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투데이] 코로나바이러스 인종차별 논란, 온라인 청원 캠페인 촉발

Racist Headlines Around The Coronavirus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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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호주를 포함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차별 논란이 가열되자, change.org에서는 인종차별 척결에 대한 온라인 청원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즈음해 호주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인종차별 논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호주도 예외는 아닙니다.  언론사, 학교, 쇼핑센터, 전철, 택시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쓴 아시아계 승객이 출근길에 시드니 전철 역에 들어선다.

혼잡한 전철 역 안이지만 사람들은 마스크 쓴 승객을 피해간다.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진 ‘모세의 기적’과 다름없다.”

한 미주한인동포가 SNS에 올린 글로, 한국 언론에도 소개가 됐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글의 진위 여부에 대해 호주에 사는 한인동포들은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주변에서 이런 인종차별적 상황이 예상 외로 자주 접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호주 투데이에서 자세한 내용살펴봅니다. 주양중 책임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인사)

진행자(유화정 PD): 먼저, 호주의 대표적 가전가구 매장 하비노만도 코로나바이러스 인종차별 구설수에 휘말렸죠?

주양중: 네.  “우리 제품은 호주산이어서 매트리스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하비노만 올버리 매장에서 내걸었습니다.  거센 논란이 제기되자 하비노만 올버리 매장은 논란의 거리 광고판을 제거하고 고객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논란이 본사도 연루된 해프닝인가요?

주양중: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논란이 되자 하비노만 본사는 즉각 성명을 통해 “본사와는 전혀 무관한 상황으로 올버리 매장의 독단적인 행동이었다”면서 “논란이 된 직후 올버리 매장 측도 부적절한 문구임을 시인하고 광고판을 제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상황은 몇몇 고객이 논란의 광고판 문구를 사진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자, “인종차별적이다”는 거센 비난이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침대 메트리스를 통해서도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이 가능한지요?

주양중: 그럴 수 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극히 인종차별적 의도로 지적되는 겁니다.  하비노만 측도 별다른 생각 없이 그랬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문제가 음을 인식했다는 건데 모든 문제가 바로 별다른 생각 없이 하는 언행이 자칫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런 민감한 시기에는 모두가 좀더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아시아인 차별과 혐오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막아주세요"라는 온라인 청원 캠페인까지 펼쳐졌다면서요?

주양중:  그렇습니다. 세계 최대규모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이 같은 내용의 청원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왔습니다.

한국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도 청원운동에 참여했는데요.  반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미주와 유럽 등에서 중국인은 물론 한국인, 일본인, 동남아시아인 등은 죽음의 병균을 옮기는 바이러스 취급을 당하면서 묻지마 폭행과 인종 차별적인 욕설을 받는 등 혐오와 증오,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며 "이는 인류 모두의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 청원을 시작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한국 언론들도 서방세계의 일부 유력언론들이 인종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잖습니까.

주양중: 심지어 호주의 일부 진보적 온라인 뉴스 사이트는 change.org의 온라인 청원 캠페인을 통해 호주의 뉴스코프 계열사 신문 더 헤럴드 선과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선정적이고 모욕적이며 용납될 수 없는 인종차별적 헤드라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기까지 했습니다.

진행자:  호주에서도 논란이 됐는데 같은 뉴스코프 계열사 신문인 더 헤럴드와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어떤 헤드라인이 논란이 된 겁니까?

주양중: 멜버른의 더 헤럴드 선은 지난 1월 26일자 신문 1빨간색 마스크 이미지 위에 Chines Virus Pandamonium이라는 문구를 기입했습니다.  아마도 '중국 바이러스 대재앙'이라는 표현을 대단히 선정적이로 조롱적으로 묘사한 것이죠.  즉 영어의 아수라장 대재앙의 뜻을 지닌 Pandemonium이라는 단어의 pande를 중국의 팬다곰을 가리키기 위해 panda로 표기한 겁니다.

중국에 대해 지극히 냉소적이고 조롱적 표현이라는 지적이죠.

뿐만아니라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학교 개학을 앞둔 호소’라는 소제목 아래 그야말로 대문짝만한 글씨로 “중국 어린이들은 가정에 머물라”는 헤드라인을 내걸었습니다.  너무 노골적이고 선정적이며 자극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뉴스코프 측은 “단순한 예방적 차원의 경고이고 중국에서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됐음을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서방 매체들도 예외가 아니라면서요?

주양중: 그렇습니다. 독일의 유명 주간지 '슈피겔', 덴마크 일간지 '율란츠-포스텐', 프랑스 지역지 '르 쿠리에 피카르' 등도 대표적 사례로 손꼽혔습니다.

독일의 슈피겔은 지난 1일 자에서 신종 코로나를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고 지칭하며 중국인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목을 달았고, 덴마크 유력 일간지 율란츠-포스텐은 1월 27일 기사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다섯개 별을 신종 코로나 입자로 바꾼 만평을 내보냈습니다.

프랑스 지역신문 르 쿠리에 피카르는 1월 26일 자 1면에 중국 여성 사진을 싣고 '황색 조심'이라는 설명으로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썼습니다.  이런 표현은 제2의 황화론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경고마저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호주한인사회 역시  이런 불미스러운 상황의 예외는 아니잖습니까.  이런 저런 돌발 상황에 불쾌하거나 당혹스러운 사례가 많은데요.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서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여러분께서 겪으신 부당한 경험 매우 불쾌한 사례들을 지금 접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협조 당부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수요일 데일리 오버뷰에서 제2부 순서로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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