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호주 와인 한국 수출 81.5% 증가...호주산 식음료 한국 내 수요 급증

Miniature flags of South Korea and Australia

Miniature flags of South Korea and Australia Source: AAP Image/Lukas Coch/Pool Photo via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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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과일, 각종 육류, 프리미엄 식품 등 한국에서 호주산 식음료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호 비지니스협의회가 발표한 식음료 관련 한호 교역관계 보고서와 관련한 내용 알아봅니다.


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이제는 호주에서 인기있는 브랜드의 상품을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는 글로벌 교역 시대가 되었죠. 특히 호주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식품에 대한 엄격한 위생관리 등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에서도 선호하는 생산지입니다. 오늘 경제브리핑 시간에는 한호 비지니스협의회가 발표한 식음료 관련 한호 교역관계 보고서와 관련한 내용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연결돼 있습니다. 우선 한국과 호주는 지난 2014년 한호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바 있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호주는 한국의 11번째 FTA체결국인데요, 이에 따라 한국으로 수출하는 호주 상품 99% 이상에 대한 관세가 폐지됐습니다. 예를 들어 밀, 원당, 해산물, 와인과 같은 호주산 상품들은 관세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한국은 특히 호주의 최대 설탕 수입시장으로 호주 수출 설탕의 3분의 1이상이 한국으로 판매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2012-13년 기준 천연 설탕 수출액만 4억 6100만 달러 규모였습니다.

지난 2년 간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전체 교역량은 다소 주춤했는데요,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한국과 호주 간 총교역액은 248억96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3%가량 감소했습니다.

대호주 수출액은 총 61억89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1.6% 감소했고 수입액은 187억700만달러로 전년대비 9.2% 감소했습니다. 2020년 양국 간 교역은 팬데믹이 막 시작된 이후인 2분기에 가장 크게 감소했는데 2020년 5월 수출액은 전년대비 60% 가까이 낮았습니다. 이후12월 호주의 코로나 상황이 안정됨에 따라 양국 교역은 다시 전년 수준으로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2021년 1, 2월 수출액의 경우 2020년 대비 각각 12.2%, 36.5%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호주 전체 교역의 4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은 호주로서는 중요한 교역국일텐데 얼마나 팬데믹이 호주 수출 경제에 영향을 미쳤는지 짐작이 되네요.

PD: 네.호주와 중국의 외교적 긴장관계가 지속되면서 호주 무역은 탈중국은 선언하고 교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영국과 인도, 대만, 베트남 등으로 교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호주의 수출대상국으로서 더 중요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가 바라보는 한국은 빅토리아주 면적의 절반도 안 되는 크기지만 거주 인구가 호주의 두 배나 되고 국토의 70% 이상이 산악 지대이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공간이 적어 고도로 도시화된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식량 수요의 약 50%는 내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해외에서 수입되고 중국과의 긴장관계로 인해 새로운 무역시장을 모색하고 있는 호주 식음료 수출국으로서 한국은 수출 시장으로 공략할 수 있는 최고의 시장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작년에는 호주와 한국이 외교 6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호주 방문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가 격상되지 않았습니까?

PD: 네, 2021년 호주와 한국은 외교 6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호주를 방문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SP)로 양국 관계를 공식적으로 격상시켰는데요, CSP는 전략과 안보, 경제, 혁신과 기술, 그리고 인적 교류라는 세 가지 축에 걸친 협력을 바탕으로 합니다. 또 2021년 4월 제1차 한-호주 농업협력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양국은 농업에 대한 유대를 심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호비지니스협의회의 리즈 그리핀 대표는 "한호FTA는 한국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글로벌 경쟁시장을 넓혀주고 양국간의 더 방대한 경제협력을 위한 길을 열어주고있다. 한호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한 이점은 명확하고 CSP를 통해 농업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호주의 4대 교역국이라는 입지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식음료 시장에서는 교역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편이었는데요, 농업협력위원회를 기반으로 청정하고 친환경적이며, 프리미엄 제품의 고품질 생산국으로서 호주의 확고한 명성을 잘 활용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호주 수출기업들에게 열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특히 맞춤형, 타깃형 시장진출 및 판매전략을 접목시켜 호주의 프리미엄 패키지 및 프리미엄 신선식품 등과 음료 수출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더 큰 성장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호주의 녹색 청정 이미지를 활용하고 새로운 전자상거래 유통 경로를 잘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수출 대상으로서의 한국 시장은 호주에게 매력적인 기회의 시장이 될 수 있겠죠. 그럼 한국으로 수출된 식품류가 얼마나 성장세를 보였는지 보고서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PD: 우선 와인 수출이 2021년 9월까지 12개월 동안 45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1.5% 증가했습니다. 와인, 과일, 각종 육류, 프리미엄 식품 등 한국에서 호주산 식음료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고기 수출량도 어마어마합니다. 한국은 호주 쇠고기의 세계 3번째 교역 시장인데요, 퀸즐랜드와 노던 테러토리에서 34만 마리의 소를 운영하는 한 호주 농업업체(AACO)는 18년 동안 한국과의 무역량이 30배나 증가했습니다.

