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타겟(Target)’ 매장 대대적 감축… 호주 소매업계 현황 '먹구름'

The signage for a Target store is seen in Sydney

Wesfarmers says sales at Target and Kmart sales continue to disappoint. (AAP)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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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Target)’이 호주 전역에 있는 280개가 넘는 매장 중에서 160여 개 이상 매장의 철수 결정을 내리고, 이중 96개 매장은 케이마트(K-mart)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박성일 PD(이하박): 호주 생활 경제 쉽고 재미있게 짚어보는 경제 브리핑 시간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이하홍):  안녕하세요

: 네 이번 주 경제브리핑은 어떤 내용 알아볼까요?

: 네 오늘은 소매업 현황을 짚어보려고 하는데요, 우선 대형 생활용품 마트인 타겟(Target)이 대대적인 매장 축소에 들어간다는 소식부터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타겟은 중저가 브랜드 위주의 생활용품 판매하는 마트잖아요? 타겟에서 부담 없이 생활용품 구매를 하셨던 소비자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군요.

: 네 그렇습니다. 타켓은 호주의 최대 유통 업체인 ‘웨스트파머스(Westfarmers)’가 소유하고 있는 중저가 브랜드 생활용품 소매업체인데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소매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가장 큰 희생양이 된 셈입니다. 호주 전역에 280개가 넘는 매장 중에서 160여 개 이상 매장의 철수 결정을 내리면서 이 중 96개 매장은 케이마트(K-mart)로 전환하게 된다고 발표했는데요, 케이마트 또한 웨스트파머스가 모회사인 할인마트 브랜드로서 최근 매출에서 타켓을 앞서면서 매장을 확대하게 됐습니다.

: 그렇군요. 점점 치열해지는 소매업 시장에서 케이마트와 타켓이 생활용품 브랜드로 거의 쌍두마차 역할을 해왔었는데요, 결국 케이마트가 승자가 된 거네요.

: 네. 케이마트는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마케팅 캠페인의 성공에 힘입어 매출에서 훨씬 앞서 나가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사실 업계 내부에서는 타겟에 대한 경고 사인은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바로 타켓을 이용하는 고객층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기 떄문인데요, 전국호주소매협회의 도미닉 램 대표는 케이마트보다 높은 가격대를 구성하고 있는 타겟의 전략과 스텔라 매카트니와 같은 디자이너와의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거둔 전략 등이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앗아간 실패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타켓의 전략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간 거군요.

: 네. 그렇습니다. 또 이와 동시에, 케이마트는 블로그를 통해 고객들과 교류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케이마트 구매 꿀팁(K-MART Hacks)’과 같은 정보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얻은 반면, 타겟은 점점 그 매력을 잃게 된 것이죠. 도미닉 램 대표는 온라인 몰 부문에서는 타겟 온라인이 케이마트보다 더 우세했다는 평가지만, 실제 쇼핑객들에게는 적정한 가격대로 실제로 좀 더 저렴한 케이마트 브랜드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케이마트는 인구통계학적인 접근법을 굉장히 잘 활용했는데요, 고객층을 최고의 프로모터로 이용하는데 성공하면서 테디 재킷과 같은 고급 제품의 유사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식이 성공을 거두면서 2035세대 여성들의 패션이나 홈웨어와 같은 생활 용품 매출량이 실제로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 그렇군요. 실제로 경기 불황 시기에는 임금 동결이나 소비자 신뢰도 하락 등…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물건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니까요.

: 그렇습니다. 도미닉 램 대표는 타겟은 지난 5년간 케이마트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고, 소비 심리가 부정적일 때는 할인마트인 케이마트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타켓은 중가 브랜드 소매업체로 포지셔닝 되어있는데요, 지난 2년간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하고 임금 동결 등 불경기를 거치면서 고소득층과 서민층의 격차는 더 커졌기 때문에 실제로 고가의 상품을 사거나 아예 저렴한 제품을 찾는 사람으로 양분화됐고, 이것이 중가 브랜드인 타켓에는 치명적인 매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그렇군요. 타겟이 케이마트와 비슷한 소매업체라는 이미지를 갖고는 있지만, 가격대는 케이마트보다 조금 높다는 중가 브랜드라는 점이 아무래도 발목을 잡은 거네요.

