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주 정치권 "성교육, '동의' 중요성에 초점 맞출 것" 공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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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성교육 도입의 필요성과 함께 교유 과정에 '동의'의 중요성을 역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ource: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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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사우스웨일즈 주내에서 조기 성교육 도입과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성교육 과정에 '동의'(consent)의 중요성이 역설돼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 조기 성교육 도입의 필요성과 함께 성교육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즉, 학생들이 가능한  이른 시기에 더욱 포괄적인 성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학생들이 피해자인 성폭력 사건들의 실태와 함께 이러한 의견을 피력한 탄원서에 각 정당의 의원들이 지지를 표하며 더욱 힘을 얻고 있는데요. 오늘 교육 대해부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 함께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호주 학교 현장의 성교육이 아직 구시대적인 접근에 머물러 있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함께 다룬 바 있는데요. 이제는 시대를 아우르는 중요한 가치들이 학교 성교육에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네요.

이수민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특히 이 움직임은 지난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시드니의 한 20대 여성이 청원서를 발표하며 국민적 동의를 얻게 되었는데요. 특히 성교육에 있어 ‘동의’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진행자: 해당 청원서는 현재 자유당, 노동당, 녹색당 의원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지지하고 있어 또 화제가 되고 있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해당 청원서는 20,000명의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발표가 되었는데요. 현재 서명한 사람들의 수는 이를 넘어섰습니다. 또 청원서는 성적 관계를 맺는 데 있어 동의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성교육에 대한 논쟁이 NSW주 국회에서 촉발되도록 돕는 것을 최종적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 청원서를 발표한 것이 시드니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라고 했는데요. 이 여성이 청원서를 작성하게 된 계기가 알려진 것이 있나요?

리포터: 네, 청원서를 발표한 학생은 현재 스물 두 살의 섀넬 콘토스 씨로, 콘토스 씨는Teach Us Consent (동의를 가르쳐라)라는 캠페인을 통해 수천명의 여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시기에 겪은 성폭행과 성희롱에 대하여 공유하도록 격려한 데서 청원서가 촉발되었습니다. 그래서 청원서에는 콘토스 씨의 캠페인을 통해 고발된 성폭력 관련 이슈들이 현재까지 무려 2700여 건으로, 엄청난 수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충격적인 건 이 2700건의 고발이 모두 피해자들이 학교에 다닐 시기, 그러니까 미성년자일 때에 벌어진 성폭력 사건이라는 건데요. 정말 이는 직접적으로 성교육 문제와 연관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수치라고 보이네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콘토스 씨의 말을 빌리면 호주 학생들에게 있어 제대로된 정의가 구현되지 않았다고 표현하는데요. 이러한 맥락에서 콘토스 씨는 교육이야 말로 “변화를 위한 가장 큰 기폭제”임을 믿으며, 국회는 학계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어떻게 호주 교육 체계에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줘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단기적이거나 일시적인 대책이 아니라 성교육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이 필요하다는 문제네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또 같은 맥락에서 콘토스 씨는 이러한 학생들의 성폭력 문제는 해당 학생의 인생 전반에 극심한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결국 인권과 관련된 문제로 귀결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일리있네요. 그렇다면 지금 요구되고 있는 성교육에는 어떤 지점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리포터: 네, 현재 청원서를 바탕으로 주장되는 것은, 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한 초기부터 적절한 성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는 건데요.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단 성관계에 있어 동의가 필수적임을 배워야 하고, 건강하지 못하거나 폭력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징후들이나 남성상, 여성에 피해를 돌리는 문화에 대한 경계, 또 성폭력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성적 강요와 관련된 문제 그리고 또한 동성애와 관련된 성 이슈에 대하여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에 대해 여러 국회의원들이 지지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알려졌는데, 어떤 의원들이 입장을 밝히고 있나요?

리포터: 네, 해당 청원서는 현재 녹색당 의원이자 여성권리 대변인인 제니 룽 의원이 후원중입니다. 또 청원서는 자유당의 국회의원인 펠리시티 윌슨과 노동당의 마조리에 오닐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제니 룽 의원은 뉴타운을 지역구로 하며 기존부터 다양한 가치와 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온 의원으로 알려져 있죠. 이 청원서에서 제기된 성교육 문제에 대해 룽 의원의 입장은 어떤가요? 또 다른 의원들의 입장도 궁금한데요.

리포터: 네, 룽 의원은 성교육에서 ‘동의’와 관련한 교육의 중요성에 주목했는데요. 이러한 동의에 대한 교육이 뉴사우스웨일즈 주 국회의 최우선 순위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룽 의원 스스로도 여성 국회의원으로서 연대적인 책임이 있으며 다함께 성폭력을 근절하도록 결심했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또 자유당의 월슨 의원은 국회의 기본 책무를 강조했는데요. 국회의원들이 사회적 약자인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회적 및 구조적 변화의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노동당 오닐 의원은 이번 청원서를 계기로 학교 내 학년에 따른 단계별 성교육과 성행위시 동의에 대한 교육을, 현재 뉴사우스웨일즈주 정부가 진행중인 교육과정 검토에 있어 공식적으로 포함되도록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현재 청원서 서명 및 학생 성폭력 관련 고발사례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온라인상에서 반응이 가열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일단 청원서를 발표한 콘토스 씨가3주 전부터 SNS 를 통해 시드니 내 남녀공학을 제외한 여자학교 및 남자학교 졸업생들의 성폭력 관련 사례들을 공모했는데요. 현재 콘토스 씨는 이 가운데 특히 충격적인 폭로들을 티치 어스 콘센트 웹사이트에 지속적으로 발행중이며 웹사이트를 통해 학교에서의 동의에 대한 조기교육 관련 청원서를 발표했고 현재 약 30,000명이 서명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또 이 성폭력 이슈는 교육 과정이나 제도의 문제기도 하지만 또 범죄의 영역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시 법적인 시스템 안에서 이러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충분한 장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리포터: 네 정확한 지적이신데요. 실제로 뉴사우스웨일즈 주 경찰청과 교육부, 학교 관련 단체들이 최근 만나서 이 학생 성폭력 문제 관련하여 토론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해당 모임에서는 각 관계자들이 함께 성교육 문제와 더불어,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신고 방법등을 고려할 것이며 청소년들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잘 알겠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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