2003년에 100 미터톤 미만의 쇠고기를 처음 공급했으나, 현재는 연간 3000 미터톤 이상의 쇠고기를 한국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노던 테러토리와 퀸즐랜드 지역의 7개 농장에서 망고를 재배하는 만불루(Manbulloo)는 2010년 8톤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래 현재 연간 100톤의 R2E2 망고를 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엄청난 성장세군요. 실제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마트에 가보면 호주산 쇠고기나 망고를 쉽게 볼 수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트렌드는 계속해서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호주 식음료 수출업체들도 한국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트렌드를 잘 알아야 할텐데요.

PD:  그렇습니다. 호주-한국비지니스협의회는 호주 식음료 수출업체들이 한국 시장 진출에 앞서 알아야 할 4가지 핵심 트렌드를 언급했는데요, 리즈 그리핀 대표는 "차세대 호주 수출기업들이 한국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을 활용하고 한국 수입업체, 유통업체, 고객들과 장기적인 상호 이익이 되는 비즈니스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는데 핵심 트렌드를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인들은 호주가 시장의 잠재력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기를 원한다. 수출기업들은 면밀한 조사를 통해 한국 고객에 대한 이해를 도모해야 한다. 프리미엄 선물 포장, 제품 리뷰, 전자 상거래 유통 채널, 소셜 미디어 및 기타 많은 요소들이 모두 필수적일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코로나19 이후 호황을 누린 전자상거래는 새로운 유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그리핀 대표는 강조했는데요, 예를 들어, 한 온라인 소매점에서 호주산 망고 한 개를 23달러에 판매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현재 G-마켓, 마켓컬리, 쿠팡 등 한국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에 호주 제품이 거의 올라와 있지 않으며, 향후 이들 온라인 플랫폼에서 호주 수출업체들이 선보일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리핀 대표는 "현재 호주 정부가 이 분야를 위해 지원할 수 있는 많은 자금이 있으며 이는 주로 농업무역 및 시장접근협력 프로그램(ATMAC)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농업무역과 시장접근협력 프로그램은 무역이 중단된 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이들의 확장과 다각화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시장 개척과 현지화를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들의 성향과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군요. 예를 들어, 와인의 경우에도 한국에서는 프랑스나 유럽의 와인에 비해 호주산 와인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편이었으니까요 이런 부분을 잘 공략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PD: 그렇습니다. 한호비지니스협의회의 식음료 소위원회 위원장이자 망고 수출업체 만불루의 소유주인 마리 피코네 대표는 "시장 개척과 성장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한국에서 좋은 파트너를 찾고 집중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는데요, 만불루의 수출기업인 망고로드는 서울에 본사를 둔 유통업체 진원무역과 제휴하고 있습니다.

피코네 대표는 "의사소통과 정보 흐름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일관성 있고, 개방적이고 정직하게 접근해야 하며 결함이 있는 경우 이에 대한 이유를 솔직하게 밝히고 현지 파트너와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 또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가 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며, 시장에 장기적으로 머무르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것이 파트너와 고객 및 시장 전반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만불루의 지속적인 수출 성장에는 전략적인 정부 수출계획 지원이 뒷받침됐다고 부연했습니다. 이 밖에도 드링크 제품이나 닭고기류 등 호주 식음료의 한국 수출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진행자: 오늘은 최근 발표된 한호비지니스협의회의 식음료 수출 보고서를 바탕으로 호주와 한국 간의 교역 현황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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