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학 시험 연기 등 '우한 폐렴' 대응 조치 강구

People wearing protective face masks are seen at Brisbane International Airport on Wednesday.

People wearing protective face masks are seen at Brisbane International Airport on Wednesday.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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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개강을 앞둔 국내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된 지역에 발이 묶인 학생들을 위해 유연한 학사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뉴사우스웨일즈 대학교(UNSW) 재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진 후 국내 대학들이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The fifth Australian case of coronavirus has been confirmed as a 21-year-old UNSW student.
The fifth Australian case of coronavirus has been confirmed as a 21-year-old UNSW student. Source: AAP Image/Dean Lewins
국내 대학들의 새 학기가 다음달 시작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창궐 지역을 방문한 학생들의 복귀 지연과 격리기간 등을 어떻게 관리할 지에 대해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인 멜버른의 모나쉬 대학교(Monash University)가 다음주로 예정됐던 여름 학기 시험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시드니 대학교(USy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과 관련된 “주요 결정(high-level decisions)”을 내릴 수 있는 ‘내부 전염병 대응 그룹’을 발족했다.

시드니 대학교의 대변인은 “영향받은 학생들과 학기에 맞춰 호주로 돌아올 수 없는 학생은 학업 시작 연기 또는 학비 환불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대학교 학생 대표자 회의(SRC)도 “2019-nCoV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로 인해 교직원과 학생들 간의 대면 미팅을 취소하고, 스카이프(Skype)를 통한 미팅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암 도노회 학생 대표자 회의 의장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바이러스가 확산된 지역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려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학생들만 학생 대표자 회의에 접근할 수 있고, 다른 학생들은 접근이 불가능한 정책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라며 “때문에 최선의 해결책은 전반적인 제한을 두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도노회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학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대학 측을 압박하려고 노력해 온 이유이고, 더 많은 확실성을 주고 보다 명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전염병 대응 그룹’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국내 유학생 수는 73만 명을 넘어섰고, 이 중 28%가 중국 출신이다.

이번주 초 21세 재학생이 확진환자로 확인된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UNSW측은 학기가 정상적으로 시작될 수 있지만 후베이성에서 귀국할 수 없는 학생들은 재정적 불이익 없이 학업을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캔버라의 호주국립대학 ANU 역시 평상시와 같이 계획대로 학사일정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슈미트 총장은 가능하면 학기가 정상대로 진행되도록 할 것으로 필요한 경우 높은 수준의 유연성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지역에서 호주로 돌아올 수 없거나 늦게 도착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안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Screenshot of coronavirus spread tracking dashboard
Screenshot of coronavirus spread tracking dashboard Source: Johns Hopkins Center for Systems Science and Engineering
보건부 웹사이트의 현 여행 권고에 따르면 최근 중국 본토를 방문했지만 증상이 없는 학생은 평소대로 등교할 수 있다.

하지만 브랜던 머피 호주 최고의료책임자는 어제 저녁(January 29)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금은 믿고 있으므로 후베이성을 방문한 이들은 상태가 좋더라도 14일 동안 스스로를 격리하라고 당부했다.

우한과 그 주변 지역 주민 최소 5천만 명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로 고립된 상태다.

호주에서는 현재까지 총 7명의 확진자가 발생, NSW주 4명, 빅토리아주 2명, 퀸즐랜드주 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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