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학 해외 유학생 등록률 크게 감소…인도 학생 83% 격감

Indian international students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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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봉쇄조치가 장기화되면서 호주 대학들의 해외 유학생 등록률도 크게 감소했다. 인도 학생 수는 83%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유학생들의 입국 문호도 사실상 닫힌 상탭니다.  특히 인도 유학생 수가 무려 80%나 격감했다는 수치가 공개됐습니다.   호주 대학으로 유학을 오는 인도 학생들의 수가 지난 해 하반기에만 무려 80퍼센트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유학 산업 전반에 막대한 손실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비단 코로나 19 사태가 아니더라도 인도 학생들이 대학 유학으로 호주가 아닌 다른 나라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오늘 교육대해부에서 이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 함께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나와있습니다.  인도는 호주에 유학생을 많이 보내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알고 있는데요, 이렇게 유학생 수가 급감이 됐다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죠.

리포터: 네, 지난 해 2020년도 하반기에 약 80퍼센트에 달하는 인도 학생 수 감소가 있었던 걸로 집계가 되는데요. 즉 기존에 호주로 유학을 오던 인도 유학생 다섯 명 가운데 네 명은 다른 나라를 선택하거나 유학을 포기한 셈입니다. 인도 학생들이 호주내 유학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데요. 경제적인 수치로 따지면 지난 2019-20회계년도 기준으로 약 66억 호주달러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계산됩니다. 이는 유학생 규모가 절대적으로 큰 중국에 뒤이어 2위로,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유학생을 호주에 많이 보내고 있는 나랍니다.

진행자: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학생수 감소에 대한 타격이 더욱 막대할 수밖에 없겠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일단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호주 정부의 국경 봉쇄 방침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7월부터 11월까지 호주 대학에서 새로 학업을 시작한 인도 학생들은 2500여 명으로, 전년도의 같은 기간에 비하면 83퍼센트가 감소한 수치입니다.

진행자: 7월이 보통 대학들이 2학기를 시작하는 시기이고, 호주 대학들은 2학기를 첫 학기로 수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가장 학생들이 폭증해야 하는 시기인데 정반대로 83%가 감소한 거군요.

리포터: 맞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 유학생들의 경우 같은 기간인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를 비교해봤을 8600여명이 새로 호주에서 학업을 시작했는데요. 전년도보다 단지 8퍼센트밖에 감소하지 않은 수치입니다. 물론 데이터상으로는 학업을 잠시 유예하거나 한두학기 미룬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지점은 통계상으로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참고해야 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중국 학생들의 감소율에 비해 인도 학생들의 감소율이 10배가 넘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인도 뿐 아니라 다른 인접 국가들 역시 호주에 유학을 많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방글라데시나 여타 남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이요. 같은 지역권에 위치한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현상은 아닌가요?

리포터: 네, 어느 정도 경향성은 보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입니다. 동남아시아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학원인 글로벌 리치에 따르면 해당 기관에서는 호주에서 학업하는 데 대해 관심을 표한 학생들이 인도, 네팔 그리고 방글라데시에서 전반적으로 2019년에 비해 50% 가량 줄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와 동시에 오히려 영국이나 캐나다 유학에 대한 문의는 약 두 배 가량 늘었다는 기관의 설명인데요. 이러한 현상들을 종합해 보면 호주 유학을 고려했던 학생들이 다른 서구권 국가인 영국이나 캐나다로 대거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가 국경을 엄격하게 봉쇄하고 유학생들에게 전혀 예외적인 입국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긴 하지만, 그래도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에 대폭 투자해서 호주 밖에서도 수업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있지 않은가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많은 수의 대학들이 기존 수업들을 온라인 노선으로 변경해 듣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리치에 따르면 특히 호주 대학 가운데 30여 곳은 인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화상 이벤트에 참가해서 학생들을 맞이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해당 이벤트에 대한 관심 자체가 적어서 천 명 이하의 학생만이 등록을 했다고 하는데요. 보통 비슷한 대학 이벤트에 약 2000명 가량이 몰리는 것을 생각하면 현저하게 저조한 수치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유학원이나 다른 상담원의 경우에도 호주에 대한 관심이나 문의가 적어지면 자연히 담당 직원들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일 텐데요. 이러한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을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어쨌든 학생들에게 있어 유학을 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해당 나라에 직접 거주하면서 그 나라에서만 겪을 수 있는 경험을 하고 그 나라 사람들과도 어울리는 측면에서의 이유도 분명 존재할텐데요. 호주의 경우 현재 상황에서는 학생비자를 신청해서 승인이 되어도 아예 호주 내로 입국 자체를 할 수가 없고, 이 여행제한이 정확히 언제 어느 시점에 풀릴지도 현재로서는 명확히 예측이 힘들기 때문에 이 점이 학생들의 관심을 감소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그렇죠, 여행 제한 조치도 최근 3월까지에서 6월까지로 3개월이 늘어났는데,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더 늘어나는 것도 가능한 일이고, 또 백신 접종도 국가적으로 언제 완료될 지도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느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다는 점에서 유학생들의 우려가 크겠네요. 어쨌든 그동안 주로 호주 유학시장에서 중국 학생들에 대한 의존도에 주로 주목해 왔었는데, 이번 팬더믹을 계기로 중국 학생들 못지 않게 인도 학생들에 대한 의존도 역시 상당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인도 학생들의 등록률 감소에 대한 대학들의 수익저하를 아직까지는 중국 학생들의 등록이 메꿔주고 있는 구조인데요. 교육부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봤을때 2020년의 유학생 대학 등록률은 약 5퍼센트 하락한 수준에 그친다고 합니다. 결국 인도와 중국이 호주 유학시장의 가장 큰 두 고객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각 나라별 의존도를 줄이면서 현재와 같은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렇습니다. 물론 일부 유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혹은 학기를 미루고 호주 입국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이러한 입국 불가 상황이 지속되면 정말 시장 자체가 영국이나 캐나다로 넘어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결국 호주 유학시장의 수익창출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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