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과연 어떤 제품이 가장 먼저 보급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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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hole world double down on the development of COVID-19 vaccine. Source: Rafael Henrique/SOPA Images/LightRocket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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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한다고 발표하면서 백신 접종 가능시기는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다. 실제 상황은 어떨까?


전세계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가 6천만 명을 넘어서고 사망자 수가 1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이르면 다음달 10일부터 배포한다고 발표하면서 백신 접종 가능 시기가 가까워진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백신 개발에 그야말로 호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연결돼 있습니다. 일단 지금으로선 미국이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이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이르면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모든 게 잘 진행되면 12월 10일 이후 곧바로 백신을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12월 10일이 식품의약국(FDA)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 백신 긴급사용건을 심사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에이자 장관은 FDA 승인 후 24시간 이내에 미국 전역에 백신을 배포할 계획을 밝혔는데요, 최우선 순위 집단 중 하나인 요양시설 입소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우선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미국 전역에서는 2천만 명이, 내년 1월부터는 매달 3천만 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이에 따라 내년 5월까지 미국 인구의 70%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해 집단 면역을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미 보건 당국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계획대로만 된다면 백신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백신 접종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겠죠. 이 밖에도 유력한 백신 후보들이 줄줄이 발표되지 않았습니까?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나 기관은 전 세계적으로 180여 곳이었는데요 이 중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에 진입한 곳은 35개 업체였습니다. 현재는 150여개 이상의 백신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중에서 선두주자는 중국 시노팜 백신과 러시아의 스포트니크V백신이었는데요, 중국과 러시아의 보건당국은 임상 3상을 마치지 않은 채 백신 접종을 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백신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꼽히는 백신들은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과, 미국의 모더나 백신, 그리고 영국의 옥스포드대학과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이렇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95%의 효과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대 90%의 효과를 보유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상당히 높은 백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분석 결과, 화이자 백신은 1회 접종 비용이 20달러, 모더나는 약 25달러가 예상되는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예상 가격이 1회 접종에 3-4달러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세 백신은 모두 2회 접종이 필요하지만 화이자는 3주 간격,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는 한 달 간격으로 접종을 완료하게 됩니다.

진행자: 백신 개발이 낙관적인 점은 굉장히 긍정적인데요, 우려되는 부작용은 없나요?

홍태경 PD: 각 백신의 제약사들은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는데요, 다만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평가를 거쳐 학술지에 발표되는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라 보도자료로 배포되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신뢰도에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워낙 긴급 상황이다보니 여러가지 백신 개발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겠죠.
보통 백신이 출하되기까지는 평균 10년에서 15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동안 가장 빨랐던 백신도 1960대 개발된 백신 중 4년이 걸렸던 백신이었습니다. 이에 비하면 1년도 채 안되는 상황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만큼 초고속 백신 개발 프로그램 하에서 정통적인 백신 개발 허용 절차를 밟기 보다는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긴급사용 승인 등 빠른 백신 허가를 도왔던 것이 빠른 백신 개발을 가능케 한 것이죠.

진행자: 그렇군요. 백신이 개발됐다는 것은 물론 반가운 소식이지만, 개발된 백신이 접종까지 이르는데도 제약이 따를 것 같은데요, 상황이 어떤가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개발된 백신이 접종까지 이뤄지기 위해서는 백신을 운송하는 것이 관건인데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저렴한 가격에 보관도 용이해 전 세계 인구의 백신 접종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백신은 다른 백신들과는 달리 냉장고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멀리까지 배포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에 비해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냉동보관을 해야 하고 특수장비에 드라이아이스 포장 등 운송 시스템을 갖추는 데 드는 비용과 절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더나 백신은 보관 유통기한과 안정성은 향상돼서 냉장온도에서 30일 보관이 가능해졌고, 최대 6개월 동안은 영하 20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화이자보다는 유리하지만 가격은 조금 더 비싼 편입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는 가격도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거의 5분의 1 수준이며, 인도와 브라질 등 여러 나라에서 생산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동유럽을 포함한 50개 이상의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들에게 32억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백신 개발 소식이 이어지면서 이제 각국 정부는 백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인데요, 호주 정부는 이미 백신 확보에 발빠르게 나섰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호주 정부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380만 회 분과 퀸즐랜드 대학교-CSL 백신 5100만 회 분에 대한 백신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또 미국과 체코가 생산하는 노바백스(Novavax)와 4000만 회분, 화이자-바이오앤텍(Pfizer-BioNTech for)과 1000만 회분에 달하는 공급 계약을 추가로 발표하면서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에 투입하는 투자 비용은 32억 달러를 넘어서게 됐습니다. 당국은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호주인들이 2021년 안에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아직까지 백신 공급 체결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데요, 백신 확보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건가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한국 정부가 특정 제약회사와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향후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화이자 백신은 이미 호주를 포함해 미국, 유럽연합, 일본, 멕시코, 영국 등이 10억 회 이상의 물량 계약을 맺었고, 모더나 백신은 미국과 영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이스라엘, 카타르 등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 특정 제약회사와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지만 이것이 백신 개발이 성공한 이후에도 백신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다는 건 아닙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국제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으며 다른 제약회사들과의 개별 계약으로 2000만 명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백신 개발이 막바지에 도달한 상황에서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미국의 감염병 최고권위자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소장도 백신 개발의 "빠른 속도가 안전성을 전혀 타협하지 않고 과학적 무결성을 훼손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성과는 이전에 몇 년 걸렸던 연구가 몇 개월로 단축할 수 있는 놀라운 과학적 발전을 반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멀고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특히 백신을 어떠한 근거로 허가할 건지, 어떻게 확보 및 운송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진행자: 네, 얘기 잘 들었습니다. 계획대로 백신 개발과 공급이 이뤄져서 신속하게 대중들에게 예방 접종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어디까지 왔는지, 개발 현황에 대해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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