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락다운 해제 이후 일자리 전망

Construction workers are seen at the Barangaroo development site in Sydney on 19 August 2021.

Construction workers are seen at the Barangaroo development site in Sydney on 19 August 2021.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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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다운 해제 이후 호주 주요 도시들의 일자리 전망을 살펴봅니다.


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지난 월요일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락다운 해제를 필두로 캔버라 주민들이 락다운에서 벗어나 부분적이나마 일상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됐습니다. 빅토리아 주는 백신 접종률이 목표치에 다를 때까지 조금 더 기다림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장기간의 락다운에서 벗어나면서 호주 내 일자리 재창출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요 관련한 내용 오늘 경제브리핑에서 알아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연결돼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동안 사라진 일자리만해도 어마어마하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NSW에서는 지난 달에만 2만5,000여개의 일자리가 줄었고 2021년 봉쇄 기간 동안 주 내에서 사라진 일자리만 거의 25만 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9월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이 증가하는 등 고용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가 한창입니다.

진행자: 그동안 정말 긴 봉쇄 기간 많은 분들에게 인내의 시간이었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락다운 기간 중 일자리 감소폭이 어느 정도였나요?

PD: 우선 고용 침체로 인해 여성 근로자들이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 5월 이후 NSW주의 일자리 감소율의 61%가 여성 고용이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남성들의 고용률 피해 또한 심각했는데요 지난 달에만 3만 5,000여 명의 남성 근로자들이 일을 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로 인해 남성이 노동시장 참여율은 사상 최저인 66.5%로 하락했습니다. 남녀 모두의 전체 노동시장 참여율은 지난해 락다운 기간보다 더 나빠졌고 거의 20년 만에 최저 수준인 61.8%에 도달한 바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NSW주에서는 근로자 수가 24만 4,000명 감소했고, 지난 달에는 217,000명이 "경제적 또는 다른 이유"로 인해 근무 시간이 제로였다고 보고됐습니다.

목요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노동력 보고서에 따르면 8월에 14만6,300명이 일자리를 잃은 데 이어 9월 한 달 동안 12만여 명이 더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실업률이 상당히 증가했어야 하는데요, 실제 수치는 그렇지 않았죠?

PD: 네. 반대로 실업률은 지난 8월에 거의 13년 만에 최저치인 4.5퍼센트로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는데요, 이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에 그 수치가 통계에서 제외되면서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9월 실업률이 4.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망치가 최소 4.5%에서5.4%까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취업 광고와 같은 고용과 관련한 미래 지표들을 바탕으로 볼 때 실업률이 향후 몇 달 동안 5%를 약간 웃도는 절정에 이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는데요, 하지만 호주중앙은행 필립 로우 총재는 통계청의 총 노동시간 측정치가 지난 8월에 6천 6백만 시간, 즉 3.7 %가 감소했음을 반영하고 있어 이것이 현재 노동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는 락다운이 해제되기 이전부터 일자리 창출 신호가 감지되고 있었죠?

PD: 그렇습니다. 코로나19봉쇄의 종료 시기가 예상됨에 따라 시드니에서는 지난 월요일 봉쇄 해제 이전부터 일자리가 서서히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시드니에서 광고되는 신규 일자리 수는 6월 말에 봉쇄 조치가 내려진 후 한 달에 3분의 1 이상 감소한 바 있는데요, 그러나 비즈니스 분석 기관인 퍼포스 뷰로우(Purpose Bureau)의 분석에 따르면 9월에 줄어든 일자리 수는 봉쇄 이전 기간보다 12%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일자리 수가 회복된다는 것은 봉쇄 이후 호주의 경제 회복이 긍정적이라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퍼포스 뷰로우의 닉 캠퍼 국장은 구인광고 수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고용주들은 일단 봉쇄가 끝나면 시장 상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고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캠퍼 국장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사업체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이어지면 이러한 고용시장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특히 시드니 서부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요?

