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 K-인디 뮤직 페스티벌, 올해는 비비드 시드니 축제 야외무대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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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 김민기 대표, K-인디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선우정아와 실리카겔 Source: Supplied / Hakjeon, Korean Cultural Centre in 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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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 기획한 K-인디 뮤직 페스티벌이 비비드 시드니의 야외 공연장인 ‘텀벌롱 나이트’에 올려지는데, 한국의 선우정아와 실리카겔이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한국 소극장 문화를 상징하며 한국 대중문화의 산실로 불렸던 대학로 학전이 창립 33주년 만에 폐관됐다.


Key Points
  • 시드니 비비드 야외무대에 올려지는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K-인디 뮤직 페스티벌
  • 실력파 보컬 선우정아, 인디밴드 실리카겔과 텀벌롱 나이트 야외 공연장에 올라…
  • 한국, 대학로 소극장 문화의 상징 ‘학전’ 33년만에 결국 폐관
나혜인  PD: 매주 월요일 한국의 문화, 예술, 공연, 엔터테인먼트 소식을 살펴보는 K-ART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국의 공연 기획자이자 콘텐츠 프로듀서인 이재화 리포터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입니다.

나혜인 PD: 네,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전해주실까요?

이재화 리포터: 네, 지난주에는 K-pop 아이돌 걸그룹 아이브와 에스파의 호주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주는 K-indie 공연 소식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나혜인 PD: K-indie요? 인디는 그간 자주 만나볼 수는 없던 장르의 공연이라 궁금합니다. 어떤 공연인가요?

이재화 리포터: 바로 'K-indie 뮤직 페스트'인데요. 해외문화홍보원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 작년 시드니 대학교 내에서 최초로 진행했던 ‘K-인디 뮤직 페스티벌’이 올해는 시드니 비비드의 일환으로 개최된다는 소식입니다.

나혜인 PD: 네, 저도 기억이 나네요. 작년 시드니대학에서 ‘치즈’와 ‘소수빈’, 그리고 호주에서 한국계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JYLPO’가 참여했었죠? 올해는 어떤 가수들이 출연하나요?

이재화 리포터: 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인디 아티스트 두 팀이 호주를 방문합니다. 바로 선우정아와 실리카겔인데요. 우선 선우정아부터 소개해 드리면요, 호주 교민 여러분께서도 선우정아는 한국의 각종 음악 예능이나 오락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익숙하실만한 이름일 것도 같습니다. 선우정아는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가수이자 작곡/작사가, 프로듀서입니다. 2006년 정규 1집 ‘Masstige’로 데뷔해 현재 정규는 4집까지 수많은 싱글 앨범과 OST 등을 발매한 아티스트입니다. 특히 2013년 정규 2집 앨범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상 11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악인으로 선정, 최우수 팝(음반) 부문을 수상, 이렇게 2관왕을 달성해 천재 아티스트의 등장으로 큰 주목을 받았죠. 2020년 정규 3집 앨범 ‘Serenade’가 발매된 후 한국대중음악상 18회 시상식에서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나혜인 PD: 아, 한국대중음악상도 여러 차례 수상한 벌써 데뷔 19년 차가 된 아티스트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K-pop 팬들에게는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로 활동해 더욱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2NE1의 곡인 '아파'를 작곡, 코러스에도 참여했고, 빅뱅의 'Oh yeah'를 테디와 함께 작곡,편곡하는 등 YG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프로듀서로 참여했습니다. 'KBS 불후의 명곡 피독 편'에 출연해 부른 방탄소년단의 'Fake Love'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요. 기타 많은 방송 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는데, 'MBC복면가왕'에 출연해 5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장기 집권 가왕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쇼미더머니 시즌 7에 래퍼 차붐의 무대인 죽어도 좋아에 참여했고, 국민MC 유재석 씨가 진행하는 고국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는 코비드-19 기간 중 방구석콘서트에 출연하기도 하고 '원탑'이라는 유재석씨와 '놀뭐' 멤버를 중심으로한 보이그룹의 ‘Say Yes’라는 신곡의 작사에 참여해 자주 대중을 만났죠. 그리고, 여러분도 OTT 통해서 많이 시청하셨을 듯한K-드라마 '이상한변호사 우영우', 영문 제목은 Extraordinary Attorney Woo로 알려져 있죠, 그 드라마의 메인 테마곡이라고 할 수 있는 '상상 - Beypnd My Dream'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혹시 이름은 낯설으셨을 덜 대중적인 아티스트라 할지라도 여러분께도 친숙한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했던 행보는 매우 대중적이고 넓은 저변을 지닌 본인의 예술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아티스트라 할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그렇네요, 인디음악계의 슈퍼스타인 것 같은데요. 방문이 더 기대가 됩니다! 또 한 팀은 '실리카겔'이라는 독특한 이름이네요?

