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야당 당수, 호주 원주민 헌법상 지위 인정 국민투표 실시 제안

Australian Day

Indigenous and non-indigenous protesters during an Invasion Day rally in front of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Tuesday, January 26, 2021.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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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연방야당인 노동당의 앤소니 알바니즈 당수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둘러싼 사회적 불협화음의 해소 차원에서 "내년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호주 원주민의 헌법적 지위 인정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연방 야당의 앤소니 알바니즈 당수가 호주 원주민의 헌법상 인정을 묻는 국민투표가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실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와 관련한 ‘분열적 논쟁’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1788년 1월 26일 아서 필립 총독이 시드니 코브에 깃발을 꽂아 영국의 통치권을 선언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호주 원주민에 대한 식민지화가 시작된 '침략의 날'로 여기고 있다.

앤소니 알바니즈 노동당 당수는 원주민의 헌법상 인정에 대한 국민투표를 이 날 치러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호주의 최대 국경일인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표출되는 분열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eader of the Opposition Anthony Albanese and 2021 Australian of the Year Grace Tame.
Leader of the Opposition Anthony Albanese and 2021 Australian of the Year Grace Tame. Source: AAP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즈음해 매년 발생하는 호주 국경일 날짜 선택과 관련한 분열적 논쟁을 피하기 위한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를 진정으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가가는 방법에 대해 지금이 논의할 때라고 덧붙였다.

호주 원주민의 헌법상 인정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 논의는 지속돼 왔지만 원주민 출신의 캔 와이어트 연방 원주민 장관이 “서두르기에는 너무 중요한”사안이라고 지적하는 등 모리슨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연설을 통해 1월 26일이 호주를 영원히 바꾼 날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좋든 실든 그 같은 사실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다”면서 “현대의 호주가 되는 여정이 시작된 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모리슨 총리는 “잔혹한 시작”을 초월해 호주가 성장해왔다고 믿는다면서 그 이후 호주의 역사는 “애통과 기쁨, 상실과 치유, 실패와 성공”의 역사였다고 말했다.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with a portrait of Queen Elizabeth II during an Australia Day ceremony.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with a portrait of Queen Elizabeth II during an Australia Day ceremony. Source: AAP
이어 “호주는 지금 2500만 이상의 국민의 역사를 담고 있는데 이는 모두 중요하고, 유일하며, 모두 존중된다”며 “각각의 스토리는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 공존하는 것으로 서로 엮이면서 호주를 형성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강하게 비판해 온 녹색당의 리디아 소프 상원의원은 1월 26일 멜버른에서 개최된 ‘침략의 날’ 시위에 참석했다.

그녀는 연설을 통해 “1월 26일 오늘은 ‘침략의 날’로 호주 원주민에게 전쟁이 선포된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도의 날’이 필요한데 이는 현재의 호주를 하나가 되게 할 것이기 때문으로 이것은 ‘진실’이다”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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