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팔레스타인 비자 발급 대부분 거부…인도주의 vs 안보 갈등

People walking with their belongings, including bags and mattresses over their shoulders.

Displaced Palestinians flee their homes with their belongings following Israeli raids in Gaza. Source: AAP / Saeed Jaras/AB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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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정부는 팔레스타인에 대해 승인한 비자 신청보다 거부된 비자가 더 많다고 밝혔습니다.


Key Points
  • 호주, 팔레스타인 비자 신청 대부분 거부 통계 발표
  • 팔레스타인 비자 신청 7000건 이상 거부…이스라엘 8000건 이상 승인
  • 슈브릿지 의원 "폭력 피해 탈출하는 사람 안전 막고 있어…부끄러운 일"
  • 더튼 야당 당수 "팔레스타인인, 국가 안보에 위협" 주장
호주 정부가 가자지구를 탈출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비자 신청을 대부분 거부하고 있다는 연방 내무부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하마스가 지난해 공격을 시작한 이후 8월 12일 기준 정부는 팔레스타인인의 비자 신청 7111건을 거부하고 2922건을 승인했습니다.

비자가 승인된 사람들 중 약 1300명이 호주에 정착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이스라엘 시민에게 8746건의 비자가 발급된 반면 235건의 비자 신청이 거부됐습니다.
A man in a navy suit and light blue tie points a hand as he speaks.
Australian Home Affairs Minister Tony Burke has defended the process for approving visas into Australia. Source: AAP / Lukas Coch
토니 버크 연방 이민부 장관은 지난 14일 테러 조직인 하마스와의 연계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최신 통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통계 자료는 녹색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았으며, 데이비드 슈브릿지 상원의원은 신청자들이 폭력적인 전쟁 지역에서 탈출하고 있다고 정부에 상기시켰습니다.

그는 주로 관광 비자가 발급되는 것을 언급하며 "알바니지 정부는 사람들에게 일할 권리, 의료서비스, 학업 또는 기본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다"며 "이제 그들은 폭력을 피해 가족과 탈출하는 사람들이 안전을 찾지 못하게 막고 있고,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X를 통해 지적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떠나는 사람들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호주에 입국해서는 안 된다는 피터 더튼 야당 당수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데 따른 것입니다.

앞서 더튼 당수는 2017년 연립 정부가 시리아 난민을 위해 마련한 견제와 균형을 현재의 견제와 균형과 비교했습니다.
그는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이들 대다수는 전쟁터를 탈출한 무고한 사람들이지만 누가 이곳에 오는지 알아야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잘리 스테갈 무소속 의원은 의회에서 "이들은 모두 테러리스트이고, 모두 불신해야 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으려 하고 있다"며 "인종차별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더튼 당수는 자신의 입장이 특정 종교적 또는 정치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습니다.

더튼 당수는 의회에서 "이것은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버크 장관은 24시간마다 업데이트되는 감시 목록에 따라 모든 신청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하며 호주 정보국(Australian Security Intelligence Organisation, ASIO)의 심사 절차를 옹호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왔든, 가자지구에서 왔든 모든 비자에 적용되는 호주 정보국의 절차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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