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겨울밤을 짜릿하게 하는 잔혹한 공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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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포스터 그리고 SBS의 새로운 시리즈 의 출연진들 Credit: SBS On Dem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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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SBS On Demand에서 무료로 접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씨네챗. 매주 권미희 리포터가 한 편 한 편 직접 영화를 시청한 뒤 고른다. 이번 주는 긴 겨울밤을 짜릿하게 할 공포 영화들을 소개한다.


Key Points
  • <장화, 홍련> 한국형 공포 영화의 대표작, 염정아, 임수정, 문근영 주연
  • <데드 스노우> 노르웨이 식 코믹, 호러, 좀비 영화
  • <데쓰 프루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액션 슬래셔 영화…의도적인 B급 감성
  • SBS의 새로운 시리즈 <더 하스피탈: 인 더 딥 엔드>, 호주 공립 병원의 실상을 조명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영화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이번 주 영화 추천 테마가 ‘더 잔혹하고 짜릿하게 겨울밤을 보내는 방법’이에요. 생각만 해도 오싹합니다, 그럼 공포 영화 특집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은 공포, 혹은 좀 잔혹한 영화들 가지고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한여름에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준다는 의미로 공포영화가 인기 있죠. 독일에선 어둡고 긴 겨울에 보통 공포영화가 개봉하더라고요. 호주는 어떨까요?

나혜인 PD: 네, 호주는 아무래도 10월 말 핼로윈이 다가오면 공포 영화를 개봉하고, 또 무시무시한 장식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요. 좋은 공포 영화는 사실 언제든 좋습니다. 겨울에는 더 짜릿하게, 여름에는 더 서늘하게 해줄 영화 장르이니까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살펴볼까요? 오늘 소개해 주실 첫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첫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김지운 감독님의 2003년 작품인 <>입니다. 한국형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매력과 장르의 시대적 진화, 혹은 변화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영화였죠.

나혜인 PD: 네, <장화, 홍련>, 정말 오랜만입니다. 벌써 20년이나 흘렀군요!

권미희 리포터: 네. 저도 모처럼 다시 보니 새엄마 역의 염정아 배우님을 비롯해 자매 수미와 수연이를 맡았던 임수정, 문근영 배우의 젊은 모습이 참 반갑기도 하고, 그때도 넘쳤던 명연기에 새삼 놀라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집이지만 어딘가 을씨년스러운 ‘집’에 도착한 아빠와 수미, 수연.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새엄마 은주와는 달리 수미의 태도는 냉랭합니다. 집에 도착한 첫날부터 모두가 환영을 보거나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고, 은주에게 지속적으로 약을 주는 아버지, 지나치게 동생 수연을 챙기면서 은주를 대놓고 싫어하는 수미 등 가족 모두가 어딘가 비밀 가득하고도 이상한 기운을 뿜습니다. 결국 집 안에서는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다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하죠.

나혜인 PD: 네, 지금 생각해도 마지막에 수미에게 아버지가 정신 차리라며 했던 장면에선 진짜 놀랐던 것 같아요. 좀 더 단순히 고전 ‘장화홍련전’을 모티브 삼은 영화라 생각했는데 정말 새로운 이야기였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모티브를 가져온 것은 맞지만 그걸 감독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셈이죠. 가족, 자매, 원혼 등 전통적인 한국적 공포영화의 기반 위에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이 더해졌다 생각합니다. 개인의 뿌리 깊은 고통이 공포로 드러나고 그 안에서의 괴로움을 어떻게 보면 아름답게, 너무도 안타깝게 보여줬습니다. 감독님은 배경이 되었던 가옥을 실제로 지었고 영화 미장센에 세심한 공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공간이 주는 힘과 배우들의 열연, 내용적 반전까지 지금 봐도 무척 세련된 웰 메이드 공포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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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챗: 건조한 일상에 감동 한 스푼을 선사할 영화

SBS Korean

14/06/202412:49
나혜인 PD: 네, 다시 설명 들어도 오싹합니다. 그럼 두 번째 작품은 어떤 영화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두 번째로 이야기 나눌 작품은 좀비 영화 <>입니다. 토미 위르콜라 감독의 2009년 작품으로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좀비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네, 이번엔 북유럽의 좀비 영화군요. 이번엔 다른 방식의 기괴함이 넘칠 것 같은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1932년 <화이트 좀비>라는 영화를 시작으로 좀비 영화는 공포 영화의 서브 장르로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들로 제작되고 인기를 이어가고 있죠. 단순히 살아서 움직이면서 인간을 공격하고 전염시키는 시체, 괴물에서 보다 복합적인 형태로 진화하기도 하면서 특히 2009년 이후부터는 ‘좀비 아포칼립스’물이 유행하기도 하고요. 명작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오늘 이야기 나눌 <데드 스노우>는 정통적인 장르 성격에 코믹적 요소가 가미된 약간은 B급 감성이 넘치는 영화로, 인기에 힘입어 2편까지 제작되기도 했고 한국에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 2편은 수상까지 했던 작품입니다.

