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단체, “호주 전역에서 나치 상징물 사용 금지돼야” 촉구

시민 단체와 유대인 단체들이 호주 내 모든 주와 테러토리 정부들이 빅토리아주의 선례를 따라 나치 상징물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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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tty

Highlights
  • 빅토리아주 의회 조사 위원회, ‘나치 문양과 휘장 전시 금지’ 권고
  • 빅토리아 주정부, 위원회 권고 내용 담아 법제화 전망
  •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 빅토리아주 권고 내용 검토
  • 시민 단체 “모든 주와 테러토리 총리들이 필요한 용기를 모아야” 촉구
빅토리아주가 나치 상징물의 공개적인 사용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시민 단체와 유대인 단체들이 호주 전역의 다른 주와 테러토리 역시 빅토리아주의 선례를 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주 빅토리아주 의회 조사 위원회는 스와스티카(卍) 등 나치 이데올로기의 상징물을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형사 처벌을 가해야 한다고 주정부에 권고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해당 권고 내용을 조만간 법제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빅토리아주에서 나치 상징물 사용이 금지된다면 이는 호주에서의 첫 사례로 기록된다.

호주 내 다른 주와 테러토리들도 폭력 선동을 금지하는 법을 가지고 있지만 나치 상징물을 구체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의회 조사 위원회는 독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에서 나치 상징물을 불법화하는 유사한 법안이 이미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 역시 빅토리아주 의회 조사 위원회의 이번 권고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스피크먼 뉴사우스웨일스 법무 장관은 스와스티카가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전시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스피크먼 법무 장관은 지난해 “이러한 증오와 반유대주의의 상징은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라며 “집단 학살의 생존자들과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스피크먼 법무 장관은 금요일 SBS 뉴스에 빅토리아주의 권고 내용을 지켜보고 있다며 “인종 차별과 편협성은 우리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는 이 같은 혐오스러운 행동을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비크 알하데프 뉴사우스웨일스 유대인 단체 회장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와스티카를 비롯한 나치 상징물의 공개적인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의 급증에 유용하게 대응할 수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라며 “법안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을 포함한 종합적인 정부의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스와스티카는 유대인 사회에 대한 인종 혐오의 극치를 상징한다”라며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을 위협할 권리는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명예훼손방지위원회(Anti-Defamation Commission)의 드비르 아브라모비치 회장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행동을 취해야 할 때다. 모든 주와 테러토리의 총리들이 이같이 불편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용기를 모아야 한다”라며 “나치즘이 이곳에서 결코 본거지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모든 면에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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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6 March 2021 1:15pm
By Jarni Blakkarly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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