이재화 리포터: 네, 실리카겔은 인디밴드입니다. 김한주, 김춘추, 김건재, 최웅희 4인으로 이루어진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구축해 낸 고유의 사이키 델리아, 폭발적인 에너지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응집하여 현재 가장 새롭고, 용감한, 사운드를 만드는 밴드라고 본인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015년 8월 EP ‘새삼스레 들이켜본 무중력 사슴의 다섯가지 시각’이라는 이름부터 비범한 앨범을 내던지며 인디씬에 등장했고, 2016 년 10월 발매한 첫 정규앨범 ‘실리카겔’이 비평적인 찬사와 함께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을 포함한 신인상 3개를 수상하며 한국대중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팀입니다.

나혜인 PD: 이 팀 역시 심상치 않은 경력을 가졌네요.

이재화 리포터: 네, 신인상을 받던 때 ‘귀 썩는 음악을 계속 해보겠다’거나, '실리카겔은 팀워크(Teamwork) 보다 팀플레이(Teamplay)를 지향한다’라는 다소 치기 있는 밴드의 인터뷰는 허투루 넘길 만한 농이 아니라 밴드가 추구하는 현재를 가장 잘 대변하는 한마디처럼 들리게 하는 실력파 밴드입니다. 멤버 개개인의 특출한 음악 작업 능력에 기반한 전방위적 활동들을 지속하며 밴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리카겔은 그들의 가능성이 궁금하다면 그 답은 본인들의 음악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그 이유는 누구도 시도한 적 없기에 들어본 적 없는, 들어본 적 없기에 새로울 수밖에 없는, 이상한 것들은 늘 곱씹을수록 새로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실력파 K-인디밴드 실리카겔의 음악이 궁금하신 분들은 6월 7일 금요일 저녁 7:30 달링하버의 텀발롱파크, 시드니한국문화원 주최의 'K-인디 뮤직 페스트'에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전연령, 무료 입장으로 진행됩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빛의 향연이라고 하는 비비드 시드니 페스티벌 기간에 가족과 함께, 그리고 K-인디뮤직과 함께 환상적인 가을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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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 K-Pop 걸그룹 아이브 7월, 에스파 8월 호주에서 월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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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202412:45
나혜인 PD: 네, K-pop 아이돌과 다른 또다른 매력이 있을것 같네요. 진짜 기대가됩니다! 그럼 다음 준비한 소식 바로 들려주시죠.

이재화 리포터: 지난주 가황 나훈아의 은퇴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아쉽지만 또 하나의 이별 소식을 가지고 왔는데요, 바로 고국의 '문화 예술의 산실, 대중문화의 요람'으로 불리는 '학전'이 3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 3월 15일 폐관한 소식입니다. '학전'은 대중가요 '아침이슬'로도 유명한 김민기씨가 대표로, 극단으로 시작하여 높은 작품성의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기획, 제작하는 종합 제작사로,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대한민국 대표하는 공연예술 단체입니다. 학전 대표 작품은 ‘지하철 1호선’, ‘개똥이’, ‘모스키토’, ‘의형제’ 등이 있고, 학전 출신으로는 영화배우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황정민, 방은진, 이정은, 채국의, 안내상, 김희원, 김원해를 비롯해서 뮤지컬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죠, 조승우, 신성록, 김무열,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열연한 김대명, 정문성도 바로 이 학전이 배출한 걸출한 스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 공연도 많이 했어요. 김광석의 고향 같은 곳이기도 하고, 윤도현,, 나윤선, 강산에, 여행스케치, 권진원, 노영심, 박학기, 동물원, 노래를 찾는 사람들 등을 배출한 곳이라고도 할 수 있죠. 들국화, 김현철, 윤종신, 유리상자, 한동준 등도 학전의 오랜 가족이고, 특히 김광석은 학전 소극장에서 1000회 라이브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도 했죠.

