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개표, 왜 이리 더딜까…?

미 대통령 선거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 증거도 없이 민주당이 선거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증폭시키는 등 미국 사회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직면하고 있다.

Philadelphia Convention Center as the counting of ballots continues

US far-right radio show host Alex Jones speaks to supporters of President Trump as they protest in front of the Maricopa County Election Department. Source: Getty Images

미국 대통령선거 승자가 개표 시작 나흘째인 6일(현지 시간)까지도 확정되지 않으면서 미 대륙 전체가 큰 혼란에 휘말리고 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거의 분명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주는 5곳에 달한다.

특히 네바다와 펜실베니아 주의 개표율이 이미 90%를 넘어섰는데도 정작 마지막 남은 몇%를 세는 데 며칠씩 걸리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 또한 커지고 있다.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의 경우 선거 직후 조 바이드 후보의 승리를 선포했지만 정확한 공식 최종 집계가 나온 상황도 아니다. 특히 초접전이 거듭될수록 공식 최종집계 산출은 더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네바다 개표율은 93%로, 나머지 주 중에서 가장 낮은 데다 앞으로도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을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네바다 국무장관 실은 “애초부터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한 열흘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투표결과가 늦으면 12일이나 돼야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개표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우편투표 때문이다.

네바다에서는 이날 밤 현재 12만4500표가 아직 개표되지 않았는데, 이중 절반이 우편투표고, 나머지는 잠정투표(추후 유효 여부를 따지는 표)다.
 

이중 삼중으로 진행되는 개표 절차는 실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

우편투표의 경우에는 가장 먼저 서명을 검증해야 하는데, 일단 표를 기계에 통과시켜 검증하고, 기계로 안되면 개표 요원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

이어 검증된 표가 당초 도착한 표와 같은 개수인지 확인한 다음 어느 후보의 표인지 세는 작업을 한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막판 표가 몰린 필라델피아에서 지연을 빚고 있다.

당초 필라델피아 당국은 지난 5일 밤까지 최종 집계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하루가 지난 6일까지 개표율은 96%에서 거의 멈춘 상태이다.

우편투표 중 2만장, 잠정투표 중 1만5000∼2만장이 서명 또는 훼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류돼 재검토를 거쳐야 하는 관계로 개표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

Share
Published 8 November 2020 12:11am
Presented by Yang J. Joo
Source: AFP, SBS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