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코로나19 재유행 경고… “현재 상황과 향후 대응 방안은?”

이미 걱정스러운 수준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보건 시스템이 감기, 독감, 코로나19라는 ‘삼중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People wear face masks in Circular Quay in Sydney, Australia.

People wear face masks in Circular Quay in Sydney, Australia. Source: Getty Images AsiaPac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가 “상황 변화가 호주의 코로나19 정책 변화를 촉진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팬데믹 휴가 지원금(COVID pandemic leave payments)을 재개한다고 발표했고, 마스크 착용을 장려하고, 임시로 진행되는 새로운 원격 의료 항목도 추가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전문가들은 새로운 코로나19 유행이 들이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걸까?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는 얼마나 늘었을까?

호주의 상황은?

지난 수요일 마크 버틀러 연방 보건 장관은 앞으로 몇 주 안에 호주에서 수백만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알바니지 총리는 토요일 코로나19 유행이 8월 들어서 절정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디킨 대학교 면역학과의 캐서린 베넷 교수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전체 범위를 측정하기에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미 BA2.75(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유행으로 어떤 재감염 위험이 발생할지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라며 “다양한 변이와 감염 확산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재감염이 늘어나면서 전체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이어서 “1월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수가 지금과 비교할 때 거의 비슷한 수치”라며 “이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호주 대학교의 생물통계학 및 역학 전문가인 아드리안 에스터만 교수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유행은 지난여름에 우리가 경험했던  BA.1 유행 수준까지는 미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말했다.

에스터만 교수는 “BA.1과 관련해 우리가 본 최고조 상황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건에 달했다”라며 “현재 우리는 여전히 4만 명 범위 안에 있다. 하지만 만약 하루 확진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서면 정말 놀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의 백신 접종률은?

가장 최근의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호주에서 3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400만 명에 달하며 이는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인구의 70.9%에 해당한다. 4회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300만 명이 넘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의 백신 효능이나 코로나19 면역력이 약해진 경우에는 BA.4, BA.5, BA2.75 변이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멜버른 대학교의 낸시 백스터 교수는 BA.4변이와 BA.5 변이가 “성공적으로” 면역 시스템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달 초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하위 변위들은 우리의 면역 체계를 더 잘 헤쳐나갈 수 있고 전염성도 더 높으며, 백신을 맞았거나 이전에 코로나19 감염됐다 하더라도 더 쉽게 감염될 수 있다”라며 “우리는 지금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보호 수준이 낮고 감염성이 더 높은 하위 변이들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베넷 교수는 백신을 접종할 경우 심각한 질병을 겪을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면역력 면에서 더 나은 위치에 설 수 있고, 변이에 의한 재감염이 멈추지 않더라도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연방 정부의 대응

지난주 토요일 알바니지 연방 총리는 심각한 재정난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9월 30일까지 격리 지원금을 다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급 병가를 낼 수 없는 노동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7일 격리를 하게 될 경우 다시 750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알바니지 연방 총리는 팬데믹 휴가 지원금을 다시 재개하기로 한 것은 BA-4 변이와 BA-5 변이와 같은 전염성이 강한 신종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취약한 호주인을 돕기 위한 대응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지원금 지급 연장 비용은 연방 정부와 주정부가 50대 50으로 분담하게 되며, 총비용은 7억 8,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알바니지 총리는 또한 GP가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메디케어를 통해 임시 원격진료를 할 수 있는 항목을 10월 말까지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알버니지 총리는 이어서 “9월 말까지 2-3주 간격으로 전국 비상내각회의를 열고 호주 보건보호선임위원회(AHPPC)로부터 최신 보고를 들을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에는 국민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의 상황은?

호주간호조산사협회(ANMF)는 이번 정부 조치로 취약한 상황에 놓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감염된 누군가를 돌봐야 할 경우 이들이 공공질서를 따르고 격리를 할 수 있도록 돕게 됐다고 평가했다.

애니 버틀러 연방 사무처장은 “우리는 현재 코로나19 감염증의 겨울 유행에 직면해 있다”라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세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고갈된 의료 및 노인 의료 지원 인력을 돕기 위해 연방 정부와 주 및 테러토리 정부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넷 교수는 감기, 독감 시즌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병원과 의료진에게 “삼중 압박”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재도입과 신속항원검사 키트 제공 확대 등 추가 대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대응 방안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대신 연방 총리는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증상이 있을 때는 검사와 격리를 하도록 촉구하는 일관된 국가적 접근 방식에 주와 테러토리 정부 지도자들이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다면, 사람들이 더 많은 조치를 취한다면 확실히 감염 확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에스터만 교수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의료 체계는 현재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고 앞으로 2-3주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정부들이 공중보건 조치를 다시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최소한 일반 대중들에게 마스크 착용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세 번째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제대로 알려야 한다”라며 “아직까지 호주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확진자 수

월요일 연방 보건부는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3만 9,04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전국적으로 5,000명이 넘고 155실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환자는 37명이다.

6월 18일 1만 9,600명이었던 하루 확진자 수는 7월 11일에는 3만 2,160명으로 늘었다.

호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1월 14일의 하루 확진자 수는 15만 5,370명에 달했었다.

한편 남호주주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최근 기록적으로 급증한 상태다. 남호주 보건 당국은 월요일 기준으로 306명이 코로나19로 입원을 해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주 목요일보다 70명 이상이 늘어난 수로 남호주주에서 입원 환자 수가 3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의료계 직원의 결근이 늘며 공공 병원에 400명 이상의 의료진이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

6월 22일 이후 빅토리아 주에서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99% 증가했으며, 응급실 입원 환자 역시 60%나 증가했다.

주정부에 따르면 7월 첫째 주에만 1만 명 이상의 빅토리아주 의료진이 아파서 결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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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9 July 2022 10:38am
By SBS New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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