나혜인 PD: 와~ 정말 대한민국 문화 예술계의 쟁쟁한 대스타들을 많이 배출해낸 중요한 곳인 것 같은데요, 왜 이곳과 작별하게 된는 걸까요?

이재화 리포터: 네 '학전'은 대한민국의 문화 예술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수많은 아티스트 및 걸출한 스태프들도 배출해 내 '예술인의 산실'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1991년 김 대표는 대학로에 학전을 개관해 33년간 총 359개 작품을 기획, 제작하면서 공연예술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왔습니다. '학전 그린 소극장'은 1996년 5월에 개관, 학전의 뮤지컬, 연극 등을 공연하였으나, 새 건물주의 용도 변경으로 인하여 2013년 3월 10일 먼저 폐관하였고, 애초 91년에 개관한 '학전 블루 소극장'은 학전의 메인 공연장으로, 학전의 제작, 기획 공연뿐만 아니라 콘서트와 김광석 노래 부르기 경연 장소 등 다양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사용되고, 최근까지도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등의 어린이 연극이 공연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김 대표가 경영난과 병환으로 학전 운영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고, 앞서 언급했던 박학기 씨를 주축으로 한 학전이 배출한 음악인들과 배우들이 함께하는 '학전 어게인' 의 2주 간의 콘서트를 끝으로 지난 33년과 '안녕'하게 됐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실제 설경구씨가 극장 앞에서 티켓팅을 하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혜인 PD: 참으로 아쉬운 소식이네요. 그럼 '학전'이라는 공간은 어떻게 되나요? 고국 문화예술의 근현대사에도 매우 상징적이고 중요한 곳으로 보이는데요.

이재화 리포터: 학전은 폐관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학전 소극장을 인수하여 운영하게 된다고 한때 알려졌는데요, 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해 12월 학전 소극장을 재정비해 학전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계승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전은 "이는 학전과의 최종 협의 없이 보도된 내용"이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어린이와 청소년, 신진 음악인을 위하는 김민기 대표의 뜻을 잇되 학전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독자적인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민기' 없는 '학전'은 더이상 '학전'이 아니기 때문이죠.

나혜인 PD: 네, 그렇군요.

이재화 리포터: 학전은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을 개최해 대학로에 라이브 콘서트 문화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지하철 1호선’을 시작으로 ‘모스키토’, ‘의형제’, ‘개똥이’ 등 한국 사회 정서를 녹여 내 '한국형' 뮤지컬을 선보이며 국내 뮤지컬계의 발전을 이끌었고, 특히 1994년 초연한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최초의 기획 프로덕션,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이라는 기록을 쓰며 4천 회 이상 공연됐습니다. 소극장 최초로 라이브 밴드를 도입한 것이죠. 2004년부터는 ‘학전 어린이 무대’ 시리즈 작품을 선보이며, 어른보다 미숙한 존재가 아닌 주체성과 자립심을 가진 존재로서 '아이들'을 바라보며, 진짜 아이들의 꿈과 소망을 다룬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학전은 대중들과 이별하며, "33년간 실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블루 소극장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오롯이 좋은 공연을 위한 공간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학전 어게인의 정신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기 대표는 "모두 다 그저 감사하다, 고맙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나혜인 PD: 이번 주는 고국의 인디 뮤지션 선우정아, 실리카겔이 출연하는 시드니한국문화원 주최의 'K-인디 뮤직 페스트' 소식과 '대한민국 문화 예술의 요람', 학전의 폐관 소식까지 함께 했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지난주 더 신나게 소리지를 수 있는 소식으로 오겠다고 악속 드렸는데, 조금은 슬픈 소식 전해 드리고 가네요. 다음 주에는 다른 희망찬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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