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폐 인식의 날과 태권도-1] 호주, 유병률 추정치 세계에서 가장 높아…환자 늘어나는 이유는?

Close up of loving family stack hands together show support and unity, caring parents join arms with child express devotion loyalty understanding. Bonding, good relationships concept

Close up of loving family stack hands together show support and unity, caring parents join arms with child express devotion loyalty understanding. Bonding, good relationships concept Source: Moment RF / Yuliia Kokosha/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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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에서 지정한 '세계 자폐 인식의 날'을 맞아 SBS 한국어팀이 총 3편의 기사를 통해 그 의미를 되짚어보려한다. 1편에서는 호주의 자폐스펙트럼 장애 현황에 대해 자세히 짚어본다.


Key Points
  • 매년 4월2일, '세계 자폐 인식의 날'…자폐스펙트럼이란?
  • 자폐스펙트럼 유병률, 지난 10년간 전세계적 증가세…호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
  • 호주, 아동 자폐스펙트럼 유병률 미국·캐나다·영국 비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나
  • 자폐스펙트럼 환자 늘어난 이유는?…진단 수 늘고, 진단 방법 구체화
매년 4월2일은 UN에서 지정한 ‘세계 자폐 인식의 날’입니다. SBS 한국어팀은 ‘세계 자폐 인식의 날’을 맞아 총 3편의 기사를 통해 그 의미를 되짚어보려 합니다.

기사는 총 3편으로 기획됐으며, 1편에선 호주에서의 자폐스펙트럼 장애 현황을 자세히 짚어보고, 2편에서는 스포츠, 특히 태권도가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3편에서는 실제 태권도를 통해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극복해나가고 있는 '시현(Sean Kim)'군과 나눈 자세한 인터뷰를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1편에서는 호주의 자폐스펙트럼 장애 현황에 대해 자세히 짚어보려 합니다.

우선 자폐스펙트럼이란 무엇일까요? 한국의 박성열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자폐스펙트럼 진단기준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눠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성열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Credit: SBS Korean
박성열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Credit: SBS Korean
박성열 전문의는 "자폐 스펙트럼은 진단기준 자체가 두 가지 범주로 나눠져 있다"며 "한 가지는 사회적인 소통의 장애 사회적 의사소통의 장애 때문에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잘 못하는 범주와 또 다른 범주는 제한된 관심사 때문에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든지 한 가지 흥미만 몰두하는 경향을 보이는 두 가지 범주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흔히 자폐증으로 일컬어지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유병률이 지난 10년간 전세계적으로 현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투마이 란잔(Maathumai Ranjan) 호주국립대(Australia National University) 박사의 '자폐증 발병률 이해' 논문에 따르면, 호주의 경우 자폐스펙트럼 장애 유병률 추정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호주의 자폐스펙트럼 장애 유병률은 전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호주 통계청(ABS)의 장애, 노화 및 보호자 조사(SDAC)에서 수집한 국가 데이터는 2018년 자폐증 유병률을 1만명 중 83명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2009년 1만명 중 30명으로 추정했던 것보다 거의 3배 증가한 수칩니다.

그러나 호주 장애 분야의 최고 기관들은 호주와 비슷한 경제 및 건강 프로필을 가진 다른 국가의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실제 유병률은 1만명 중 143명(70명 중 1명)으로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동 자폐스펙트럼 장애 유병률 추정치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다른 국가의 증가율보다 호주에서 더 가파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논문에선 사회적 불이익과 인종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문화적, 언어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아동이 자폐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한국의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미국과 한국의 경우에도 자폐스펙트럼 환자가 공통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성열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자폐 스펙트럼을 진단할 수 있는 나라 기준으로 그렇게 좀 알려져 있는 것 같고, 실제로도 한 30년 전에는 만 명 중에 열 명 꼴로 정도라고 알려졌었는데 2년 전 미국에서 나온 조사 결과에 따르면, 44명 중의 1명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10년 전 정도 한국에서 조사한 결과에서도 2.6%라고 알려져 있어서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박성열 전문의는 자폐스펙트럼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과거에 비해 자폐스펙트럼 진단 수가 늘어나고, 진단이 구체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폐스펙트럼 유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진단이 더 많이 되고 있다는 것, 즉 진단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데 있다. 또 진단이 조금 더 구체화되고, 진단 방법들이 많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진단된 것이 아닌가 싶다
박성열 전문의

그는 또 오염 물질 증가에 따른 환경 호르몬 문제, 출산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역시 자폐 스펙트럼 환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성열 전문의는 "또 하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일단 기본적으로 유전자 변이가 자폐증의 조금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이 되고 있다"며 "유전자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 중의 하나는 환경적인 물음 환경호르몬 혹은 여러 가지 오염된 물질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폐 스펙트럼을 많이 진단하고 있는 나라들 기준으로 봤을 때는 결혼 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출산 연령이 늦어질 거고 어떻게 된 부모님이 나이가 많아지니까 나이가 직접적인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조금 더 많은 환경 오염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까 조금 더 그런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자연적인 그 돌연변이 유전자 변이의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조금 더 그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자폐스펙트럼 아동의 경우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치료와 훈련을 해야하며, 이와 같은 훈련은 최대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습니다.

자폐스펙트럼 아동을 위한 훈련은 꾸준히 해야 되며, 최대한 일찍 시작할수록 더 좋다
박성열 전문의

박성열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자폐 스펙트럼 아동들은 만 3세 이전에 이미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특징을 보이고 난 후 전문가한테 진단을 받고 나서는 훈련을 시작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생애를 살아가면서 계속 성장해 나가고, 성장하는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훈련들이 다르게 적용된다"며 "훈련들을 각각의 생애주기별로 조금 더 유연하게 적용해 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고, 지금 현재 기간에 어떤 훈련이 좀 더 도움이 되는지, 중요한지 그걸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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