: 네, 맞습니다. 케이마트와 같은 생활용품 소매업체라는 유사성도 타켓 브랜드에는 악영향을 미쳤는데요, 소매전략가인 브라이언 워커 씨는 성공하는 모든 브랜드는 “이야기가 담겨있고, 차별성이 있으며, 경쟁력을 지니는 존재의 이유가 있다”라고 말하는데요,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경쟁업체인 H&M과 유니클로 등 의류 소매업체들이 모두 타켓과 같은 중저가 의류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타켓은 H&M이나 유니클로와 차별화를 둘 만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 외에도 높은 비용 기반을 갖고 있었고, 자금 유동성이 낮은 것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케이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는 저렴하지만 가성비 좋은 물건을 샀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런 스토리텔링 전략이 소매업계에서도 중요한 것이군요.

: 네. 그렇습니다. 중요한 점은 지갑을 들고 있는 고객들이 투표하듯이 물건을 고른다는 건데요, 온라인 소매업까지 붐을 이루고 있는 요즘 시대에는 고객의 선택을 받기가 그만큼 더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과거에는 마이어 백화점과 웨스트필드 쇼핑몰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효과를 봤다면 이제는 그런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죠.

: 그렇군요. 정말 소매업계가 현재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예전처럼 매장 위치나 인테리어 같은 물리적인 것보다는 온라인 마케팅에 중심을 두어야할 때이니까요.

: 네. 그런 의미에서 타켓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웨스트파머스가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는 캐치그룹(Catch Group)을 인수하면서 타겟 브랜드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계속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건데요, 타겟이 갖고 있는 훌륭한 브랜드 네임을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브라이언 워커 소매전략가는 분석했습니다.

: 그렇군요. 아무튼 쇼핑센터에 입점해 있던 타켓 매장이 반 이상 줄어들면서 그 주변 소매업체들까지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되는 점도 있는데요?

: 네. 그렇습니다. 기존 타켓 매장이 있던 주변의 소매업계에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타겟 매장이 주로 위치해 있던 곳이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매장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쇼핑객들의 백화점 방문하는 횟수 등 쇼핑몰 유입에 크게 기여해 온 것이 사실인데요, 타켓 매장의 철수로 백화점 고객 유입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호주소매협회 도미닉 램 대표는 타켓의 고객 유입량에 의존하고 있던 주변의 다른 소매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타겟이 인기 있는 브랜드였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매장 입주자를 대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소매업 지출이 3,350억 달러 감소한 반면 온라인 쇼핑은 10% 성장세를 보이고 앞으로도 15%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제 매장에서 구입하는 고객들의 소비는 앞으로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그렇군요. 이 밖에도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의류업체 직소우(Jigsaw)도 사업을 접는다고요?

: 네, 영국계 기업인 직소우가 코로나 바이러스 경기 침체로 인해 호주 내 모든 매장을 5월 29일부로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패션 소매업체인 직소우 애호가들은 굉장히 아쉬워하는 반응인데요, 1970년에 영국에서 설립된 이 의류업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호주 사업부를 접고 영국 내수 시장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 안타깝게도 코로나 팬데믹의 경기 침체를 견디지 못한 희생업체가 또 하나 늘었네요.

: 그렇습니다. 2019년 8월 기준 영국 전역에 80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직소우 런던은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7/18 매출이 1억8천8백만 달러에 달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심각한 매출 급감으로 팬데믹 기간동안 영국 내수 시장에 전념하고 사업을 단순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호주 내 온라인 구매사이트 역시 함께 문을 닫으면서 호주인들은 온라인 구매도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이나 매장에서 구입한 물품은 7월 1일까지 환불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네. 타켓 매장이 축소되고 케이마트로 전환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채 일주일도 안돼 데이비스 존스 백화점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루머가 업계에서 나돌고 있는데요, 인기 의류업체 직소우까지 철수한다고 하니, 정말 소매업계의 미래가 불투명해보이네요.

: 맞습니다. 게다가 호주 최대 의류도매업체인 패스그룹(Pas Group)eh 최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자발적 법정 관리에 들어가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만225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패스그룹은 마이어 백화점 등에 공급하는 여러 개 패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를 결국 이기지 못하고 파산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 지난 3월에는 저희 경제브리핑 시간을 통해서 “오프라인이 지고 온라인이 뜬다”는 주제로 소매업계 현황을 짚어드린 바 있는데요, 3월 이후 코로나 위기가 찾아오면서 소매업계는 그야말로 줄초상 분위기인 듯싶습니다.

: 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소매업계 불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타켓 브랜드 철수 및 소매업계 현황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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