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추적 앱 650만 명 이상 다운, 근접 접촉자 추적 사례 ‘제로’

The COVIDSafe app has been labelled a "dud" by Labor.

The COVIDSafe app has been labelled a "dud" by Labor.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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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650만 호주 국민이 코로나19 추적 앱(COVIDSafe app)을 다운받았지만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추적 앱, COVIDSafe 앱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와 근접 접촉을 한 사람을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발견하지 못하면서 그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COVIDSafe’로 불리는 코로나19 추적 앱은 지난 4월 말 출시된 지 하루 만에 200만 명가량이 다운로드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지난 주 기준 최소 650만 명이 다운받았다.

연방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봉쇄 조치 완화를 앞당길 수 있는 열쇠는 바이러스 추적 앱의 국민적 보급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적극 홍보한 결과지만 이 앱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자와 근접 접촉한 사람이 식별된 사례가 없어 그 실효성이 도마에 오른 것.

6월 28일 뉴사우스웨일스 보건 당국은 알려지지 않은 근접 접촉자가 이 앱을 통해 확인된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뉴사우스웨일스 보건 당국 대변인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확인된 신규 확진자들은 주로 해외에서 돌아와 호텔에 격리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이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빅토리아주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6월 말 브렛 서튼 빅토리아주 수석의료관 역시 코로나19 추적 앱을 통해 식별된 근접 접촉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Health Minister Greg Hunt launching the new COVIDSafe app.
Health Minister Greg Hunt launching the new COVIDSafe app. Source: AAP
다른 주와 테러토리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근접 접촉자가 코로나19 추적 앱을 통해 발견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코로나19 추적 앱의 실효성에 대한 시험 테이터(testing data)가 상원에 제공됐으며, 특히 애플 아이폰(Apple iPhones)에서 지속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대한 상원특별위원회에 공개된 시험 데이터에서는 아이폰이 잠겨 있는 경우 그 아이폰 사용자와 가까이 있는 다른 아이폰 사용자를 추적할 때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또한 해당 앱이 백그라운드(화면에 보이던 앱이 다른 앱의 실행으로 인해 내려간 상태)에서 실행 중일 때 역시 잘 구동되지 못했다. 블루투스 연결이 이뤄지려면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해 앱이 전경(foreground)에서 실행돼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특히 코로나19 추적 앱을 테스트한 시험관들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간 상호 정보 공유를 하고자 했을 때인 지난 5월 26일에도 문제가 지속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No Archiving VICTORIA COVID-19 DOOR-TO-DOOR TESTING
Paramedics perform COVID19 tests in Broadmeadows, Victoria. Source: AAP

정치권 비판 거세져…

앱 개발과 도입에 상당한 세금이 쓰였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중도연합당의 렉스 패트릭 상원의원으로 패트릭 의원은 지난 6월 27일 코로나19 추적 앱이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시인하길 정부가 거부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패트릭 의원의 이같은 비판에 이어 노동당의 빌 쇼튼 정부서비스 예비 장관도 정부가 해당 앱의 ‘기능 이상’을 비밀로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COVIDSafe App-Australian Department of Health.
Source: Google Play
쇼튼 의원은 코로나19 추적 앱이 아이폰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처음부터 큰 문제를 안고 있었다면서 수백만 명의 납세자의 돈이 사용된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튜어트 로버트 정부서비스 장관은 이같은 비판을 일축하면서 해당 앱이 효과적으로 작동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튜어트 로버트 정부서비스 장관실 대변인은 호주의 코로나19 추적 앱 개발을 도운 디지털전환국(Digital Transformation Agency)과 연방보건부가 애플-구글의 접촉자 노출 경보 프레임워크를 이해하고 이를 호주가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구글 및 애플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테스트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추적 앱, 영어 외 5개 언어로 사용 가능

지난 7월 2일 연방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추적 앱이 영어 외 5개 언어로 사용이 가능해진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7월 3일부터 한국어, 베트남어, 광둥어(Cantonese), 표준 중국어(Mandarin)와 아랍어로 사용이 가능해졌다.
An iPhone device displays the CovidSafe app released by the Australian government.
An iPhone device displays the CovidSafe app released by the Australian government. Source: AAP
더 많은 호주 국민이 코로나19 추적 앱을 자신있게 사용하도록 돕기 위한 취지로 코로나19 추적 앱이 호주 다문화 사회 내 가장 많이 사용되는 5개 언어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된 것이다.

그랙 헌트 연방 보건장관은 이 같은 변화로 한국어, 베트남어, 광둥어(Cantonese), 표준 중국어(Mandarin)와 아랍어를 사용하는 최소 150만 명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추적 앱에 이들 언어 외에 추가적으로 다른 언어를 포함시킬 것인지에 대해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해당 보도자료에서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 보건당국의 신속한 통보를 받을 수 있는 코로나19 추적 앱을 다운받을 것이 모든 호주 국민에게 권장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함께 모일 수 있는 인원수는 여러분이 거주하고 있는 를 따라야합니다.  

코로나19 검사가 현재 호주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감기,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사에게 전화를 하거나,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하세요.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추적 앱(COVIDSafe)을 여러분의 전화기에 .

SBS는 호주 내 다양한 지역사회에 코로나19 뉴스와 정보들을 63개 언어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을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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