PD: 그렇습니다.시드니 서부 지역의 구인광고가 동부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시드니 서부의 신규 구인 광고는 락다운 기간 동안 53%나 급감했지만, 지금은 2021년 락다운 이전의 최고치보다 18% 정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시드니 동부 지역은 신규 구인광고가 락다운 이후 28%까지 떨어졌고 지금은 봉쇄 이전의 최고치보다 겨우 3% 밑도는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이같은 분석은 2주 기간을 총 세 번으로 나눠 분석했는데요, 즉 봉쇄 이전인 2021년 5월 1일-15일, 봉쇄 조치가 도입된 지 한 달 후인 7월 27일-8월 9일, 그리고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고 발표된 이후인9월 7일-20일까지를 비교한 수치입니다.

고용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은 서덜랜드로, 봉쇄 기간 동안 신규 구인광고가 53%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수치에서 신규 구인광고가 락다운 이전인 지난 5월보다 1% 더 높게 나타나면서 이 지역의 고용율이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시드니 남서부, 남서부 외곽, 블랙타운, 파라마타 등에서도 큰 반등세가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네요.

PD: 네. ANZ의 경제학자 캐서린 버치 박사는 총 노동시간이 증가한 것이 지난 달 NSW의 구인광고가 증가한 것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말하면서 지금부터 연말 사이에 고용이 "매우 급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9월이 고용의 저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런가하면 아직 락다운이 해제되지 않은 빅토리아 주는 언제쯤 일자리 회복세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PD: 목요일 공개된 호주 통계청의 9월 일자리 수치는 멜버른이 6번째 장기 봉쇄를 겪으면서 호주 전역의 일자리 감소 수치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빅토리아 주에서는 17만3,000명 이상의 사람들의 노동시간이 0시간으로 줄었고, 이는 호주 전역의 일자리 감소율 90%를 차지하는 수치입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빅토리아주의 일자리 감소는 다른 주들과 비교해볼 때 왜 주정부들이 코로나19 락다운에서 벗어나야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강조했습니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자관은 "이 통계에서 굉장히 눈에 띄는 것은 봉쇄되지 않은 주에서는 실제로 고용이 증가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락다운이 종료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덧붙였습니다.

"고용 시장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물론 그러기위해서는 코로나19 규제들이 완화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서 빅토리아주가 락다운 종료에 서두를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락다운 해제의 지표가 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 있어서 빅토리아주는 현재 87%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쳤으며 2차 접종완료율은 62.6%로 아직 기준치인 70%에 못미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호주 정부가 더 이상의 락다운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는데요, 최근 빅토리아주가 2천명대의 신규확진자 수로 다시 불안한 확산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백신접종률을 기반으로 한 락다운 해제에 하루 빨리 동참하길 기대해봐야겠네요. 한발 앞서 자유로운 일상 회복에 나선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앞으로의 경기 회복 전망은 어떤가요?

PD: NSW 주는 16세 이상 연령층의 백신 접종률이 70%에 도달한 후 10월 11일부터 락다운이 종료된 상황이고 다음주 접종완료율이 80%가 되면 규제가 더욱 완화될 예정입니다. 도미니크 페로테이 NSW주총리는 지난해 코로나19 락다운 이후 경험했던 NSW주의 강력한 경기 회복 반등세가 재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페로테이 주총리는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 회복 계획안을 약속했습니다. "지난해 락다운 해제 이후 성공적이었던 조치를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고 페로테이 주총리는 곧 실시할 계획에 대해 암시했습니다.

하지만 NSW주의 크리스 민스 야당 당수는 기업들이 봉쇄 조치에서 회복해 고용을 늘리도록 돕기 위해서는 잡세이버 사업 보조금 제도를 포함한 사업체 재정 지원 조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페로테이 주정부를 압박했습니다.

또 "지난 16주 간의 락다운 기간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 지역 사람들의 희생이 NSW 주민들의 오늘을 있게 했고 이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크리스 민스 야당 당수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뉴사우스웨일즈주와 ACT의 락다운이 해제되면서 기대되고 있는 경기 회복세 전망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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