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에 울려 퍼진 성차별, 성폭력 반대 목소리… “대화는 그만, 이제는 행동할 때”

호주 전역에서 10만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성차별, 여성 혐오, 성폭력에 맞서는 시위에 참석한 후 시민 단체들은 “이제 대화를 마치고 행동을 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Protesters gather during the Women's March 4 Justice in Melbourne.

Protesters gather during the Women's March 4 Justice in Melbourne. Source: AAP

Highlights
  • 성폭력과 불평등 종식을 요구하는 ‘정의를 위한 행진(March4Justice)’ 시위에 10만 명 참석
  • ‘정의를 위한 행진(March4Justice)’ 서명 운동에 13만 5000명 이상 서명
  • 서명 운동, 성폭력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등 4가지 요구
호주 내 만연한 성차별, 여성 혐오, 성폭력에 맞서는 시위에 10만 명 가량이 참석한 후 연방 정부에도 변화에 대한 압박이 더해지고 있다.

 

시민 단체들은 여성 문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전국적인 회담(national summit)이 성사돼야 한다며, 여성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퀸즐랜드 여성법률서비스(WMS)의 안젤라 린치 최고경영자(CEO)는 제기된 우려들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린치 최고 경영자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위행진을 통해 호주 전역의 여성들이 느끼고 있는 무대책과 부당함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정부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대화할 시간은 지났다. 이제 행동을 취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Thousands gather during the Women's March 4 Justice in Sydney, Monday, March 15, 2021. Marches are being held around the country to raise awareness of sexual harassment against women in government and workplaces. (AAP Image/Dean Lewins) NO ARCHIVING
Thousands gather during the Women's March 4 Justice in Sydney. Source: AAP Image/Dean Lewins
이런 가운데 자유당 전직 비서관인 브리트니 히긴스 씨의 성폭행 의혹으로 촉발된 ‘정의를 위한 행진(March4Justice)’ 서명 운동에는 현재까지 13만 5000명 이상이 서명을 마쳤다.

이 온라인 서명 운동을 통해 시민들은 4가지의 즉각적인 행동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성희롱 문제를 다룬 호주인권위원회의 2020 직장 존중 보고서('Respect@Work' 2020 report)의 55가지 권고 사항을 즉시 시행할 것, 성폭력 예방을 위한 공공 기금을 마련하고 연방 양성평등법을 지킬 것 등이 담겨있다.
연방 야당의 탄야 플리버섹 의원은 “더 이상은 안된다. 더 이상의 폭력, 성희롱, 성적 학대, 사랑해야 할 남성으로부터의 살인 사건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 역시 자신은 시위대와 같은 불만을 공유하고 있으며 시위대의 우려에 대응하겠다고 말했지만 시민 단체는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질타하고 있다.

모리슨 총리는 주말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정부는 직장과 지역 사회에서 여성들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모리슨 총리가 성폭력과 불평등 종식을 요구하는 ‘정의를 위한 행진(March4Justice)’ 시위를 미얀마 시위와 비교한 후 이에 대한 논란 역시 커지고 있다.

앞서 모리슨 총리는 호주에서 평화로운 방식으로 우려를 제기하고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말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호주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는 행진을 하다가 총에 맞는 일이 생기고 있지만 이곳 호주에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노동당의 탄야 플리버섹 의원은 연방 총리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질타했고, 녹색당의 사라 핸슨 영 의원은 “연방 총리는 전국 곳곳에서 열린 집회에서 여성들이 총격을 당하지 않은 것을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모리슨 총리는 자신의 발언이 잘못 전달되었다고 해명하며, 전국에서 시민들이 모여 자신들의 좌절감을 토로하는 것은 “좋고 옳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여러분이나 여러분이 아는 누군가가 성폭행, 가정 폭력, 가족 폭력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 1800 737 732 (1800RESPECT)로 전화하거나 를 방문해 주세요. 긴급한 경우에는 000으로 전화하세요.

도움을 바라는 사람은 라이프라인 위기 지원 전화 13 11 14, 혹은 자살 상담 서비스 1300 659 467, 혹은 키즈 헬프라인 1800 55 1800(5세에서 25세까지 이용 가능)에 연락하세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혹은 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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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7 March 2021 9:16am
By Tom Stayne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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