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길 열기 위해 발버둥치는 항공사와 공항

Australian airports will ensure cleaning practices are ramped up looking ahead,

Looking forward, cleaning measures will remain ramped up in airports and social distancing will stay in place if required. Source: Getty Images AsiaP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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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와 공항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기 전의 항공 여행 수요를 되찾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도입하는 등 발버둥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까지 여전히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항공업계가 승객을 다시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 건수의 60%가 해외여행과 관련돼 잠재적 탑승객으로부터 안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항공사와 공항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항공 여행, 어떻게 변할까?

기내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억제의 핵심 조치로 간주된다.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항공센터(Centre for Aviation)의 피터 하비슨 회장은 승객 사이에 빈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티켓을 적게 팔도록 항공사에 요구하는 것은 실행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보건 전문가가 아니지만 좌석을 비워 두는 것은 ‘형식주의’에 다름아니며 그같은 방식으로 비행기 안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을 대표하는 저가 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Ryanair)의 런던-리즈본 노선 항공편에 탑승한 한 승객이 찍은 영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상(공항)에서는 더 가능할 수도…

멜버른 공항의 자이 맥더모트 대변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이 필요하다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기간 셔틀 버스 탑승과 줄서기 등에 변화를 줬고 터미널 내 방송과 게시판,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왔으며 필요한 동안 이들 조치들이 계속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더모트 대변인은 멜버른 공항은 또 높은 수준의 공항 위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멜버른 공항은 코로나19 발발 초기부터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과 접촉 표면에 대한 더 잦은 청소를 해왔고 공항 이용객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승객이 이용하는 터미널과 공항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해 손 소독제를 추가적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센터(Centre for Aviation)의 피터 하비슨 회장은 항공사들 역시 이용 항공편의 기내 소독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탑승객은 마스크를 써야 할까?

몇몇 항공사들은 탑승객들이 기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프랑스 국적기 에어프랑스(Air France)는 최근 프랑스가 록다운 조치를 완화하면서 자사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어프랑스는 탑승객들은 스스로 마스크를 구비해야 할 것으로, 탑승 전 1개 또는 그 이상의 마스크를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는 통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r France has said that passengers will be required to wear masks on flights from next week.
Air France announced on Monday that masks would be compulsory for passengers and staff on its flights from next week. Source: Getty
에어프랑스는 또 기내의 가능한 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를 이용하는 탑승객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손을 들어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

이는 기내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화장실 앞 대기를 금지하고, 승객 요청에 따라 이용을 허용하겠다는 취지다.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최고경영자(CEO)는 “발열 검사를 시행하고 체온이 38도 이상인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 자가격리할 것이 요청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어리 CEO는 “발열 검사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안전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코로나19 전파없이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아시아에서 이미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필수적이라 간주되는 얼마 안 되는 운항기에 탑승한 여행객 가운데 감염 징후를 보이는 경우 반드시 생물보안(biosecurity) 당국에 보고돼야 한다.

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평가를 받고 격리되거나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다.

항공편 운항이 계속된다면 이 같은 조치는 수개월 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검사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호주를 본보기 삼아 14일간의 의무적 격리 기간을 도입한 가운데 공항들은 자체적 방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입국하는 여행객들이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거나 호텔에서 2주 동안 격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착 승객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아이슬란드 정부가 우선 검사 비용을 충당하지만 여행객들에게 비용 상환이 요청될 수 있다.
An Australian traveller at Melbourne Airport.
An Australian traveller at Melbourne Airport. Source: AAP
여행객들은 또 이미 아이슬란드 국민의 40%가 사용하고 있는 공식 코로나 추적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이용할 것이 요구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공항도 유사한 방법을 도입해 호주화 300달러 이상이 드는 현장 검사를 승객들에게 제공한다.

PCR검사로 불리는 유전자 검사의 결과는 2시간에서 3시간 내에 알 수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을 포함한 일부 항공사 역시 탑승 전 승객들에게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제공한다.

하지만 제한조치가 완화돼 수만 명의 승객들이 공항을 이용하게 될 경우 이 같은 조치는 장기적 관점에서 실용적이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그 대신 대부분의 항공사와 공항들은 승객과 승무원에 대한 발열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국경봉쇄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호주 여행객들이 해외여행을 하는 데 있어 이 같은 변화를 경험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란 조이스 콴타스 CEO는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기까지 수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슨 회장은 회복되는 데 5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여행 수요 회복이 얼마나 힘들지 현재 상상이 될 것”이라면서 “쉽지 않을 것인데 일부 인근 지역 여행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전 세계적 측면에서 광범위한 해외여행은 5년 동안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해외여행에 대해 생각을 안 할 것으로 오랫동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권 가격 낮아질까?

호주 국민에게 해외여행은 불가능하지만 몇 개월 내 국내 여행은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콴타스항공은 최근 국내선과 트랜스-타스만(trans-Tasman) 노선 운항 중지를 7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조이스 CEO는 하지만 운항이 재개되면 콴타스항공은 가능한 많은 승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 항공권 가격이 저렴하게는 19달러로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항공센터의 피터 하비슨 회장은 국내 항공권이 처음엔 저렴하게 제공된 후 점진적으로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비슨 회장은 “항공사들은 빈 좌석이 많은 상태로 운항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여행을 독려하기 위해 적어도 단기간 동안은 경쟁가격을 내 놓을 필요가 있고 가격이 저렴하면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Qantas plane
Qantas Airways Limited is the flag carrier of Australia Source: AAP
하비슨 회장은 호주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곡선이 지속적으로 평평한 모양을 보인다면 호주 국민은 내년에 전국 어디든 여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이 더 빠르게 회복될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호주가 현재의 보건 조치 수준을 유지한다면 2021년 항공 수요가 상당히 증가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우리가 이들 보건 조치를 지속해야만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훨씬 더 신중해야 하며 항공업계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함께 모일 수 있는 인원 수는 여러분이 거주하고 있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를 따라야 합니다.

코로나19 검사가 현재 호주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감기,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사에게 전화를 하거나,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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