나혜인 PD: 네, 코믹 호러 좀비 영화라, 내용이 궁금한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공포영화의 전성기 시절 인기 있던 공식 내러티브처럼, 외딴 산장에 모인 젊은이들의 모임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부활절 휴가를 함께 즐기기 위해 눈 덮인 외딴 산장에 모인 의대생들은 스키를 즐기다 맥주를 마시며 젊음과 휴가를 만끽하려 합니다. 그들을 찾아온 낯선 이의 나치와 관련한 이상한 경고를 무시한 채 한껏 들떠 있다 실제로 경고 속 보물을 발견하며 나치 좀비들을 깨우게 됩니다. 결국 눈밭에서 차례차례 등장하는 나치 좀비들과 핏빛 대결을 펼칩니다.

나혜인 PD: 네, 설정은 몹시 무섭게 들리는데, 나치 좀비들과 대학생들의 대결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상상이 안되는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치열한 대결 동안에는 예상대로 피가 낭자합니다. 피 튀는, 난도질 가득한 싸움 속에서 정교하지 않은 소품들의 사용, 대학생들의 어설픈 대화나 반격, 특히 나치 좀비들의 떼 씬은 코믹적이고 심각함이나 긴장을 풀어줍니다. 그들이 발견한 보물 때문에 좀비들이 깨어났다는 설정 자체도 굉장히 비현실 적이기도 하고요. 현재 좀비 영화들이 의학적 감염, 사고 등과 연결되어 있는 것과는 아주 다른 설정이죠.

나혜인 PD: 네, 뭔가 어설프지만 용감하게 좀비들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상상이 되기도 하고,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2편까지 나왔다니, 끝나지 않은 것 같은 그들의 대결, 찾아봐야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영화 이야기 나눠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마지막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2007년 작품 <>입니다. 100% 호러 영화라기보다는 액션 슬래셔 영화로, 의도적으로 거칠게, B급 감성을 가득 채운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영화만이 가진 매력이 배가되고 짜릿했던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호러 영화, 내용이 궁금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데쓰 프루프>는 스턴트 용으로 개조된 머슬카를 몰고 다니면서 여자를 살해하고 쾌감을 느끼는 사이코 ‘스턴트맨 마이크’와 그에 맞서는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머슬카 액션과 슬래셔 영화에 대한 타란티노 감독의 오마주였다고 하는데요, 영화는 매력적이고 젊은 여성들과 마이크 사이를 크게 두 가지 에피소드로 보여줍니다. 운전자는 죽지 않게 한다는 ‘Death proof’라는 뜻을 가진 마이크의 차가, 과연 살인마 마이크를 끝까지 보호해 줄 수 있을지, 끝까지 보시면 이 영화 역시 끝내주는 반전이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데쓰 프루프>는 깜짝 놀라거나 오싹한 미지의 공포가 아닌, 잔인하고 현실 가능한 살인자가 중심인 영화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장화, 홍련>에선 원혼, 정신적 고통, 미스터리를 만날 수 있다면, <데드 스노우>에서는 좀비들을, <데쓰 프루프>에서는 사이코 살인마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장화, 홍련 A tale of two sisters>, <데드 스노우 Dead snow>, <데쓰 프루프 Death Proof>까지, 영화 소개 잘 들었습니다.
나혜인 PD: 오늘은 영화 소개와 함께 한 가지 다른 소식도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저희 SBS 온 디멘드에 가시면 한국 작품 외에도 여러 가지 작품을 한국어 자막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저희 호주 공영 SBS에서 제작한 텔레비전 시리즈가 한국어 자막과 함께 제공해 드리려고 합니다. 저희가 기회가 닿는 대로 이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작품은 <>입니다. 권미희 리포터 어떤 내용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더 하스피탈: 인 더 딥 엔드>는 호주의 유명 방송인 3명이 호주 공립 병원에서 1주일 동안 일을 하면서 호주 병원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음식 전문 작가이자 텔레비전 진행자인 멜리사 레옹(Melissa Leong)과 호주의 배우 사뮤엘 존슨, 그리고 정원 가꾸기 프로그램인 가드닝 오스트레일리아(Gardening Australia)의 진행자 코스타 조지아디스(Costa Georgiadis) 등 3명은 시드니 시내에 위치한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병원에서 환자를 상대하는 최전선을 경험하게 됩니다. 호주의 공립 의료 시스템이 얼마나 건전한지, 그리고 병원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2부작 시리즈를 통해 알아갑니다.

나혜인 PD: 네. 호주의 공립 병원 시스템과 병원에서 일하는 필수 근로자들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뉴스를 정말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실제 병원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SBS에서 제작한 시리즈 <더 하스피탈: 인 더 딥 엔드> 한국어 자막을 통해 보실 수 있는데요.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호주 생활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네. 씨네챗 피트 SBS On Demand 오늘은 <장화, 홍련 A tale of two sisters>, <데드 스노우 Dead snow>, <데쓰 프루프 Death Proof> 등 다양한 스타일의 공포 영화 소개해 드렸고요. SBS의 2부작 시리즈 <더 하스피탈: 인 더 딥 엔드>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양한 영화들과 함께 짜릿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이번 주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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