코막힘으로 입을 벌리고 자다 보면 치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염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수면 장애를 포함한 삶의 질 저하라고 이 분야 전문의들은 강조합니다. 깊이 오래 푹 자는 것, 즉 숙면의 중요성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코막힘으로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발생하면 숙면에서 깨어 매우 얕게 자는 미세 각성 상태가 되는데 일반인보다 발생률이 약 10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코의 작은 염증 하나로 다양한 질병이 추가로 생기는 것은 물론, 코막힘으로 숙면까지 방해받게 돼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까지 한다니 심각하네요.

유화정 PD: 코막힘에 비염까지 조절이 안 되면 콧물이 목뒤로 흘러 목을 자극하고 이로 인해 기침을 유발하게 하고 게다가 눈까지 가려워져 자는 동안 눈을 자주 비비게 해 숙면을 더욱 방해합니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으로 숙면하지 못하다 보니 우리 뇌에는 피로가 쌓이고 집중력도 저하될 수밖에 없는데요. 인지 기능이 저하되면 학생들의 경우 학습 능력도 떨어지면서 학교 성적 등은 자연스레 나빠지게 되고, 심한 경우 정서 장애 동반으로 우울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편하게 잠을 청할 수도, 공부나 일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가 매일 지속되는 상황은 누구도 겪고 싶지 않을 겁니다. 끝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예방법을 짚어볼까요?

유화정 PD: 비염 증상을 악화하는 항원을 찾아 자극을 최소화하는 게 우선입니다. 큰 일교차에 따른 찬 공기, 먼지, 꽃가루 등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니 가급적 외부 활동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실내에 오래 머무를 땐 2시간에 한 번씩 15분 이상 환기를 시키고,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침구나 카펫은 진드기와 먼지 제거를 위해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건조기 사용대신 햇볕에 잘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과 충분한 비타민 섭취는 혈액순환과 노폐물 배출 촉진에 도움을 줍니다. 코 점막의 조절 기능은 면역력에 따라 달라지므로 평소 단백질과 제철 과일과 채소로 건강 식단과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Washing Hands
Washing Hands Source: Pixabay
진행자: 모든 질환은 면역력이 있고 없고로 좌우되는 것 같아요. 종종 심한 감기를 독감을 알고 있는 분들이 계신데요, 독감과 감기는 원인 바이러스가 다른 별개의 질환이죠?

유화정 PD: 독감은 계절성 질환으로 사계절 감기와 달리 주로 가을과 겨울에 발생합니다. 1~3일 잠복기를 거쳐 39도가 넘는 고열에 심한 근육통을 동반합니다. 호주에서는 가을 중반인 4월 경, 매년 독감 시즌에 앞서 독감 백신 접종을 장려하고 있지요.

독감과 달리 감기는 아직까지 예방 백신이 없습니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가 되지만 평소 손을 잘 씻고, 면역력 저하의 주 원인인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모든 질환은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강조드립니다.

진행자: 듣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시간 건강 IN, 오늘은 환절기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의 차이점을 구분해 알아봤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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